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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② 영아자 - 아삭아삭 단맛 나는 어린 순 독성 없어

[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② 영아자 - 아삭아삭 단맛 나는 어린 순 독성 없어 (daum.net) [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② 영아자 - 아삭아삭 단맛 나는 어린 순 독성 없어 산과 들의 봄을 통째로 옮긴 듯 장터마다 봄나물이 즐비합니다. 쑥잎은 벌써 한 뼘 넘게 웃자랐고, 두릅은 암팡지게 살이 올랐습니다. 바구니에 소복한 영아자는 뽀얀 종아리를 드러내 뭇 시선 news.v.daum.net 산과 들의 봄을 통째로 옮긴 듯 장터마다 봄나물이 즐비합니다. 쑥잎은 벌써 한 뼘 넘게 웃자랐고, 두릅은 암팡지게 살이 올랐습니다. 바구니에 소복한 영아자는 뽀얀 종아리를 드러내 뭇 시선을 유혹합니다. 영자 순자 미자 숙자 등 많고 많은 ‘자’ 이름 중에 하필이면 영아자일까.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이 식..

[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① '겉모습으로 판단 마라' 효능에 귀한 대접 '곰보배추'

[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① '겉모습으로 판단 마라' 효능에 귀한 대접 '곰보배추' (daum.net) [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① '겉모습으로 판단 마라' 효능에 귀한 대접 '곰보배추' 산등성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짙어지는 숲. 온 산천이 옷을 갈아입느라 부산합니다. 이즈음, 곰보배추가 제 모습을 드러내지요. 추운 겨울을 버티고 봄을 맞는 열 news.v.daum.net 산등성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짙어지는 숲. 온 산천이 옷을 갈아입느라 부산합니다. 이즈음, 곰보배추가 제 모습을 드러내지요. 추운 겨울을 버티고 봄을 맞는 열정이 대단합니다. 햇볕을 빨아들이는 잎의 표면이 올록볼록한 곰보배추는 주위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비웃지 마..

[임의진의 시골편지] 전기장판

전기장판 [임의진의 시골편지] (daum.net) 전기장판 [임의진의 시골편지] [경향신문] 배고픈 호랑이가 참다못해 마을로 내려왔어. 두둥게둥실 애기를 키우는 집에서 말소리가 났지. “이놈의 징글징글한 가난. 떨어지지도 않고 벗어날 길도 없소. 호랑이보다 무서운 이 news.v.daum.net 배고픈 호랑이가 참다못해 마을로 내려왔어. 두둥게둥실 애기를 키우는 집에서 말소리가 났지. “이놈의 징글징글한 가난. 떨어지지도 않고 벗어날 길도 없소. 호랑이보다 무서운 이 가난. 아이고 팔자야.” 엄마랑 애기가 우는 소리. 듣자하니 저보다 무서운 가난이란 게 있다는데 고건 뭘까. 요전날 서당 마당을 어슬렁거릴 때 훈장이 내뱉은 소리도 기억났다. “적을 모르면 백전백패 진다. 그러나 적을 알면 백전백승 이긴다...

[임의진의 시골편지]교회 없는 마을

[임의진의 시골편지]교회 없는 마을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교회 없는 마을 [경향신문] 우리 마을엔 다행히도(?) 교회가 없다. 오래전 내가 집을 짓자 교회를 짓는 거 아니냐며 쫓아온 주민이 있었는데, 건설인부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 걸 보자 안도하며 돌아갔다. 일 news.v.daum.net 우리 마을엔 다행히도(?) 교회가 없다. 오래전 내가 집을 짓자 교회를 짓는 거 아니냐며 쫓아온 주민이 있었는데, 건설인부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 걸 보자 안도하며 돌아갔다. 일요일마다 여러 대 교회 승합차가 와서 주민들을 골라 싣고 간다. 각자 떨어진 교회들로 고고. 가끔 전도를 나오기도 하는데, 전도거절용이나 방어용으로다가 대문에 교회 간판을 하나 붙여버릴까 싶기도 해. 대꾸하기도 귀찮고 종..

[임의진의 시골편지] 흉가

[임의진의 시골편지]흉가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흉가 [경향신문] 삼월이라 삼짇날, 새 풀을 밟으면 꽃바람이 난다지. 아침부터 부지런한 농부 말고 군인들이 보였다. 옆 동네에 예비군 훈련장이 있는데, 콩 볶는 소리가 뒤따라 들렸다. 한 달에 두어 news.v.daum.net 삼월이라 삼짇날, 새 풀을 밟으면 꽃바람이 난다지. 아침부터 부지런한 농부 말고 군인들이 보였다. 옆 동네에 예비군 훈련장이 있는데, 콩 볶는 소리가 뒤따라 들렸다. 한 달에 두어번 이질적인 총소리. 그래도 축사의 냄새보다는 낫지 싶어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그치기를 기다려본다. 우리나라는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아도 이미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나라. 길거리에 가보면 ‘대포집’이 얼마나 많은가. 거기선 폭탄주를 아무나..

[임의진의 시골편지] 마음의 크기

[임의진의 시골편지]마음의 크기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마음의 크기 [경향신문] 꽃샘추위에도 바람막이숲이 있어 양지마다 쑥이 쑥쑥. 나는 벌써 쑥버무리를 해먹고 쑥국도 끓였단다. 봄이면 어머니가 해주시던 쑥떡 생각이 간절해라. 쫄깃한 떡을 뜯어 콩고물에 news.v.daum.net 꽃샘추위에도 바람막이숲이 있어 양지마다 쑥이 쑥쑥. 나는 벌써 쑥버무리를 해먹고 쑥국도 끓였단다. 봄이면 어머니가 해주시던 쑥떡 생각이 간절해라. 쫄깃한 떡을 뜯어 콩고물에 찍고 입에 물려주시던 그 손. 당신도 기억하실 게다. 쑥떡을 떼어주시던 우리 어머니들. 친구가 낚시를 가자는 걸 나는 쑥 캐러 가자고 그랬다. “아니 아줌마들 속에 끼여서 쑥을 캐자고?” “칫! 낚시 가봐라. 새까만 사내들뿐이지. 들에 가보..

[임의진의 시골편지] 실업자

[임의진의 시골편지]실업자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실업자 [경향신문] 뒷산 절집엔 고목 매화들이 듬뿍한 꽃들을 내밀고 있더라. 입술연지처럼 고운 꽃을. 지난겨울 동치미가 먹고 싶었나 캥캥 울던 고라니도 간데없고 외따롭게 지붕을 인 암자엔 노승의 news.v.daum.net 뒷산 절집엔 고목 매화들이 듬뿍한 꽃들을 내밀고 있더라. 입술연지처럼 고운 꽃을. 지난겨울 동치미가 먹고 싶었나 캥캥 울던 고라니도 간데없고 외따롭게 지붕을 인 암자엔 노승의 기침소리만 뎅그렇다. 같이 나들이한 친구가 “나 절에 들어가서 살까?” 실없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절집도 장기 투숙자는 골라서 받는다. 또 행자스님이라도 아무나 받는 게 아니지. 피식하면 하는 소리가 ‘고향에 내려가서 살겠다, 절에 들어가 살고프..

[임의진의 시골편지] 개그맨

[임의진의 시골편지]개그맨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개그맨 [경향신문] 아침에는 인디안밥, 점심에는 고래밥, 저녁에는 사또밥. 대충대충 먹고 살아도 되는데 부산스럽게 또 상차림을 하게 된다. 한 처자가 절대로 결혼은 않겠다고 장담하면서 친구들에게 news.v.daum.net 아침에는 인디안밥, 점심에는 고래밥, 저녁에는 사또밥. 대충대충 먹고 살아도 되는데 부산스럽게 또 상차림을 하게 된다. 한 처자가 절대로 결혼은 않겠다고 장담하면서 친구들에게 그랬다. “사내놈들은 다 늑대야.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늑대밥은 안될 거니 어디 두고 보라고.” 그랬다가 느닷없는 반전 결혼식. 이번에는 말이 바뀌어 “늑대도 밥은 먹고 살아야 될 거 아니니.” 친구들이랑 밥 먹다가 이런 밥 타령을 장황하게 늘어..

[임의진의 시골편지] 성냥불

[임의진의 시골편지]성냥불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성냥불 [경향신문] 먼 데 큰 산불 소식. 우리 동네도 몇 해 전 가정집에 불이 나서 홀라당 다 태웠다. 힘내시라고 성금도 드리고 그랬었다. 아직도 그 집 마당엔 불에 탄 흔적들이 보인다. 다행히 헬기로 news.v.daum.net 먼 데 큰 산불 소식. 우리 동네도 몇 해 전 가정집에 불이 나서 홀라당 다 태웠다. 힘내시라고 성금도 드리고 그랬었다. 아직도 그 집 마당엔 불에 탄 흔적들이 보인다. 다행히 헬기로 물을 뿌려 뒷산으로 번지는 걸 막았다. 산으로 불이 옮았다면 내 거처도 무사하지 못했으리라. 냇가에 살면 홍수가 무섭고 산골에 살면 산불이 걱정된다. 사형수 세 명이 간곡하게 기도하자 하느님은 각자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기로 했다...

[임의진의 시골편지] 전화 소동

[임의진의 시골편지]전화 소동 (daum.net) [임의진의 시골편지]전화 소동 [경향신문] 차단을 해도 자꾸 걸려오는 전화 가운데 주택에 태양광을 설치하라는 소리. 시골에 산다고 다짜고짜 노인 취급을 한다. 아버니임~으로부터 시작되는 코맹맹이 소리. 죄송합니다, 라 news.v.daum.net 차단을 해도 자꾸 걸려오는 전화 가운데 주택에 태양광을 설치하라는 소리. 시골에 산다고 다짜고짜 노인 취급을 한다. 아버니임~으로부터 시작되는 코맹맹이 소리. 죄송합니다, 라고 전화를 서둘러 끊으면 재차 또 걸려오곤 한다. 짜증이 욱 올라온다. 태양광 소리만 들어도 이젠 뒷골이 땅길 지경이다. 탈곡기를 사라는 전화도 온다. 마을 전화부를 어떻게 알고 이런 전화를 다 하나 싶다. 손전화기로 걸려오는 보이스 피싱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