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2094

[사색의향기] 숲 향기로 마음을 씻고

[사색의향기] 숲 향기로 마음을 씻고 (g-enews.com) [사색의향기] 숲 향기로 마음을 씻고 비 온 뒤의 숲 내음이 그리워 둘레길을 걸었다. 며칠 전에 보았던 꽃들의 안부도 궁금하기도 하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숲의 변화를 읽는 재미도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이다. 적당히 물기를 머금은 news.g-enews.com [사색의향기] 숲 향기로 마음을 씻고 / 백승훈 사색의향기 문학기행 회장(시인) 비 온 뒤의 숲 내음이 그리워 둘레길을 걸었다. 며칠 전에 보았던 꽃들의 안부도 궁금하기도 하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숲의 변화를 읽는 재미도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이다. 적당히 물기를 머금은 흙길은 부드럽게 내 몸무게를 받아주고, 비에 씻긴 신록들이 뿜어내는 초록 향기가 마스크에 갇혀 답답하기만 하던 숨통을 단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뒷집 소녀 때문에 - 이원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뒷집 소녀 때문에/이원규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뒷집 소녀 때문에/이원규 뒷집 소녀 때문에/이원규 기필코 좋은 시를 써야겠다섬진강 변 녹차밭 대밭 옆으로 이사 온 뒤집들이 꽃놀이 밤새 너구리처럼 술만 퍼마시다뒷집 소녀 때문에 시를 써야겠다 평균 연령 71세의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뒷집 소녀 때문에 - 이원규 뒷집 소녀 때문에 / 이원규 기필코 좋은 시를 써야겠다 섬진강 변 녹차밭 대밭 옆으로 이사 온 뒤 집들이 꽃놀이 밤새 너구리처럼 술만 퍼마시다 뒷집 소녀 때문에 시를 써야겠다 평균 연령 71세의 강마을에 쫑알쫑알 아이 목소리가 들려 필름 끊긴 창문을 열고 헛기침을 하니 강아지 얼씨구와 놀던 아홉 살 소녀 먹포도 두 눈..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희망 - 김규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미/김재학 · 희망/김규동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장미/김재학 · 희망/김규동 [서울신문]희망/김규동 일정 때 두만강변 회령 경찰서 취조실에서 흘러나오던 그 사나이 비명은 어째서 아직도 내 가슴에 못처럼 박혀 있는지 6ㆍ25 때 한강을 헤엄쳐 건너온 백골부대의 한 병사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희망 - 김규동 희망 / 김규동 일정 때 두만강변 회령 경찰서 취조실에서 흘러나오던 그 사나이 비명은 어째서 아직도 내 가슴에 못처럼 박혀 있는지 6ㆍ25 때 한강을 헤엄쳐 건너온 백골부대의 한 병사가 담배 한 대를 맛있게 피우던 일은 어째서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 있는지 지난날 38선을 넘을 때 안내꾼에게 준 할아버지의 회중시계는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피 닦던 날 - 이형권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피 닦던 날/이형권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피 닦던 날/이형권 등피 닦던 날/이형권 등피를 닦던 날이 있었습니다나직이 입김을 불어 그을음을 닦아내면허공처럼 투명해져 낯빛이 드러나고그런 날 밤 어머니의 등불은먼 곳에서도 금세 찾아낼 수가 있었습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등피 닦던 날 - 이형권 등피 닦던 날 / 이형권 등피를 닦던 날이 있었습니다 나직이 입김을 불어 그을음을 닦아내면 허공처럼 투명해져 낯빛이 드러나고 그런 날 밤 어머니의 등불은 먼 곳에서도 금세 찾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믐날 동네 여자들은 모두 바다로 가고 물썬 개펄에는 거미처럼 움직이는 불빛들로 가득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보는 바다는 분꽃 향기 나던 누이들..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랑탕 계곡에서 생긴 일 - 서홍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랑탕 계곡에서 생긴 일/서홍관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랑탕 계곡에서 생긴 일/서홍관 [서울신문]랑탕 계곡에서 생긴 일/서홍관 히말라야의 아침을 맞아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데돌로 담을 쌓던 아주머니가 나를 부른다 어디서 왔소?한국이오아, 그렇다면 우리 아들이 한국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랑탕 계곡에서 생긴 일 - 서홍관 랑탕 계곡에서 생긴 일 / 서홍관 히말라야의 아침을 맞아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돌로 담을 쌓던 아주머니가 나를 부른다 어디서 왔소? 한국이오 아, 그렇다면 우리 아들이 한국에서 돈 벌고 있는데 갸가 보낸 돈으로 집을 이렇게 짓고 있다고 사진을 보여줄 수 있겠소? 아 그러다마다요 집을 짓는 여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초록 잎새들 - 이은봉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초록 잎새들/이은봉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초록 잎새들/이은봉 초록 잎새들/이은봉 굴참나무 초록 잎새들 옹아리 한다고?고 어린 것들 촐랑촐랑 말 배우기 시작한다고? 뭐라고, 벌써 입술 꼼지락거리고 있다고?조 작은 것들 마음 활짝 펴고 있다고? 그렇지 녀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초록 잎새들 - 이은봉 초록 잎새들 / 이은봉 굴참나무 초록 잎새들 옹아리 한다고? 고 어린 것들 촐랑촐랑 말 배우기 시작한다고? 뭐라고, 벌써 입술 꼼지락거리고 있다고? 조 작은 것들 마음 활짝 펴고 있다고? 그렇지 녀석들 환하게 웃을 때 되었지 고 예쁜 것들 깔깔대며 장난칠 때 되었지 그새 초여름 더운 바람 불고 있다고? 고 귀여운 것들 글씨 공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식물 - 박인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식물/박인환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식물/박인환 [서울신문]식물/박인환 태양은 모든 식물에게 인사한다 식물은 24시간 행복하였다 식물 위에 여자가 앉았고여자는 반역한 환영을 생각했다 향기로운 식물의 바람이 도시에 분다 모두들 창을 열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식물 - 박인환 식물 / 박인환 태양은 모든 식물에게 인사한다 식물은 24시간 행복하였다 식물 위에 여자가 앉았고 여자는 반역한 환영을 생각했다 향기로운 식물의 바람이 도시에 분다 모두들 창을 열고 태양에게 인사한다 식물은 24시간 잠들지 못했다 인환, 그곳에서 여전히 수영과 잘 지내나요? 그곳에서도 둘이 만나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노래하고 있나요? 그곳의 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화단에서 - 나해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화단에서/나해철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화단에서/나해철 [서울신문]화단에서 / 나해철 눈시울에 뜨는 그믐을 싸리 보라 꽃으로 가리우고 해마다 진 꽃들이 강 건너 외길을 하나 둘 세며 오는 강 마을 작은 등불을 보다 불빛 속에 숨진 꽃들을 일으켜 세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화단에서 - 나해철 화단에서 / 나해철 눈시울에 뜨는 그믐을 싸리 보라 꽃으로 가리우고 해마다 진 꽃들이 강 건너 외길을 하나 둘 세며 오는 강 마을 작은 등불을 보다 불빛 속에 숨진 꽃들을 일으켜 세워 자운영, 수수꽃다리 그해 시집가는 누님의 맨드람 얼굴도 빛나는 꽃잎을 펼치어 들고 자욱이 뿌려진 불꽃 아래 꽃, 송이끼리 아우러지는 다수운 慶事의 밭 눈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리의 세계 - 유진목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리의 세계/유진목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리의 세계/유진목 [서울신문]리의 세계/유진목 언니야 듣고 있나 그만 자야지 얼마 전에 내가 교회에 갔었거든 근데 거기 목사님이 좀 희한하대 하나님한테 좋은 거 달라고 기도하지 말라드라 그럼 뭐 한다고 교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리의 세계 - 유진목 리의 세계 / 유진목 언니야 듣고 있나 그만 자야지 얼마 전에 내가 교회에 갔었거든 근데 거기 목사님이 좀 희한하대 하나님한테 좋은 거 달라고 기도하지 말라드라 그럼 뭐 한다고 교회를 가는데 예수님이 첨에 태어나가지고 마구간에 있었잖나 고난이 있어도 군말 안 하고 최선을 다해 살았다대 하나님한테 좋은 거 달라고 한 적 없대 그 사람은 빵..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마리안, 마가렛 - 강신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마리안, 마가렛/강신애 (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마리안, 마가렛/강신애 [서울신문]마리안, 마가렛/강신애 문드러져서 문딩이라지요진물 흐르는 얼굴, 등허리맨손으로 문질러 약을 발라주는 부드러운 손 환자들은 미안해 울고없는 죄가 씻긴 듯 울고한 달에 한 번 수 news.v.daum.net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마리안, 마가렛 - 강신애 마리안, 마가렛 / 강신애 문드러져서 문딩이라지요 진물 흐르는 얼굴, 등허리 맨손으로 문질러 약을 발라주는 부드러운 손 환자들은 미안해 울고 없는 죄가 씻긴 듯 울고 한 달에 한 번 수탄장에서 울었지요 코발트블루 바다 바라보다 근원에 닿던 사람들 새벽, 밀려가던 파도의 서늘함이 밴 편지에는 늙어 짐 될까 떠난다는 말씀만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