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숲] 삶의 지혜 342

[문정희 칼럼] 시보다 아름다운 한마디 말

[문정희 칼럼] 시보다 아름다운 한마디 말 (daum.net) [문정희 칼럼] 시보다 아름다운 한마디 말 [문정희 칼럼]언어는 눈(眼)과 같다. 흐린 눈으로 진실과 아름다움을 투시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한 사회의 타락은 곧 언어의 타락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그동안 공포와 불안을 퍼뜨려 사람 news.v.daum.net [문정희 칼럼] 시보다 아름다운 한마디 말 / 문정희 시인·동국대 석좌교수 한 해의 시작이 봄이 아니라 겨울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하얀 눈 위에 미래처럼 새 발자국을 찍으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유난히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새해 첫발을 내딛는 심정이 어느 성소(聖所)에 들어서듯 사뭇 설레고 조심스럽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발자국은 언어의 발자국이다. 진정..

[문정희 칼럼] 사막을 떠도는 풀

[문정희 칼럼] 사막을 떠도는 풀 (daum.net) [문정희 칼럼] 사막을 떠도는 풀 [문정희 칼럼]예상치 못한 일로 상처를 입었을 때나 절망감에 사로잡힐 때 부재(不在)로 가득한 사막을 떠도는 회전초들을 떠올리며 나는 시간을 추스르기도 한다. 황금빛 검불로 사막을 굴러다 news.v.daum.net [문정희 칼럼] 사막을 떠도는 풀 / 문정희 시인 ‘애쓰지 마라’(Don’t try) 현대 미국 시인 중에 서점에서 시집이 제일 많이 도난당하는 인기 시인, 노동자 출신으로 숱한 삶의 역경을 치르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시인 찰스 부코스키(1920~1994)의 묘비명이다. 요즘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들을 때, 치매에 걸렸다는 친구, 혹은 실버타운에 입주했다는 선배의 소식 같은 것을 전해들을 ..

[문정희 칼럼] 앨버트로스를 기다리며

[문정희 칼럼] 앨버트로스를 기다리며 (daum.net) [문정희 칼럼] 앨버트로스를 기다리며 문정희|시인 “기도는 하늘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이런 시구를 떠올리며 깊어가는 가을 길을 걷는다. 바람에 떨어져 나뒹구는 가을 잎이 누군가 떨어뜨린 마스크로 보인다. 우리가 사는 news.v.daum.net [문정희 칼럼] 앨버트로스를 기다리며 / 문정희 시인 “기도는 하늘의 소리를 듣는 것이라…” 이런 시구를 떠올리며 깊어가는 가을 길을 걷는다. 바람에 떨어져 나뒹구는 가을 잎이 누군가 떨어뜨린 마스크로 보인다. 우리가 사는 지구별은 뜻하지 않은 전염병에 여전히 쫓기고 있다. 사람들은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고 정치 뉴스는 갈수록 뻔뻔해지고 있다. 이 가을, 외로움과 우울이 더욱 깊어가는 것은 코로나와 함..

[문정희 칼럼] 예술이 전쟁을 바꿀 수 있을까

[문정희 칼럼] 예술이 전쟁을 바꿀 수 있을까 (daum.net) [문정희 칼럼] 예술이 전쟁을 바꿀 수 있을까 문정희 | 시인 이 봄날 전염병에 쫓기는 것도 기막힌데 지구 위에 전쟁이 일어났다. 러시아 군대의 무력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피난을 떠나고 있다. 다른 나 news.v.daum.net [문정희 칼럼] 예술이 전쟁을 바꿀 수 있을까 / 문정희 시인 이 봄날 전염병에 쫓기는 것도 기막힌데 지구 위에 전쟁이 일어났다. 러시아 군대의 무력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피난을 떠나고 있다. 다른 나라로 떠나는 기차에 매달려 우는 할머니와 어린아이의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고 있다. 정말 잔인한 봄이다. 생명이 죽어가고 무참하게 짓밟히는 것을 구..

[이문재의 시의 마음] ‘방역 주체’에서 ‘전환 주체’로

[이문재의 시의 마음]'방역 주체'에서 '전환 주체'로 (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방역 주체'에서 '전환 주체'로 [경향신문] 손꼽아 세어보니 열 번이 넘는다. 아파트 출입문을 열 때 여섯 번, 집 안으로 들어설 때 또 여섯 번 번호판을 눌러야 한다. 2층에 살아서 엘리베이터 버튼에 손대지 않는 것이 그나마 news.v.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 ‘방역 주체’에서 ‘전환 주체’로 / 이문재 시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손꼽아 세어보니 열 번이 넘는다. 아파트 출입문을 열 때 여섯 번, 집 안으로 들어설 때 또 여섯 번 번호판을 눌러야 한다. 2층에 살아서 엘리베이터 버튼에 손대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배달음식이나 택배가 오면 또 긴장한다. 배달하는 분이 마스크를 ..

[이문재의 시의 마음] “위기를 낭비하는 것은 범죄다”

[이문재의 시의 마음]"위기를 낭비하는 것은 범죄다" (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위기를 낭비하는 것은 범죄다" [경향신문] 늦은 밤, 주택가 골목 가로등 아래. 한 사내가 고개를 내밀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이웃이 사내를 발견하고 물었다. “뭘 그렇게 찾고 있소?” 그러자 사내가 등 뒤 자기 집 news.v.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 “위기를 낭비하는 것은 범죄다” / 이문재 시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늦은 밤, 주택가 골목 가로등 아래. 한 사내가 고개를 내밀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이웃이 사내를 발견하고 물었다. “뭘 그렇게 찾고 있소?” 그러자 사내가 등 뒤 자기 집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현관 열쇠를 잃어버려서요.” 이웃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

[이문재의 시의 마음] 다시 낙타를 타게 될 것이다

[이문재의 시의 마음]다시 낙타를 타게 될 것이다 (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다시 낙타를 타게 될 것이다 [경향신문] 충남 청양군 운곡면 방축길 참동애농원.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더니 도착까지 2시간 남짓.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외출을 자제해야 할 때이지만 꼭 가보고 싶었다. 대중 news.v.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 다시 낙타를 타게 될 것이다 / 이문재 시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충남 청양군 운곡면 방축길 참동애농원.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더니 도착까지 2시간 남짓.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외출을 자제해야 할 때이지만 꼭 가보고 싶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면 별 문제 없으리라 생각하고 차를 몰았다. 서울을 벗어..

[이문재의 시의 마음] 심청이 아빠에게 한 말

[이문재의 시의 마음]심청이 아빠에게 한 말 (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심청이 아빠에게 한 말 [경향신문] 지난 주말 별마당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삼성역 가까이에 있는데요,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가보니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특히 바닥에서 천장 높이가 어마어마했습니다. 10층 news.v.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 심청이 아빠에게 한 말 / 이문재 시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지난 주말 별마당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삼성역 가까이에 있는데요,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가보니 규모가 엄청났습니다. 특히 바닥에서 천장 높이가 어마어마했습니다. 10층 건물 높이쯤 되어 보였습니다. 높이는 깊이의 다른 말이겠지요. 포괄적인 넓이만큼 심층적인 깊이 또한 절실하단 생각이 들었..

[이문재의 시의 마음] 또 다른 기도, 버킷리스트

[이문재의 시의 마음]또 다른 기도, 버킷리스트 (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또 다른 기도, 버킷리스트 [경향신문] “부담 갖지 마세요, 그림책이니까.” 책읽기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선생님께서 집 주소를 여쭤보더니 엊그제 책을 한 권 부치셨다. 선생님 친구분이 펴냈는데 널리 알려진 작가도 아 news.v.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 또 다른 기도, 버킷리스트 / 이문재 시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부담 갖지 마세요, 그림책이니까.” 책읽기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선생님께서 집 주소를 여쭤보더니 엊그제 책을 한 권 부치셨다. 선생님 친구분이 펴냈는데 널리 알려진 작가도 아닌 데다 1인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어서 여기저기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소포를 열어보니 유현미 작가의 그림..

[이문재의 시의 마음] 장기적이고 포괄적이며 심층적인가

[이문재의 시의 마음]장기적이고 포괄적이며 심층적인가 (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장기적이고 포괄적이며 심층적인가 [경향신문] 남쪽 바닷가에 사는 친구가 짧은 글과 함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김종철 선생님 49재 중 1재, 제7일.’ 초 세 자루를 밝혀놓고 아미타경을 필사한 노트가 펼쳐진 사진 두 컷. 지난 7 news.v.daum.net [이문재의 시의 마음] 장기적이고 포괄적이며 심층적인가 / 이문재 시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남쪽 바닷가에 사는 친구가 짧은 글과 함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김종철 선생님 49재 중 1재, 제7일.’ 초 세 자루를 밝혀놓고 아미타경을 필사한 노트가 펼쳐진 사진 두 컷. 지난 7월8일 2재 때는 몇 사람하고 같이 산책을 했다며 역시 짧은 글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