[역사예술] 역사 예술 문화 경영 574

[이은화의 미술시간]〈120〉절망 속에 피어난 영원의 세계

절망 속에 피어난 영원의 세계[이은화의 미술시간]〈120〉 (daum.net) 절망 속에 피어난 영원의 세계[이은화의 미술시간]〈120〉 빈센트 반 고흐 ‘영원의 문에서’ 1890년.머리가 벗어진 백발노인이 불 옆에 앉아 흐느끼고 있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푹 숙인 얼굴을 가린 두 주먹 사이로 눈물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 news.v.daum.net 머리가 벗어진 백발노인이 불 옆에 앉아 흐느끼고 있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푹 숙인 얼굴을 가린 두 주먹 사이로 눈물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푸른색 작업복과 낡은 구두는 그가 짊어진 고단한 삶의 무게를 대변하는 듯하다. 빈센트 반 고흐가 죽기 석 달 전에 완성한 유화다. 당시 프랑스 남부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던 고흐는 그의 삶에서 가..

[이은화의 미술시간]〈119〉총을 든 화가

총을 든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119〉 (daum.net) 총을 든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119〉 니키 드생팔 ‘사격 회화: 빅 샷’, 1961년.“1961년 난 아버지를 향해 총을 쐈어요. 내가 총을 쏘는 이유는 총 쏘기가 재밌고 나를 최고의 기분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 news.v.daum.net “1961년 난 아버지를 향해 총을 쐈어요. 내가 총을 쏘는 이유는 총 쏘기가 재밌고 나를 최고의 기분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아의 자백 글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사격 회화’로 명성을 얻은 니키 드생팔이 한 말이다. 그녀는 왜 붓이 아닌 총을 든 걸까? 그 총구는 왜 아버지를 향했던 걸까? 미술 교육을 받은 적 없는 드생팔은 일명 ‘사격 회화(Shoo..

[이은화의 미술시간]〈118〉마케팅의 귀재

마케팅의 귀재[이은화의 미술시간]〈118〉 (daum.net) 마케팅의 귀재[이은화의 미술시간]〈118〉 데이미언 허스트 ‘신의 사랑을 위하여’, 2007년.‘부자들의 마지막 취미는 미술품 수집’이란 말이 있다. 세 번째 저택과 전용기, 요트까지 사고 나면 미술품 구입에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다. news.v.daum.net ‘부자들의 마지막 취미는 미술품 수집’이란 말이 있다. 세 번째 저택과 전용기, 요트까지 사고 나면 미술품 구입에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다. 예술에 대한 열정이든 박애정신이든 과시욕이나 투자 목적이든 거부들 중에는 미술품 수집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영국 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는 거부 수집가나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술가 중 한 사람이다. 2004년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헤지펀드 ..

[이은화의 미술시간]〈117〉전쟁의 리얼리즘

전쟁의 리얼리즘[이은화의 미술시간]〈117〉 (daum.net) 전쟁의 리얼리즘[이은화의 미술시간]〈117〉 오토 딕스 ‘플랑드르’, 1934∼1936년.독일 나치 시대에는 조국애를 고양하거나 전쟁을 미화한 예술은 장려됐지만, 반대로 전쟁의 비참함을 표현하거나 사회비판적 예술은 ‘퇴폐미술’로 규정 news.v.daum.net 독일 나치 시대에는 조국애를 고양하거나 전쟁을 미화한 예술은 장려됐지만, 반대로 전쟁의 비참함을 표현하거나 사회비판적 예술은 ‘퇴폐미술’로 규정돼 심한 탄압을 받았다. 나치 정권은 퇴폐미술을 정화한다는 명분 아래 독일 전역의 미술관에서 압수한 1만7000점의 미술품을 공개적으로 소각하거나 매각했다. 거기엔 독일의 리얼리즘 화가 오토 딕스의 작품 260점도 포함됐다. 이 그림은 딕스가..

[이은화의 미술시간]〈116〉고야의 검은 그림

고야의 검은 그림[이은화의 미술시간]〈116〉 (daum.net) 고야의 검은 그림[이은화의 미술시간]〈116〉 프란시스코 고야 ‘아들을 삼키는 사투르누스’, 1819∼1823년.충격적이고 역겨운 장면이다. 끔찍한 외모의 남자가 어린아이를 들고 먹어치우는 장면을 묘사한 이 그림. 18세기 스페인 미술의 대 news.v.daum.net 충격적이고 역겨운 장면이다. 끔찍한 외모의 남자가 어린아이를 들고 먹어치우는 장면을 묘사한 이 그림. 18세기 스페인 미술의 대가 프란시스코 고야가 말년에 그린 대표작이다. 황제의 총애를 받던 궁정화가는 왜 이런 끔찍한 그림을 그린 걸까? 고야는 스페인의 수석 궁정화가로 부와 명성을 누렸지만 예술을 통해 그가 살던 시대를 신랄하게 풍자하곤 했다. 왕가의 초상을 그리는 일이 ..

[이은화의 미술시간]〈115〉미래세대에 대한 경의

미래세대에 대한 경의[이은화의 미술시간]〈115〉 (daum.net) 미래세대에 대한 경의[이은화의 미술시간]〈115〉 엘름그린&드라그세트 ‘힘없는 구조, Fig. 101’ 2012년.유럽 주요 도시의 광장에 가면 청동 기마상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강력한 황제나 전쟁 영웅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흔들 목마 news.v.daum.net 유럽 주요 도시의 광장에 가면 청동 기마상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강력한 황제나 전쟁 영웅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흔들 목마를 탄 아이를 표현한 이 청동상도 광장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통적인 기마상과 완전히 다르다. 그렇다면 이 조각상은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걸까? 작품을 제작한 엘름그린과 드라그세트는 덴마크 출신의 미카엘 엘름그린과 노르웨이 ..

[이은화의 미술시간]〈114〉편견의 장벽

편견의 장벽[이은화의 미술시간]〈114〉 (daum.net) 편견의 장벽[이은화의 미술시간]〈114〉 페이스 링골드 ‘타르 해변2’ (부분), 1990년.우리의 누비나 조각보에 해당하는 퀼트는 여성의 전통 수공예 문화다. 페이스 링골드는 회화, 조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지만 퀼 news.v.daum.net 우리의 누비나 조각보에 해당하는 퀼트는 여성의 전통 수공예 문화다. 페이스 링골드는 회화, 조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지만 퀼트와 회화를 결합한 작품으로 가장 유명하다. 누비이불을 연상시키는 그의 퀼트 작품들은 동화 같은 이미지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스토리 퀼트’라 불린다. ‘타르 해변’은 여덟 살 흑인 소녀 캐시가 사는 뉴욕 할렘의 가정집 풍경을 묘사한 스토리..

[이은화의 미술시간]〈113〉모나리자의 가치

모나리자의 가치[이은화의 미술시간]〈113〉 (daum.net) 모나리자의 가치[이은화의 미술시간]〈113〉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1503∼1519년.모나리자를 팔라고? 루브르의 상징인 그 그림을?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프랑스에서는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모나리 news.v.daum.net 모나리자를 팔라고? 루브르의 상징인 그 그림을?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프랑스에서는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모나리자를 팔아 메우자는 의견이 나와 논쟁이 되고 있다. 왜 하필 모나리자일까? 도대체 이 그림의 가치가 얼마나 되기에? 판매는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일까? 이런 발칙한 제안을 한 건 프랑스의 기업가 스테판 디스탱앵. 그는 가치가 높고 판매와..

[이은화의 미술시간]〈112〉선인과 악인

선인과 악인[이은화의 미술시간]〈112〉 (daum.net) 선인과 악인[이은화의 미술시간]〈112〉 카라바조 ‘십자가에 못 박히는 성 베드로’, 1600∼1601년.선과 악은 정확히 구분되는 것일까? 성서에는 수많은 선인과 악인이 등장한다. 기독교 박해와 폭군의 아이콘인 네로 황제도 악인의 대 news.v.daum.net 선과 악은 정확히 구분되는 것일까? 성서에는 수많은 선인과 악인이 등장한다. 기독교 박해와 폭군의 아이콘인 네로 황제도 악인의 대명사다. 그가 지배하던 로마에서 순교한 성 베드로는 예수처럼 살다 간 착한 성인의 상징적 인물이다.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는 베드로의 순교 장면을 화폭에 생생하게 담았다. 화가는 초대 교황이었던 그를 위대한 성자의 모습이 아니라 벌거벗고 고통 받는 ..

[이은화의 미술시간]〈111〉영원할 수 없는 청춘

영원할 수 없는 청춘[이은화의 미술시간]〈111〉 (daum.net) 영원할 수 없는 청춘[이은화의 미술시간]〈111〉 프란스 할스 ‘웃고 있는 기사’, 1624년.화려한 의상을 입은 젊은 남자가 우리를 보고 웃고 있다. 자신감과 유머 넘치는 표정, 위풍당당한 포즈,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 위로 올린 모자와 콧수 news.v.daum.net 화려한 의상을 입은 젊은 남자가 우리를 보고 웃고 있다. 자신감과 유머 넘치는 표정, 위풍당당한 포즈,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 위로 올린 모자와 콧수염 등 약간 거만하고 허세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왠지 애정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도대체 이 남자는 누굴까? 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 프란스 할스가 그린 이 그림의 제목은 ‘웃고 있는 기사’다. 하를럼에서 평생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