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사색의향기] 나팔꽃에 관한 명상

[사색의향기] 나팔꽃에 관한 명상 (g-enews.com) [사색의향기] 나팔꽃에 관한 명상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다. 하지만 폭염의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새벽녘이 기온도 서늘하고 이따금 상쾌한 바람도 불어 하루 중에선 산책을 하거 news.g-enews.com [사색의향기] 나팔꽃에 관한 명상 / 백승훈 시인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다. 하지만 폭염의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새벽녘이 기온도 서늘하고 이따금 상쾌한 바람도 불어 하루 중에선 산책을 하거나 운동하기에 좋은 때다. 어느 날은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천변을 내달리고, 어느 날은 천천히 걸으며 새로 피어난 꽃과 풀, 그리고 나무의 낯빛을 살피며 자연의 변화..

[사색의 향기] 가을 예감

[사색의 향기] 가을 예감 (g-enews.com) [사색의 향기] 가을 예감 뜨겁던 여름이 끝나간다. 한낮에 내리쬐는 햇볕이 제아무리 뜨거워도 아침저녁으로는 이미 서늘해진 공기를 느낄 수도 있다. 이번 여름은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에 갇 news.g-enews.com [사색의 향기] 가을 예감 / 백승훈 시인 뜨겁던 여름이 끝나간다. 한낮에 내리쬐는 햇볕이 제아무리 뜨거워도 아침저녁으로는 이미 서늘해진 공기를 느낄 수도 있다. 이번 여름은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에 갇혀 숨 한 번 크게 쉬어보지 못하는 폭염의 나날 속에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속수무책으로 산사태와 물난리를 겪어야 했던 기이하고도 격렬한 여름이었다. 이제 말복도 지났고..

[사색의향기] 흐르는 강물처럼

[사색의향기] 흐르는 강물처럼 (g-enews.com) [사색의향기] 흐르는 강물처럼 장마가 끝났다고 하지만 하늘을 덮고 있는 먹구름은 좀처럼 걷힐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간간이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하지만 연일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가을로 접어든다는 news.g-enews.com [사색의향기] 흐르는 강물처럼 / 백승훈 시인 장마가 끝났다고 하지만 하늘을 덮고 있는 먹구름은 좀처럼 걷힐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간간이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하지만 연일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가 지났건만 여름은 아직도 절정에 다다르지 못한 듯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는 밤에도 식지 않아 잠 못 이루는 열대야로 이어지고 있다. 밤낮없이 후텁지근한 폭염의 나날 속에서 ..

[사색의향기] 입추가 멀지 않다

[사색의향기] 입추가 멀지 않다 (g-enews.com) [사색의향기] 입추가 멀지 않다 “어머 , 저 하늘 좀 봐 ! 마치 세잔느의 풍경화 같네.” 카페에 앉아 창 너머로 눈길을 옮기던 친구가 탄성을 질렀다. 장맛비가 그치고 잠시 드러난 쪽빛 하늘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눈이 시리도 news.g-enews.com [사색의향기] 입추가 멀지 않다 / 백승훈 시인 “어머 , 저 하늘 좀 봐 ! 마치 세잔느의 풍경화 같네.” 카페에 앉아 창 너머로 눈길을 옮기던 친구가 탄성을 질렀다. 장맛비가 그치고 잠시 드러난 쪽빛 하늘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눈이 시리도록 파랬다. 그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적당히 피어난 뭉게구름까지 떠 있어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눈으로 보기에는 매우 매혹적인 풍경이지만 그 풍경을 마..

[詩想과 세상] 타인의 것

[詩想과 세상] 타인의 것 (daum.net) [詩想과 세상] 타인의 것 그가 도장을 찍는다. 나는 사인을 한다. 가볍고 밋밋한 종이 서너 장에 이백 평 남짓의 땅이 널브러져 있다. 그 땅 위를 넘나들던 태양과 비와 구름과 그곳에서 자라던 이름 모를 작은 나무 몇몇 news.v.daum.net 그가 도장을 찍는다. 나는 사인을 한다. 가볍고 밋밋한 종이 서너 장에 이백 평 남짓의 땅이 널브러져 있다. 그 땅 위를 넘나들던 태양과 비와 구름과 그곳에서 자라던 이름 모를 작은 나무 몇몇과 그 나뭇가지 사이를 좋아라 날아다니던 새들과 발자국 없이 막무가내 기어오르던 온갖 벌레와 주변의 잡초들이 생애 처음으로 저녁을 맞는다. 내게 본적을 두고 뿌리내리던 모든 것들이 선택의 여지 없이 다른 이에게 팔려 간다. 사..

[詩想과 세상] 아침

[詩想과 세상] 아침 (daum.net) [詩想과 세상] 아침 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 이제 막 바다에 닿는 강을 위해 먹빛 어둠 뒤에서 지구가 해를 밀어 올리고 있다. 너의 앙다문 입술과 너의 발등에서 태어나는 시간과 사랑과 눈물이 가 닿는 세계도 news.v.daum.net 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 이제 막 바다에 닿는 강을 위해 먹빛 어둠 뒤에서 지구가 해를 밀어 올리고 있다 너의 앙다문 입술과 너의 발등에서 태어나는 시간과 사랑과 눈물이 가 닿는 세계도 그러할 것이다 오늘 하루치의 바람 잊지 않으려고 나뭇잎들이 음표를 던진다. 새가 하늘을 찢는다 새카맣게 젖은 눈빛 꺾이던 골목에도 쿠렁쿠렁, 힘찬 강 열리고 푸른 햇발 일어서는 소리 들린다 흐르는 물은 반드시 바다에 가 닿는다 배한봉(1962~)..

[詩想과 세상] 나를 막지 말아요

[詩想과 세상] 나를 막지 말아요 (daum.net) [詩想과 세상] 나를 막지 말아요 가슴에 구멍을 뚫으면 피리가 되지 몇 개를 막으면 노래가 되지 노래에 구멍을 뚫으면 춤이 되지 자면서도 멈출 수 없는 춤 떼 지어 다녀도 늘 혼자인 춤 구멍이 다 막히는 날 노래도 춤도 다 막 news.v.daum.net 가슴에 구멍을 뚫으면 피리가 되지 몇 개를 막으면 노래가 되지 노래에 구멍을 뚫으면 춤이 되지 자면서도 멈출 수 없는 춤 떼 지어 다녀도 늘 혼자인 춤 구멍이 다 막히는 날 노래도 춤도 다 막히고, 막이 내리지 다음 공연은 아직 미정 정채원(1951~) 자화상 같은 이 시는 막힘과 뚫림, 멈춤과 흐름의 인생사를 피리와 노래, 춤을 통해 보여준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는 말이 상징하듯, 인생은 기쁨·..

[詩想과 세상] 공룡섬

[詩想과 세상] 공룡섬 (daum.net) [詩想과 세상] 공룡섬 꿈에서 발자국이 나왔습니다 그대로 밟고 올라서자 화를 냈습니다 어째서 자신의 무릎을 함부로 밟는 거냐고 도대체 생각이란 게 있는 건지 물었습니다 나는 그것이 정강이뼈인 줄 몰랐다고 해 news.v.daum.net 꿈에서 발자국이 나왔습니다 그대로 밟고 올라서자 화를 냈습니다 어째서 자신의 무릎을 함부로 밟는 거냐고 도대체 생각이란 게 있는 건지 물었습니다 나는 그것이 정강이뼈인 줄 몰랐다고 해명해야 했지요 그는 화를 내고 가버렸습니다 다시 가지 않는 언덕에 흰 철쭉이 피었습니다 윤지양(1992~) 한 강연 자리에서 시인을 처음 만났다. 강연 중 시인은 느닷없이 모자를 벗어 “이게 무엇일까요”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당연히 모자였지만, 시인..

[詩想과 세상] 골목

[詩想과 세상] 골목 (daum.net) [詩想과 세상] 골목 눈 깊어진 당신이 귀 얇아진 당신이 지난 시간의 흔적을 밟아온 휘파람 소리는 은회색의 저녁, 긴 꼬리를 끌어당긴다 사람꽃 져버린 자리, 온기 없는 골목이 슬그머니 미끄러진다 서쪽으로 밀린 news.v.daum.net 눈 깊어진 당신이 귀 얇아진 당신이 지난 시간의 흔적을 밟아온 휘파람 소리는 은회색의 저녁, 긴 꼬리를 끌어당긴다 사람꽃 져버린 자리, 온기 없는 골목이 슬그머니 미끄러진다 서쪽으로 밀린 구름들도 작당했는지 물끄러미, 서슬이 붉다 나 없이도 여전히 아름다운 세상이다 진란(1959~) 넓고 번잡한 도로는 골목과 연결돼 있다. 담과 벽이 마주한 골목에는 전봇대가 서 있고, 적당한 높이를 차지한 보안등이 밤을 밝힌다. 골목을 지나가면 ..

[임의진의 시골편지] 계엄령

[임의진의 시골편지] 계엄령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 계엄령 [경향신문] 더위의 계엄령이다. 꼬마 호떡이 엄마 호떡에게 너무 뜨겁다고 하자 엄마가 그랬다. “얘야! 그럼 얼른 뒤집어.” 평화로운 촛불을 총과 탱크로 뒤집겠다고 군인들이 아무개씨들이랑 news.v.daum.net 더위의 계엄령이다. 꼬마 호떡이 엄마 호떡에게 너무 뜨겁다고 하자 엄마가 그랬다. “얘야! 그럼 얼른 뒤집어.” 평화로운 촛불을 총과 탱크로 뒤집겠다고 군인들이 아무개씨들이랑 머리를 짜냈다는 소문. 촛불광장이 뜨거우면 차가운 바닷물 쪽으로 수영이나 하러 갈 일이지 말이야. 알베르 카뮈는 연극쟁이여서 희곡을 쓰기도 했다. 이라는 희곡은 증오와 공포의 도가니 속에서도 민중의 사랑과 저항을 눈여겨 따라간다. 디에고와 빅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