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안충기의 삽질일기] 잔머리 9단 까치, 혀놀림 10단 고라니 (2022.03.20)

잔머리 9단 까치, 혀놀림 10단 고라니 | 중앙일보 (joongang.co.kr) 잔머리 9단 까치, 혀놀림 10단 고라니 "땅을 헤치니 씨앗이 보이지 않았다" www.joongang.co.kr [안충기의 삽질일기] 잔머리 9단 까치, 혀놀림 10단 고라니 오월 밭은 천국이다. 햇살 좋지, 흙은 포실포실하지, 새싹 쑥쑥 자라지, 꼬리 물고 꽃까지 피어나니 온종일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풀은 손만 대면 쏙쏙 뽑히니 힘들 일도 없다. 삽질 초보나 베짱이형 농부도 그저 신난다. 유월로 넘어가며 밭은 서서히 지옥 본색을 드러낸다. 고춧대는 가슴까지 자라고, 토마토 줄기는 목까지 올라오고, 옥수수 키는 농구선수급이 되는데 풀은 그 틈을 비집고 악을 쓰며 올라온다. 새순에는 진딧물이 새카맣다. 얼굴에는 거..

[안충기의 삽질일기] 헛기침의 용도 (2022.03.20)

[안충기의 삽질일기] 헛기침의 용도 | 중앙일보 (joongang.co.kr) [안충기의 삽질일기] 헛기침의 용도 지나가는 사람인가 하고 일하는데 다시 소리가 들렸다. 흡, 하며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어, 어 하며 나도 모르게 두어 걸음 물러났다. www.joongang.co.kr [안충기의 삽질일기] 헛기침의 용도 2005년의 일이다. 지금은 서울에서 밭을 얻어 농사를 짓지만 그때는 인근 신도시에서 삽질을 했다. 내가 살던 아파트 앞으로 외곽순환도로가 지나갔다. 도로에서 가파른 언덕을 열댓 걸음쯤 내려가면 농수로가 있다. 너비 5미터에 깊이는 어른 키 두 배 정도 되는 꽤 큰 규모다. 농사철이면 시커먼 흙탕물이 쉭쉭 소리를 내며 파도처럼 흘러내려갔다. 비 오는 날이면 이언 매큐언의 소설 『나비..

[안충기의 삽질일기] 두릅 도둑이 흘린 서리의 기술 (2022.03.20)

두릅 도둑이 흘린 서리의 기술 | 중앙일보 (joongang.co.kr) 두릅 도둑이 흘린 서리의 기술 돌아보니 페트병 그득한 바구니를 들고 밭 옆에 붙은 산으로 올라간다. 수액을 마시던 친구가 순이 나오기 시작한 밭 옆 두릅나무를 가리키며 능청을 떤다. 가지 끝에 달린 순이 통통하게 부풀 www.joongang.co.kr [안충기의 삽질일기] 두릅 도둑이 흘린 서리의 기술 이게 뭐예요, 간격이 너무 좁아요, 심는 순서가 바뀌었잖아요, 구멍에 먼저 물을 붓고 모종을 넣어야지요, 밭을 빠대면 안 돼요…. 밭 쥔장 아저씨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훈수하느라 바쁘다. 요란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는다. 돌아보니 페트병 그득한 바구니를 들고 밭 옆에 붙은 산으로 올라간다. 쓰레기 버리러 가는 거 아냐? 양심에 ..

[안충기의 삽질일기] 스캐이캐슬에서 떨려난 부추의 반전 (2022.03.20)

[안충기의 삽질일기] 스캐이캐슬에서 떨려난 부추의 반전 (daum.net) [안충기의 삽질일기] 스캐이캐슬에서 떨려난 부추의 반전 지금은 여럿이 함께 하지만 16년을 혼자 농사지었다. 밭을 네 번 옮기는 동안 내내 그랬다. 처음에 얻은 밭은 3.3㎡(5평)짜리 하나다. 땅이 작으니 쌈채소 몇 가지만 심으면 밭이 꽉 찼다. 삽질 이 news.v.daum.net 버드나무 수꽃. 암꽃보다 화려하다. 회초리로 이만한 나무가 없다. 그래서일까, 귀신이 싫어하는 나무란다. 지금은 여럿이 함께 하지만 16년을 혼자 농사지었다. 밭을 네 번 옮기는 동안 내내 그랬다. 처음에 얻은 밭은 3.3㎡(5평)짜리 하나다. 땅이 작으니 쌈채소 몇 가지만 심으면 밭이 꽉 찼다. 삽질 이력이 몇 년 붙으니 슬슬 욕심이 생겼다. 하나..

[안충기의 삽질일기] 부러진 삽자루 우습게 보지 마라 (2022.03.20)

부러진 삽자루 우습게 보지 마라 | 중앙일보 (joongang.co.kr) 부러진 삽자루 우습게 보지 마라 사방에서 터지는 꽃망울을 보며 한 주 정도 농사일이 빨라지지 않을까 했는데 개장 안내문자가 오지 않았다. 하늘 보며 때를 기다리던 주인장 타박하는 난 아직 멀었다. 서울도 강남과 강북이 www.joongang.co.kr [안충기의 삽질일기] 부러진 삽자루 우습게 보지 마라 제 별명이 ‘삽자루’입니다. 1998년에 주말농장을 시작했습니다. 이사하느라 때를 놓친 1년 빼고 꼬박 21년을 삽질했습니다. 흙 만지며 사는 이야기 ‘삽질일기’를 연재합니다. 그림과 글과 사진이 함께 합니다. 저는 농사 고수가 아닙니다. 그저 몸 써서 배운 일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내 맘대로 농법’이 혹시라도 농부들께 누가 되..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0) 회임을 예감하며 - 조명 시인의 ‘예감’ (2022.03.17)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0) / 회임을 예감하며 - 조명 시인의 ‘예감’ - 뉴스페이퍼 (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0) / 회임을 예감하며 - 조명 시인의 ‘예감’ - 뉴스페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0) / 회임을 예감하며 - 조명 시인의 ‘예감’ 예 감조명 비로소 그대의 프러포즈를 받았네 그것은 봄비 내리는 들녘을 통째로선물 받았다는 뜻머리카 www.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0) / 회임을 예감하며 - 조명 시인의 ‘예감’ 예감 / 조명 비로소 그대의 프러포즈를 받았네 그것은 봄비 내리는 들녘을 통째로 선물 받았다는 뜻 머리카락이 젖을 때부터 상상은 시작되고 빗발은 ..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 장애인의 날이 지났지만 - 김갑숙 시인의 ‘수화’ (2022.03.17)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 / 장애인의 날이 지났지만 - 김갑숙 시인의 ‘수화’ - 뉴스페이퍼 (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 / 장애인의 날이 지났지만 - 김갑숙 시인의 ‘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 / 장애인의 날이 지났지만 - 김갑숙 시인의 ‘수화’ 수화 1―몸 안의 탄생 김갑숙 내 과부하 된 뇌, 중앙분리대를 넘어온 차에 뭉개지고뇌 틈에 마모 www.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9) / 장애인의 날이 지났지만 - 김갑숙 시인의 ‘수화’ 수화 1 ―몸 안의 탄생 / 김갑숙 내 과부하 된 뇌, 중앙분리대를 넘어온 차에 뭉개지고 뇌 틈에 마모된 라르고의 음률 주름진 혈관을 ..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8) 어제는 부활절 - 김남조 시인의 ‘막달라 마리아 4’ (2022.03.17)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8) / 어제는 부활절 - 김남조 시인의 ‘막달라 마리아 4’ - 뉴스페이퍼 (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8) / 어제는 부활절 - 김남조 시인의 ‘막달라 마리아 4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8) / 어제는 부활절 - 김남조 시인의 ‘막달라 마리아 4’ 막달라 마리아 4김남조 당신에게선 손발에 못 박는 소리아슴히 들립니다 사랑하는 분이 눈앞에 www.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8) / 어제는 부활절 - 김남조 시인의 ‘막달라 마리아 4’ 막달라 마리아 4 / 김남조 당신에게선 손발에 못 박는 소리 아슴히 들립니다 사랑하는 분이 눈앞에서 못 박혀 죽으신 후 당..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7) 소년원의 아이가 쓴 시 '아프지 마' (2022.03.17)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7) / 소년원의 아이가 쓴 시 '아프지 마' - 뉴스페이퍼 (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7) / 소년원의 아이가 쓴 시 '아프지 마' - 뉴스페이퍼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7) / 소년원의 아이가 쓴 시 '아프지 마' 아프지 마환 누군가에겐 그립고 누군가에겐 따뜻한나에겐 가슴 아픈 한마디내 아들 아프지 마 지금은 듣지 못... www.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7) / 소년원의 아이가 쓴 시 '아프지 마' 아프지 마 / 환 누군가에겐 그립고 누군가에겐 따뜻한 나에겐 가슴 아픈 한마디 내 아들 아프지 마 지금은 듣지 못할 한마디 내 아들 아프지 마 너무 아..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6) 손창섭이 쓴 시조 '희작戱作' (2022.03.17)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6) / 손창섭이 쓴 시조 '희작戱作' - 뉴스페이퍼 (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6) / 손창섭이 쓴 시조 '희작戱作' - 뉴스페이퍼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6) / 손창섭이 쓴 시조 희작戱作 주장은 오줌이요 무언은 똥이랄까 어차피 꺼질 인생 할 말은 하고 살세 정신적 배설물이란 생의 표시이리니. ―『작가 www.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6) / 손창섭이 쓴 시조 희작戱作 / 손창섭 주장은 오줌이요 무언은 똥이랄까 어차피 꺼질 인생 할 말은 하고 살세 정신적 배설물이란 생의 표시이리니. ― 『작가세계』(2015년 겨울호) [해설] 서울대 방민호 교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