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봄은 왔는데… / 김규철 서원대 교수 나는 코로나19에 취약한 기저질환자다. 뉴스를 보면, 60대가 되면 특별한 병이 없어도 기저질환자가 되는데 나는 당뇨병 25년차에 60대이니 꼼짝없다. 불안하기 짝이 없다. 조심한다. 가능하면 방콕이고, 마트도 잘 안 간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 그나마 청계천변을 산책하는 것이 낙인데 이제는 그것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차제에 지난 10여 년 동안의 충격적인 경험을 되돌아보았다. 한 십년쯤 전, 개인적으로 꽤 큰 충격을 받았던 장면이 있었다. 병원에서의 일이다. 그곳에서 ‘아버님’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나하고 상관없는 말인 줄 알았다. 나는 간호원이 누군가에게 ‘아버님’이라고 불렀지만 아무도 대꾸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