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사색의향기] 봄 숲에서 - 백승훈 시인

[사색의향기] 봄 숲에서 (g-enews.com) [사색의향기] 봄 숲에서 “바람은 정원 위로 불고, 철새들은 날갯짓하네/ 이는 봄의 숨결인가/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네/ 환호하고 싶네/ 울고 싶네/ 달도 별도 그것을 말해주네/숲도 꿈결같이 속삭이네/ 밤꾀꼬리도 목 news.g-enews.com [사색의향기] 봄 숲에서 / 백승훈 시인 “바람은 정원 위로 불고, 철새들은 날갯짓하네/ 이는 봄의 숨결인가/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네/ 환호하고 싶네/ 울고 싶네/ 달도 별도 그것을 말해주네/숲도 꿈결같이 속삭이네/ 밤꾀꼬리도 목청껏 지저귀네/ 봄의 너의 것, 너의 것이라고!” - ‘봄밤’의 일부 - 햇빛 투명한 봄날, 이어폰을 꽂고 슈만의 ‘봄날’을 들으며 숲길을 걷는다. 클라라와 사랑에 빠진 슈만을 감동시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꾸는 사업 - 정복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꾸는 사업/정복여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꾸는 사업/정복여 꿈꾸는 사업/정복여 집을 한 다섯 채 지어서 세놓을까한 채는 앞마당 바람 생각가지 사이에, 한 채는 초여름 쥐똥나무 그 뿌리에, 다른 한 채는 저녁 주황 베란다에, 또 한 채는 추운 목욕탕 모퉁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꾸는 사업 - 정복여 꿈꾸는 사업 / 정복여 집을 한 다섯 채 지어서 세놓을까 한 채는 앞마당 바람 생각가지 사이에, 한 채는 초여름 쥐똥나무 그 뿌리에, 다른 한 채는 저녁 주황 베란다에, 또 한 채는 추운 목욕탕 모퉁이에 지어, 한 집은 잔물결구름에게 주고, 한 집은 분가한 일개미 가족에게 주고, 또 한 집은 창을 기웃대는 개망초흰풀에게, 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빚 - 최동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빚/최동은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빚/최동은 빚/최동은 백일홍이 피었네요이 백일홍은 언제 피었죠백만 원을 빌린 마음처럼 요렇게 빨갛게백일홍백일홍백만원백만원그러니까 백만 원이 백일홍처럼 들리네요 빚은 한 번에 늘어난 게 아니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빚 - 최동은 빚 / 최동은 백일홍이 피었네요 이 백일홍은 언제 피었죠 백만 원을 빌린 마음처럼 요렇게 빨갛게 백일홍백일홍백만원백만원 그러니까 백만 원이 백일홍처럼 들리네요 빚은 한 번에 늘어난 게 아니죠 꽃이 피듯 서서히 피어나죠 이자도 처음부터 많아진 게 아니구요 백일홍 백 송이도 한꺼번에 피었다 지지 않죠 한 송이가 지면 한 송이가 오고 한 송이가 지면 또 한 송이가 오고 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년/라이너 마리아 릴케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년/라이너 마리아 릴케 유년/라이너 마리아 릴케 어린아이의 노는 모습을유심히 바라본다아이의 옆얼굴에 온전한 존재의 모습이밝고 화사하게 머무는 것을 시간의 종이 울리기 시작하고울려서 끝날 때까지우리는 온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년 - 라이너 마리아 릴케유년/라이너 마리아 릴케 어린아이의 노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본다 아이의 옆얼굴에 온전한 존재의 모습이 밝고 화사하게 머무는 것을 시간의 종이 울리기 시작하고 울려서 끝날 때까지 우리는 온전히 종소리를 듣지 못한다 삶에 지치고 쫓긴 사람들은 눈치조차 채지 못한다 어린아이가 무엇을 기다리며 꿈꾸고 있는지를 광대의 옷을 입은 채 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정읍 장날 - 고광헌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Lighting up/정보영 · 정읍 장날/고광헌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Lighting up/정보영 · 정읍 장날/고광헌 공간과 빛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누크갤러리. 정읍 장날/고광헌 아버지, 읍내 나오시면 하굣길 늦은 오후 덕순루 데려가 당신은 보통, 아들은 곱빼기 짜장면 함께 먹습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정읍 장날 - 고광헌 정읍 장날/고광헌 아버지, 읍내 나오시면 하굣길 늦은 오후 덕순루 데려가 당신은 보통, 아들은 곱빼기 짜장면 함께 먹습니다 짜장면 먹은 뒤 나란히 오후 6시 7분 출발하는 전북여객 시외 버스 타고 집에 옵니다 배부른 중학생, 고개 쑥 빼고 검은 학생 모자 꾹 눌러 써봅니..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빨간 우체통 - 윤재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빨간 우체통/윤재철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빨간 우체통/윤재철 빨간 우체통/윤재철 누구에게도아직 부치지 못한편지 한 통쯤은 있어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다 키는 더 자라지 않는 채짜장면집 배달통처럼모서리는 허옇게빛도 바랜 채 차들 잠시 머물다 떠나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빨간 우체통 - 윤재철 빨간 우체통 / 윤재철 누구에게도 아직 부치지 못한 편지 한 통쯤은 있어 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다 키는 더 자라지 않는 채 짜장면집 배달통처럼 모서리는 허옇게 빛도 바랜 채 차들 잠시 머물다 떠나는 신호등 앞 길가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 하루 종일 하품하며 그래도 누구에게나 아직 받고 싶은 편지 한 통쯤은 있어 빨간 우체통 거기 서 있..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은 내리네 - 박용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은 내리네/박용철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은 내리네/박용철 눈은 내리네/박용철 이 겨울의 아침을눈은 내리네 저 눈은 너무 희고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하므로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임이여 설운 빛이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그대 또한 저 눈을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은 내리네 - 박용철 눈은 내리네 / 박용철 이 겨울의 아침을 눈은 내리네 저 눈은 너무 희고 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하므로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 임이여 설운 빛이 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 그대 또한 저 눈을 사랑하는가 눈은 내리어 우리 함께 빌 때러라 용아 박용철은 35세에 결핵으로 요절했습니다. 출판사 시문학사를 만들어 친구들의 시집을 간행했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깨를 감싸줄 때 - 정윤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수국과 공작/김시종 · 어깨를 감싸줄 때/정윤천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수국과 공작/김시종 · 어깨를 감싸줄 때/정윤천 3040세대 작가 7인이 참여한 그룹전 ‘뱅가드’에선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내며 예술의 어떤 가능성을 제시한다. 16일부터 서울 성동구 아뜰리에 아키. 어깨를 감싸줄 때/정윤천 사람들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어깨를 감싸줄 때 - 정윤천 어깨를 감싸줄 때 / 정윤천 사람들의 마을에 매달린 사과의 개수는 그래서 항상 유동적이지 어깨가 따뜻해져 가는 시간의 속도로 사과는 물들어 가지 하늘의 예쁜 구름들에게로 옆에 있던 이가 어머나, 저 구름들을 좀 봐 손가락을 치켜 올려줄 때도 구름들의 숫자는 지상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 내리는 아침 - 백수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솔로베츠키제도, 백해, 러시아/펜티 사말라티 ·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솔로베츠키제도, 백해, 러시아/펜티 사말라티 ·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전통 흑백 은염 인화사진의 대가로 손꼽히는 핀란드 작가. 북유럽의 눈 덮인 겨울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서울 종로구 공근혜갤러리에서 2월 20일까지.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아침에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 내리는 아침 - 백수인 눈 내리는 아침 / 백수인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푹푹 내리고 있네 하마터면 어머니께 전화할 뻔했네 고향 집 대숲에도 눈이 내리고 있냐고 어머니 가시고 처음 내리는 눈 이승 떠나 한세상 고개 너머 어머니 사시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뼈 심부름 - 김안녕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뼈 심부름/김안녕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뼈 심부름/김안녕 뼈 심부름/김안녕 엄마는 초등학교 오학년 막냇동생을 뼈다귀 사오라 보냈다 엄마도 나도 기억 못 하는 오래전 이야기 백사십 센티도 안 되는 아이가 노란 양동이 들고 뼈 사러 가는 마음은 어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뼈 심부름 - 김안녕 뼈 심부름 / 김안녕 엄마는 초등학교 오학년 막냇동생을 뼈다귀 사오라 보냈다 엄마도 나도 기억 못 하는 오래전 이야기 백사십 센티도 안 되는 아이가 노란 양동이 들고 뼈 사러 가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몇 번을 휘청거려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걸까 우리에겐 저마다 어떤 병이 있고 대신 문병 가는 이웃이 있고 대신 병 치르는 사람이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