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머리 9단 까치, 혀놀림 10단 고라니 | 중앙일보 (joongang.co.kr) 잔머리 9단 까치, 혀놀림 10단 고라니 "땅을 헤치니 씨앗이 보이지 않았다" www.joongang.co.kr [안충기의 삽질일기] 잔머리 9단 까치, 혀놀림 10단 고라니 오월 밭은 천국이다. 햇살 좋지, 흙은 포실포실하지, 새싹 쑥쑥 자라지, 꼬리 물고 꽃까지 피어나니 온종일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풀은 손만 대면 쏙쏙 뽑히니 힘들 일도 없다. 삽질 초보나 베짱이형 농부도 그저 신난다. 유월로 넘어가며 밭은 서서히 지옥 본색을 드러낸다. 고춧대는 가슴까지 자라고, 토마토 줄기는 목까지 올라오고, 옥수수 키는 농구선수급이 되는데 풀은 그 틈을 비집고 악을 쓰며 올라온다. 새순에는 진딧물이 새카맣다. 얼굴에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