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함양 - 이시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함양/이시영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함양/이시영 [서울신문]함양/이시영 경상남도 서부에 위치한 함양은 전라남도 구례의 북쪽이다 구례에서 함양을 가려면 오륙백 미터가 넘는 험준한 팔량치 고개나 육십치 고개를 넘어야 한다. 철도나 자동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함양 - 이시영 함양 / 이시영 경상남도 서부에 위치한 함양은 전라남도 구례의 북쪽이다 구례에서 함양을 가려면 오륙백 미터가 넘는 험준한 팔량치 고개나 육십치 고개를 넘어야 한다. 철도나 자동차 길이 없던 아득한 시절, 그러나 이곳에 지리산 곰들이 닦아놓은 혼도婚道가 있었다면 사람들이 믿을까. 구례 쪽 곰이 함양으로 넘어가 함양 곰이 되듯 내 어릴 적 함양에서 시집온 바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문시 1 - 신동엽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문시 1/신동엽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문시 1/신동엽 [서울신문]산문시 1 / 신동엽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인가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 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문시 1 - 신동엽 산문시 1 / 신동엽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인가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 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러셀 헤밍웨이 장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뒤집..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다행입니다 - 장원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다행입니다/장원상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다행입니다/장원상 다행입니다/장원상 한강 변에서 동양하루살이를 만났습니다 깨끗한 물가에 살며 초록색 날개를 가지고 있어 팅커벨이라 불리는 곤충 3일 정도의 일생 동안 아무것도먹지 않는다며 날 보고 깨끗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다행입니다 - 장원상 다행입니다 / 장원상 한강 변에서 동양하루살이를 만났습니다 깨끗한 물가에 살며 초록색 날개를 가지고 있어 팅커벨 이라 불리는 곤충 3일 정도의 일생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며 날 보고 깨끗하게 살라 합니다 욕심 버리라 합니다 비우고 또 비우라 합니다 이것 저것 재며 버리지 못해 자꾸만 주눅 들게 합니다 그런데 이 곤충도 죽으면 악취 풍긴다..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축구선수 - 시라이시 가즈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축구선수/시라이시 가즈코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축구선수/시라이시 가즈코 축구선수/시라이시 가즈코 그는 축구선수공을 찬다 날마다 찬다어느 날은하늘 높이 사랑을 차 올렸다사랑은 거기 머물러다시 내려오지 않았다사람들은 생각했다 그것이해라고 달이라고 새로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축구선수 - 시라이시 가즈코 축구선수 / 시라이시 가즈코 그는 축구선수 공을 찬다 날마다 찬다 어느 날은 하늘 높이 사랑을 차 올렸다 사랑은 거기 머물러 다시 내려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것이 해라고 달이라고 새로 뜬 별이라고 내 안에도 내려올 줄 모르는 공 하나 허공에 떠 있다 보아라 불꽃이 되고 사랑이 되고 별이 된다 아침 첫 햇살이 창을 타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에서 - 정현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에서/정현희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에서/정현희 꿈에서/정현희 꿈에서외할머니를 만났다 좋았다 그런데무슨 말을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외할머니는베트남 사람이시다우리 엄마도 안녕 현희, 바람 속에서 가을 냄새가 나요. 굴참나무 껍질에서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에서 - 정현희 꿈에서 / 정현희 꿈에서 외할머니를 만났다 좋았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외할머니는 베트남 사람이시다 우리 엄마도 안녕 현희, 바람 속에서 가을 냄새가 나요. 굴참나무 껍질에서 나는 냄새예요. 풀 틈새에 고개 내민 키 작은 꽃들의 냄새, 종이컵 속 따뜻한 커피 냄새이기도 해요. 현희의 시가 참 예뻐요. 아무런 꾸밈도 없어요. 수사도 이미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부부싸움 - 김막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부부싸움/김막동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부부싸움/김막동 [서울신문]부부싸움 / 김막동 첫 애기 낳고 칠월백중에 놀았소 비석 치고 편을 갈라 갖고 금성댁네 집에서 여자 남자 쳤든가 몰라 남자하고 비석 쳤다고 남편이 뭐라 하네 오늘 저녁에 뭐라 하고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부부싸움 - 김막동 부부싸움 / 김막동 첫 애기 낳고 칠월백중에 놀았소 비석 치고 편을 갈라 갖고 금성댁네 집에서 여자 남자 쳤든가 몰라 남자하고 비석 쳤다고 남편이 뭐라 하네 오늘 저녁에 뭐라 하고 내일도 뭐라 해서 공동산 몬당에 죽어 블라고 갔네 긴그라 먹고 단것 먹으면 죽은단께 갔더니 뒤를 밟았는 갑써 목구멍에 피가 넘어오게 파내네 보둠고 파낸께 그 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헤어진 날 - 학명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섬들처럼 떠 있는 산들/최욱경 · 헤어진 날/학명란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섬들처럼 떠 있는 산들/최욱경 · 헤어진 날/학명란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 여성화가. 내년 2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헤어진 날/학명란 눈 내리고 얼어붙은 강가엔 예닐곱 척의 배가 있는데 가까이 있는 배들을 차례로 겅중겅중 건너 마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헤어진 날 - 학명란 헤어진 날 / 학명란 눈 내리고 얼어붙은 강가엔 예닐곱 척의 배가 있는데 가까이 있는 배들을 차례로 겅중겅중 건너 마지막 뱃전에 기어코 올라서는 거야 네가 말이야 돌아보니, 이상하게 내가 구경꾼처럼 나를 돌아보니 기를 쓰며 너를 쫓고 있네 한순간 네가 배를 버리고 차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낡은 벽시계 - 고재종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낡은 벽시계 / 고재종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낡은 벽시계 / 고재종 [서울신문]낡은 벽시계 / 고재종 사회복지사가 비닐 친 쪽문을 열자 훅 끼치는 지린내, 어두침침한 방에서 두 개의 파란 불이 눈을 쏘았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산발한 노인의 품에 안긴 고양이가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낡은 벽시계 - 고재종 낡은 벽시계 / 고재종 사회복지사가 비닐 친 쪽문을 열자 훅 끼치는 지린내, 어두침침한 방에서 두 개의 파란 불이 눈을 쏘았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산발한 노인의 품에 안긴 고양이가 보이고, 노인의 게게 풀린 눈과 침을 흘리는 입에서 알 수 없는 궁시렁거림, 그 위 바람벽의 사진 액자 속에서 예닐곱이나 되는 자녀 됨 직한 인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푸른 소금 - 피재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제/김희수 · 푸른 소금/피재현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제/김희수 · 푸른 소금/피재현 대담한 선과 색채. 11월 28일까지 갤러리애프터눈 개인전 푸른 소금/피재현 머리를 곱게 빗은 전옥례 할머니는 엄마더러 자꾸 집에 가라 했다 혼자 살더라도 집에 가서 죽으라고 가뜩이나 요양원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푸른 소금 - 피재현 푸른 소금 / 피재현 머리를 곱게 빗은 전옥례 할머니는 엄마더러 자꾸 집에 가라 했다 혼자 살더라도 집에 가서 죽으라고 가뜩이나 요양원 탈출을 꿈꾸는 엄마를 부추겼다 당신은 가고 싶어도 갈 집이 없다고 며느리 보기 싫어 제 발로 나왔으니 집이 있어도 돌아가지 못한다고 한겨울 한봄 그렇게 잡혀 있는 동안..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너 이 새끼 위조지폐 좀 작작 그려라 - 한승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너 이 새끼 위조지폐 좀 작작 그려라/한승원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너 이 새끼 위조지폐 좀 작작 그려라/한승원 너 이 새끼 위조지폐 좀 작작 그려라/한승원 늦가을 궂은비 맞으며 출판사에 장편 소설 원고 넘기려고 추고하다가 물통을 지고 북한산 중턱 약수터에 오릅니다 떨어져 누운 채 젖은 낙엽 밟으면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너 이 새끼 위조지폐 좀 작작 그려라 - 한승원 너 이 새끼 위조지폐 좀 작작 그려라 / 한승원 늦가을 궂은비 맞으며 출판사에 장편 소설 원고 넘기려고 추고하다가 물통을 지고 북한산 중턱 약수터에 오릅니다 떨어져 누운 채 젖은 낙엽 밟으면서 좋은 물 마시고 오래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이 지친 육신 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