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541

[나무노트] 붉은 열매에 작디 작은 하얀 반점 '산사나무' (2021.10.11)

◇ 산사나무 / 서울식물원 초지원에서 촬영 2021.10.10 ■ 산사나무 (Hawthorn , 山査木, 아가위나무, 찔구배나무) 분류 장미과 학명 Crataegus pinnatifida 5월의 태양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날, 청초한 초록 잎 사이로 하얀 꽃구름을 피워 청춘을 유혹하는 나무가 있다. 햇빛을 워낙 좋아하여 야산의 능선이나 숲 가장자리의 양지바른 곳에서 고운 자태를 비로소 볼 수 있다. 우리 이름은 산사나무, 영어 이름은 ‘오월의 꽃’이다. 산사나무 무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아광나무와 이노리나무를 포함하여 세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1천여 종이 있는 대식구다. 대체로 더운 지방보다는 북반구의 온대지방에서 널리 자란다. 동양의 산사나무는 주로 약재로 쓰는 나무일 뿐이지만, 유럽 사람들에..

[나무노트] 배고픈 산새들의 먹이가 되는 열매 매단 '덜꿩나무' (2021.10.10)

◇ 배고픈 산새들의 먹이가 되는 열매 매단 '덜꿩나무' / 서울식물원 초지원에서 촬영 2021.10.10 ■ 덜꿩나무 Erosum Viburnum 探春花 분류 인동과 학명 Viburnum erosum 덜꿩나무는 중부 이남의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키 2~3미터 남짓한 작은 나무이며, 줄기는 여러 개로 갈라져 포기를 이루어 자란다. 타원형의 잎은 마주보기로 달려 있고, 앞뒷면으로 털이 소복이 나 있어서 만지면 느껴질 정도다. 큰 나무가 띄엄띄엄 서 있는 숲속의 봄은 평지보다 훨씬 늦게 찾아온다. 부지런한 녀석들은 잎을 살짝 내밀고 기지개를 켜지만, 아직 숲속까지 봄 냄새가 완전히 퍼지기 전에 덜꿩나무는 꽃을 피운다. 계절로는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손톱 크기의 하얀 꽃이 여러 개가 모여 우산모양을 이..

[나무노트] 작은 구슬 모양의 붉은색 열매 매단 '미국낙상홍' (2021.10.10)

◇ 미국낙상홍 / 서울식물원 초지원에서 촬영 2021.10.10 ■ 낙상홍(落霜紅) 분류 감탕나무과 학명 Ilex serrata Thunb. 원산지 아시아 크기 2m~3m 개화기 6월 꽃색 분홍색 낙엽 활엽 관목. 잎은 어긋나기하며 긴 타원형 또는 난상 타원형으로, 길이와 폭이 각 4~8cm × 3~4cm이며 잎은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으며, 양면에 짧은 털이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6월에 개화하며, 지름 3~4mm의 연분홍색 작은 꽃이 산형상으로 모여 피며 꽃잎은 4~5개이다. 열매는 작은 구슬모양으로 지름이 5mm이고 붉은색이며, 종자는 백색으로 6 ~ 8개씩 들어있고, 10월에 성숙한다. 건조하지 않은 토양에서는 어디서나 잘 자라고 추위에 강하며 맹아력과 내조성, 내공해성이 강..

[나무노트]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떡갈나무' (2021.10.10)

◇ 벌레 먹어서 더 예쁜 나무 ‘떡갈나무’ 가을비가 소리없이 내린다. 서울식물원 산책길에 나섰다. 초지원에서 온 잎이 벌레의 먹이가 되어준 떡갈나무를 보았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는 이생진 시인의 마음과 공감하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나뭇잎에 난 구멍은 나뭇잎이 자신의 것을 베풀어 다른 존재를 먹여살린 아름다운 흔적이다. 나도 시인이 되어 벌레구멍이 뚤린 떡갈나무 잎 구멍으로 하늘이 바라보았다. 정말 예쁘다. 상처난 구멍이 별처럼 아름답다.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비단 떡갈나무에만 있지 않다. 너도 나도 온몸과 마음에 새겨진 상처와 흔적이 남아있다. 온 잎을 벌레에게 내준 상처난 떡갈나무를 보며 잠시 상념에 잠겼다. 봉사와 희생, 섬김과 헌신으로 남을 위해 살아가는 일은 말처럼 ..

[풀꽃노트] 이름도 예쁘고 꽃도 예쁜 '꽃뻐꾹나리' (2021.10.10)

◇ 뻐꾹 뻐꾹 여름 가네.. 꽃뻐꾹나리 뻐꾹나리는 나리의 한 종류이다. 이름도 예쁘고 꽃 모양도 독특하고 예쁘다. 젊은 시절 명지산에서 군락을 이루어 무더기로 피어있는 뻐꾹나리를 보았다. 뻐꾹나리가 보고 싶으면 홍릉숲을 찾는다. 그런데 오늘은 서울식물원에서 뻐꾹나리가 아닌 꽃뻐꾹나리를 보았다. 늘 그냥 스쳐 지나간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을 줄이야.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은은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피어난 꽃뻐꾹나리의 매력에 빠져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새로운 꽃을 보면 여전히 가슴이 뛴다. 나무와 풀꽃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고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면 한없이 기쁘다. “감탄은 과학의 시작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유레카를 외치지 않더라도 “아 그렇구나” ..

[풀꽃노트] 넝쿨에 주렁주렁 열리는 열매 '하늘마-열매마-둥근마' (2021.10.09)

[사진] 하늘마 (둥근마 열매마) air potato, air yam, bitter yam, 쓴감자마, 우주마, 큰둥근마 / 동네한바퀴 마곡동에서 촬영 2021.10.09(토) ■ 마 Chinese yam 분류 근채류 칼로리 100kcal (100g) 제철 10월~11월 영양성분 당질, 식이섬유, 단백질 음식궁합 두유 보관법 서늘한 곳에 하루 정도 말린 후, 신문지나 랩으로 밀봉해 냉장보관 산에서 나는 장어'라 불리는 마는 미끌거리는 식감 혹은 약재라는 편견 때문인지 요리에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조리법에 따라 식감과 풍미가 달라져 각종 요리에 활용하기 편리한 식자재 중 하나다. 전 세계 600여 종의 마 가운데 식용이 가능한 것은 10여 종이고, 국내에서 주로 유통되는 마는 장마, 단마, 둥근마..

[나무노트] 봄에 돋아나는 새순이 말의 이빨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 '마가목' (2021.10.09)

[사진] 마가목 봄에 돋아나는 새순이 말의 이빨 같다 하여 ‘마아목(馬牙木)’이라 불린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 2021.10.09 서울식물원에서 촬영 ■ 마가목[馬牙木] Japanese Mountain Ash , 馬牙木, 잡화추, 일본화추 분류 장미과 학명 Sorbus commixta Hedl. 강원도 이남의 높은 산에 자라는 낙엽 작은키나무로 사할린, 일본에도 분포한다. 줄기는 높이 6-8m다. 어린 가지와 겨울눈에 털이 없고 겨울눈은 점성이 있다. 잎은 어긋나며 작은 잎 9-13장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의 겹산방꽃차례에 달리며 흰색이다. 열매는 이과이며 지름 5-6mm로 둥글고 10월에 붉게 익는다. ..

[나무노트] 자연이 그린 정물화, 산사나무와 아그배나무 열매 (2021.10.09)

◇ 자연이 그린 정물화 이웃하여 정답게 살아가는 산사나무와 아그배나무가 약속이나 한 듯 노랗고 빨간 열매를 떨어뜨려 정물화를 그리고 있다. 어찌 이보다 더 아름다운 정물화가 있을 수 있을까? 자연이 그린 정물화를 마음껏 감상하며 가을이 깊어가는 것을 느낀다. 열매가 꽃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음을 느낀다. 아름다움은 저 열매의 모양과 색깔과 어울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었음을 느낀다. 나이가 드니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새싹도 아름답고 연초록 잎새도 아름답고 시든 꽃도 아름답고 떨어져 나뒹구는 열매도 아름답다.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사진에 담겨지지 않는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산사나무와 아그배나무 열매의 아름다움..

[나무노트] 꽃도 열매도 아름다운 아가위나무 '산사나무', 가시를 갖는 '미국산사나무' (2021.10.09)

[사진] 산사나무와 미국산사나무 비탈진 언덕에 산사나무와 미국산사나무가 이웃하여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가을날 꽃이 진 자리에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다. 산사나무는 잎모양이 독특하여 잎만 보아도 구분할 수 있다. 미국산사나무는 아까시나무 가시보다 몇 배가 긴 가시를 가지고 있다. 붉게 물들어가는 잎새와 익어가는 열매가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 2021.10.09(토) 서울식물원에서 촬영 ■ 산사나무 (Hawthorn , 山査木, 아가위나무, 찔구배나무) 분류 장미과 학명 Crataegus pinnatifida 5월의 태양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날, 청초한 초록 잎 사이로 하얀 꽃구름을 피워 청춘을 유혹하는 나무가 있다. 햇빛을 워낙 좋아하여 야산의 능선이나 숲 가장자리의 양지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