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이 활짝 / 송찬호 마침내 사자가 솟구쳐 올라 꽃을 활짝 피웠다 허공으로의 네 발 허공에서의 붉은 갈기 나는 어서 문장을 완성해야만 한다 바람이 저 동백꽃을 베어물고 땅으로 뛰어내리기 전에 - 《붉은 눈, 동백》 (문학과지성사, 2000) [감상] 사자와 동백꽃… 일상에 생명력 불어넣다 친구들을 만날 때면 열에 아홉은 사는 게 재미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유는 먹고 사는 일에 쫓겨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 끝에 “너는 시를 쓰니까 우리보단 사는 게 재미있지?”라고 묻는다. 나라고 다를 게 있냐며 대답의 끝을 얼버무려보지만 선뜻 믿으려하지 않는다. 언젠가 고용노동부에서 직업별 연봉순위를 발표한 자료를 본적이 있었는데, 시인은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1,000위까지 발표한다 해도 사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