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풀과 나무에게 말을 걸다 541

[풀꽃이름] 무궁화, 너도밤나무, 이팝나무, 다정큼나무, 꽝꽝나무

[풀꽃이름] 무궁화 / 임소영 지난 7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높이 7.5미터나 나가는 무궁화나무가 강원도 홍천에서 발견되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쪽은 나무 나이를 100년 정도로 추정한다. '무궁화'는 '목근화'(木槿花)라고도 한다. 한자 어휘집 《역어유해》(1690)에는 '木槿花 무긴화/뭏긴화 ○ 무궁화'로 올렸는데, 목근화의 당시 중국음 [무긴화](현재는 무진화)와 비슷한 소리인 '무궁'(無窮)이란 한자를 만나면서 '무궁화'로 명명된 것으로 본다. 먼저 핀 꽃이 떨어지면 새로운 꽃이 이어 100일쯤이나 거듭 피고 지는 성질이 있어 붙은 이름이다. 고조선 때도 이 땅에 무궁화나무가 무척 많았다는 역사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오랜 옛적부터 우리나라에 자생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영원무궁이라는 겨레의 바람..

[풀꽃이름] 꿩의바람꽃, 봄맞이꽃, 우산나물, 자주꽃방망이, 참나리

[풀꽃이름] 꿩의바람꽃 / 임소영 꿩은 가까운 산기슭에서도 자주 보지만, '꿩의다리, 꿩의비름' 등 풀꽃이름에까지 쓰이는 것을 보면 예부터 친근한 새임을 알 수 있다. 북녘에서는 꿩고기로 육수를 내거나 만두 소를 만들기도 한다. '바람꽃'은 주로 높은 곳에서 자라서 가늘고 여린 풀꽃이 바람에 많이 흔들리기에 붙은 이름이다. 바람은 '국화바람꽃, 외대바람꽃, 들바람꽃, 숲바람꽃' 등 어떤 말과 어울려도 운치가 있다. 어떤 이는 '꿩의바람꽃'을 가늘고 긴 꽃줄기가 연약해 보이는 꿩 다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말하기도 하나, 꽃을 달고 있는 줄기가 연약한 풀꽃은 많다. 그래서 쉽게 추정하기로는 꿩이 사는 산 높은 곳에 피기에 붙은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토씨 '의'는 쓰임이 다양하지만 특히 일본어 'の..

[풀꽃이름] 처녀치마, 얼레지, 앉은부채, 미치광이풀, 쥐꼬리망초

[풀꽃이름] 처녀치마 / 임소영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이곳 아가씨들은 추운 겨울에 왜 그렇게 짧은 치마를 입느냐고 자주 묻는다. 건강에도 나쁜데 왜 그러냐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그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을 때면 그럴듯한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 이와 함께 아줌마들은 왜 짧은 머리만 하는가도 의문이다. '처녀치마'라는 풀꽃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사진을 보면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꽃이 활짝 피었을 때의 모양이 마치 처녀들이 입는 화려한 치마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녘에서는 '치마풀'이라고 부른다. 잎이 땅에 펼쳐진 모양이 일본 전통치마와 닮아서 '조조하카마'라고 했고, 이를 그대로 번역하여 '처녀치마'라 부르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

[풀꽃이름] 산오이풀, 쑥부쟁이, 꽃무릇, 짚신나물, 부처꽃, 맥문동

[풀꽃이름] 산오이풀 / 임소영 늦여름 산에 높이 올랐을 때 무리지어 핀 '산오이풀'은 보는 이들에게 산에 오른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멀리서 보면 강아지풀 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잎이 길쭉하지도 않고, 빛깔도 자줏빛이다. '오이풀'은 잎에서 오이냄새가 나기에 붙은 이름인데, 이름의 연유를 아는 사람들은 이따금 냄새를 맡아보기도 한다. 게다가 꽃이 길게 생긴 것도 한 이유가 될 성 싶다. 거기에 높은 산에서 자라서 '산오이풀'이란 이름을 붙였다. 오이냄새가 나는 연유에다 다른 특성까지 담은 '가는오이풀/ 긴오이풀/ 큰오이풀/ 애기오이풀'들도 있다. 이는 두드러진 특성인 냄새를 먼저 고려하고 다음으로 모양이나 사는 데를 이름에 반영한 것이다. 오이풀처럼 냄새를 바탕으로 이름 지은 것에는 잎과 줄기를 문지..

[풀꽃이름] 금낭화, 개구리밥, 나비나물, 각시취, 참꽃마리

[풀꽃이름] 금낭화 / 임소영 요즘 주머니는 아주 단순하여 그저 양복주머니, 청바지주머니 등 실용적인 쓸모만 남았는데, 실상 우리 고유의 주머니는 실용적인 것에 아름다움이 더해진 지극히 미적인 물건이다. 특히 한복에는 조끼 말고는 물건을 넣을 만한 호주머니가 없어, 옛날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지녔다. 예쁜 주머니는 중요한 꾸미개였다. '금낭화'(錦囊花)는 주머니 모양으로 생겼다고 붙은 이름이다. 색도 고와 비단주머니꽃이다. 금낭화로 더 많이 이르지만 우리말 '며느리주머니·며늘치'도 있다.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차는 예쁜 주머니에서 땄을 법한 이름인데, 며느리밥풀, 며느리밑씻개 등 며느리가 붙은 다른 풀꽃이름은 그야말로 며느리 수난사지만 좋은 뜻이 들어간 며느리주머니는 왜 금낭화에 밀렸는지 안타깝다. 영어로..

[풀꽃이름] 비비추, 동자꽃, 쥐오줌풀, 둥글레, 벌개미취

[풀꽃이름] 비비추 / 임소영 보랏빛 길쭉한 꽃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을 동네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다른 풀꽃들에 견주어 잎이 길고 두터우며 시원시원하게 생겼다. '비비추'는 '비비 틀면서 나는 풀'이라는 뜻으로 여겨진다. '비비'는 물체를 맞대어 문지른다는 뜻의 움직씨 '비비다'에서 온, 꼬이거나 뒤틀린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서, 이는 살짝 뒤틀리듯이 올라오는 비비추의 잎 모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추'는 곰취 등 나물이름에 나타나는 '취'의 변형으로, 비비추의 옛 이름은 '비비취'다. 이때 '취/추'는 '채'(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배추가 '백채'(白菜·바이차이), 상추가 '생채'(生菜·셩차이)에서 변형된 것이라는 얘기다. 비비추는 중국이 원산지인 옥잠화와 혼동되기도 한다..

[풀꽃이름] 양지꽃, 개망초, 분홍바늘꽃, 솔체꽃, 갈대, 상사화

[풀꽃이름] 양지꽃 / 임소영 살다보면 양지도 있고 음지도 있는데, '양지꽃'은 이즈음 빛이 많고 건조한 양지에서 자라 붙은 이름이다. 햇빛을 잘 받았다는 증거라도 보이듯이 진노랑빛이다. 양지꽃은 20종쯤 되는데, 양지꽃보다 조금 늦게 피면서 잎과 꽃이 닮은 '나도양지꽃', 높은 산허리에 자라는 '너도양지꽃', 온몸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솜양지꽃', 돌이나 바위틈에서도 잘 자라는 '돌양지꽃', 물가에서 자라 '물양지꽃', 기는 가지로 번식하는 '누운양지꽃', 울릉도 '섬양지꽃', 제주도 '제주양지꽃' 등이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쇠스랑개비'라 하는데, 농기구 '쇠스랑'(소시랑)이 갈아엎는 마른 땅에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양지꽃은 양기를 듬뿍 받아서인지 한방에서는 허한 음기를 보하는 약재..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 (daum.net)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 [서울신문]조령산(1062m)은 백두대간 고개인 이화령(548m)과 조령(643m)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 동쪽은 경북 문경시, 서쪽은 충북 괴산군에 속하며, 정상 동쪽에는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이 자리 news.v.daum.net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0) 경북 문경시 조령산 조령산(1062m)은 백두대간 고개인 이화령(548m)과 조령(643m)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 동쪽은 경북 문경시, 서쪽은 충북 괴산군에 속하며, 정상 동쪽에는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이 자리잡고 있다. 조령산의 식물학적 중요성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참배암차즈기가 처음 채집된 곳이라..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9) 경북 경산·영천 금호강 배후습지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9) 경북 경산·영천 금호강 배후습지 (daum.net)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29) 경북 경산·영천 금호강 배후습지 [서울신문]큰 강 주변에는 자연적으로 습지가 발달한다. 깎아지른 협곡으로 이루어진 강에는 습지가 발달할 여유가 없지만, 범람원이나 삼각주가 형성되는 완만한 지역의 강에는 습지가 곧잘 news.v.daum.net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9) 경북 경산·영천 금호강 배후습지 큰 강 주변에는 자연적으로 습지가 발달한다. 깎아지른 협곡으로 이루어진 강에는 습지가 발달할 여유가 없지만, 범람원이나 삼각주가 형성되는 완만한 지역의 강에는 습지가 곧잘 발달한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하천제방 뒤쪽에 생긴 습지를 배후(背後)습지라고 한다. 배후습지에는 크고 작은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8) 강원도 동해안 석호습지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8) 강원도 동해안 석호습지 (daum.net)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8) 강원도 동해안 석호습지 [서울신문]강원도 동해안에는 석호(潟湖)가 많다. 강릉 경포호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며 주문진 향호·포매호, 속초 청초호·영랑호, 고성 송지호 등을 거쳐 거진 화진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news.v.daum.net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8) 강원도 동해안 석호습지 강원도 동해안에는 석호(潟湖)가 많다. 강릉 경포호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며 주문진 향호·포매호, 속초 청초호·영랑호, 고성 송지호 등을 거쳐 거진 화진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석호들이 발달해 있다. 석호는 파도에 의해 운반된 모래가 바닷가 쪽에 장벽을 쌓으면서 만들어진 해안호수로서 수심이 얕은 게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