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김석봉의 산촌일기] 눈부신 오월, 내 인생은.. (2022.04.04)

[김석봉의 산촌일기] 눈부신 오월, 내 인생은.. < 진주사람 < 삶의 향기 < 기사본문 - 단디뉴스 (dandinews.com) [김석봉의 산촌일기] 눈부신 오월, 내 인생은.. - 단디뉴스 올해 봄은 더 힘들었다. 농토가 많이 늘기도 했지만 봄나물 뜯는다고 산에도 자주 다녔다. 얼굴엔 가시덤불 헤집고 다니다 긁힌 자국이 선명하다. 겨우내 볼록하게 나왔던 아랫배가 쑥 들어갔다 www.dandinews.com [김석봉의 산촌일기] 눈부신 오월, 내 인생은.. ㅣ그때 그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올해 봄은 더 힘들었다. 농토가 많이 늘기도 했지만 봄나물 뜯는다고 산에도 자주 다녔다. 얼굴엔 가시덤불 헤집고 다니다 긁힌 자국이 선명하다. 겨우내 볼록하게 나왔던 아랫배가 쑥 들어갔다. 어제는 다..

[김석봉의 산촌 일기] 노샌댁 문짝 (2022.04.04)

[김석봉의 산촌 일기] 노샌댁 문짝 < 진주사람 < 삶의 향기 < 기사본문 - 단디뉴스 (dandinews.com) [김석봉의 산촌 일기] 노샌댁 문짝 - 단디뉴스 아침 이른 시간부터 대밭 아래 노샌댁에서 쿠릉쿠릉 포클레인 소리가 요란했다. 무슨 일인가고 달려가니 새 집을 짓는다며 살던 집을 허물고 있었다. 홀로 사는 옛 집이니 볼품이야 없었지만 늦 www.dandinews.com [김석봉의 산촌 일기] 노샌댁 문짝 ㅣ“이 문을 넘나들었을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문짝” 침 이른 시간부터 대밭 아래 노샌댁에서 쿠릉쿠릉 포클레인 소리가 요란했다. 무슨 일인가고 달려가니 새 집을 짓는다며 살던 집을 허물고 있었다. 홀로 사는 옛 집이니 볼품이야 없었지만 늦가을 처마아래 곶감을 주렁주렁 걸어놓으면 가장 폼 나는 ..

[김석봉의 산촌일기] “수국이 만발하기 전에 반드시” (2022.04.04)

[김석봉의 산촌일기] "수국이 만발하기 전에 반드시" < 진주사람 < 삶의 향기 < 기사본문 - 단디뉴스 (dandinews.com) [김석봉의 산촌일기] "수국이 만발하기 전에 반드시" - 단디뉴스 ‘오늘 품삯 받는다. 퇴근할 때 족발 하나 사오너라. 실상사 앞 한생명에 들러 서하 좋아할 만한 라면도 좀 사고.’ 오후 쉴참을 먹고 아들께 문자를 보냈다. 내가 처한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려 www.dandinews.com [김석봉의 산촌일기] “수국이 만발하기 전에 반드시” ㅣ늦어버린 2박3일 결혼기념 여행을 꿈꾸며 ‘오늘 품삯 받는다. 퇴근할 때 족발 하나 사오너라. 실상사 앞 한생명에 들러 서하 좋아할 만한 라면도 좀 사고.’ 오후 쉴참을 먹고 아들께 문자를 보냈다. 내가 처한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려면..

[김석봉의 산촌일기] 아들 내외를 보며 좋은 부모를 생각한다 (2022.04.04)

[김석봉의 산촌일기] 아들 내외를 보며 좋은 부모를 생각한다. < 진주사람 < 삶의 향기 < 기사본문 - 단디뉴스 (dandinews.com) [김석봉의 산촌일기] 아들 내외를 보며 좋은 부모를 생각한다. - 단디뉴스 서하가 어린이집에 들어갔다. 세상 밖으로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아침시간이 급하게 돌아간다. 밥 먹는 시간도 많이 당겨졌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하고 놀았대?” “친구들과는 잘 어울려 www.dandinews.com [김석봉의 산촌일기] 아들 내외를 보며 좋은 부모를 생각한다 ㅣ왜 나는 남들처럼 좋은 아버지, 지아비가 되지 못할까.. 서하가 어린이집에 들어갔다. 세상 밖으로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아침시간이 급하게 돌아간다. 밥 먹는 시간도 많이 당겨졌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하고 놀았..

[김석봉의 산촌일기] 이 삶도 제법 폼 나지 않은가 (2022.04.04)

[김석봉의 산촌일기] 이 삶도 제법 폼 나지 않은가. < 진주사람 < 삶의 향기 < 기사본문 - 단디뉴스 (dandinews.com) [김석봉의 산촌일기] 이 삶도 제법 폼 나지 않은가. - 단디뉴스 “이젠 술을 끊든지 해야겠어.” 그렇게 말해놓고 고작 사흘 만에 술독에 빠진 꼴을 보이기 일쑤였다. “얼마간이라도 술을 끊어야지.” 그렇게 다짐하건만 그 얼마간은 결코 이틀을 넘기지 못 www.dandinews.com [김석봉의 산촌일기] 이 삶도 제법 폼 나지 않은가 ㅣ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이웃과 술잔을 기울이며.. 폼 나게 살테다. “이젠 술을 끊든지 해야겠어.” 그렇게 말해놓고 고작 사흘 만에 술독에 빠진 꼴을 보이기 일쑤였다. “얼마간이라도 술을 끊어야지.” 그렇게 다짐하건만 그 얼마간은 결코 이틀을..

[명시감상] ‘매화’ 나호열, ‘돌매화’ 박대문, ‘돌매화’ 김승기 (2022.04.03)

■ 매화 / 나호열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젊어서 보이지 않던 꽃들이 이제야 폭죽처럼 눈에 보인다 향기가 짙어야 꽃이고 자태가 고와야 꽃이었던 그 시절 지나고 꽃이 아니어도 꽃으로 보이는 이 조화는 바람 스치는 인연에도 눈물 고이는 세월이 흘러갔음인가 피는 꽃만 꽃인 줄 알았더니 지는 꽃도 꽃이었으니 두 손 공손히 받쳐들어 당신의 얼굴인 듯 혼자 마음 붉히는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 돌매화 / 박대문 수천 년이 가고 가고 수만 년 세월이 또 흘러도 커져만 가는 그리움 있다 기쁨의 절정이 눈물이듯 그리움의 끝은 멈춤인가 빛살처럼 세월은 흐르는데 성장을 멈춘 돌매화는 그리움의 꽃망울만 키워 간다 얼어붙은 그리움 잃어버린 시절 언제 오려나 고단한 돌매화의 꿈은 하늘에 이르고 해마다 피워내는 꽃은 몸체보다 크다 ..

[명시감상] ‘얼레지’ 김선우, ‘점봉산 얼레지’ 최두석 (2022.04.03)

■ 점봉산 얼레지 / 최두석 진동리 설피밭에서 얼레지 나물로 밥 먹고 점봉산에 올라 얼레지가 두 손 벌려 꽃을 받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움이 튼 지 오년 넘게 혼신의 힘을 모아야 피는 꽃 한 포기가 한 젓가락의 반찬밖에 되지 않는 인간의 식욕을 슬퍼하며 마치 외면하듯 고개를 돌리고 핀 꽃에 머리를 박고 입을 맞춘다 흔히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 말하지만 한갓 장난이나 장식으로 함부로 꽃을 꺾는 이가 꽃보다 아름답기는 참으로 지난한 일이다 ■ 얼레지 / 김선우 옛 애인이 한밤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자위를 해본 적이 있느냐 나는 가끔 한다고 그랬습니다 누구를 생각하며 하느냐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습니다 벌 나비를 생각해야 한 꽃이 봉오리를 열겠니 되물었지만, 그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얼레지…… 남해 금..

[명시감상] ‘진달래 능선에서’ 이계윤, ‘진달래와 어머니’ 설태수 (2022.04.03)

■ 진달래 능선에서 / 이계윤 진달래 한 송이 지게에 달고 꽃 같은 마음이라야 하느니라 하시던 아버지 그 말씀...... 아버지 생전에 지게발통 작대기 장단에 한을 노래 삼아 콧노래 부르시더니 저승 가시는 길에 가난의 한을 씻기라도 하시듯 배움의 한을 씻기라도 하시듯 허리 굽은 능선에 빨갛게 꽃으로 서 계시는 당신 오늘도 진달래 불타는 산 허리춤에 꽃가슴 활짝 열고 계시군요 생시처럼 아버지! 당신 계시는 음택(陰宅) 진달래 타는 불꽃에 가슴이 아려 꽃잎에 이슬이 내립니다 ■ 진달래와 어머니 / 설태수 진달래 숲길을 걷고 계신 어머니는 배고프던 옛날에 진달래를 얼마나 먹었는지 모른다고 하신다 진달래 한 송이를 맛보시면서 앞산 진달래를 꺾어 와 부엌 벽 틈마다 꽂아두면, 컴컴하던 부엌이 환했다고 하신다 진달..

[명시감상] ‘이사’ 서수찬, ‘다시 목련(木蓮)’ 김광균 (2022.04.03)

■ 이사 / 서수찬 전에 살던 사람이 버리고 간 헌 장판을 들추어내자 만원 한 장이 나왔다 어떤 엉덩이들이 깔고 앉았을 돈인지는 모르지만 아내에겐 잠깐동안 위안이 되었다 조그만 위안으로 생소한 집 전체가 살만한 집이 되었다 우리 가족도 웬만큼 살다가 다음 가족을 위해 조그만 위안거리를 남겨 두는 일이 숟가락 하나라도 빠뜨리는 것 없이 잘 싸는 것보다 중요한 일인 걸 알았다 아내는 목련 나무에 긁힌 장롱에서 목련꽃향이 난다고 할 때처럼 웃었다 ■ 다시 목련(木蓮) / 김광균 사월이 오면 목련은 왜 옛 마당을 찾아와 피는 것일까 어머니 가신 지 스물네 해 무던히 오랜 세월이 흘러갔지만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잔디잎이 눈을 뜰 때면 어머님은 내 옆에 돌아와 서셔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 보신다 하루 아침엔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