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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역설] 무병장수의 비밀 '고효율 미토콘드리아' (2022.03.05)

푸레택 2022. 3. 5. 15:37

[웰빙의 역설] 무병장수의 비밀 '고효율 미토콘드리아' (daum.net)

 

[웰빙의 역설] 무병장수의 비밀 '고효율 미토콘드리아'

어리석은 질문 같지만 인간이 밥을 먹고 숨을 쉬는 이유는 뭘까. 누구나 '살기 위해'라고 답할 것이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영양소를 섭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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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역설] 무병장수의 비밀 '고효율 미토콘드리아'

한동하ㅣ한의학 박사 경향신문


어리석은 질문 같지만 인간이 밥을 먹고 숨을 쉬는 이유는 뭘까. 누구나 '살기 위해'라고 답할 것이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영양소를 섭취하고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다. 하지만 의아한 것은 '먹고 숨 쉬는 것' 때문에 병이 생기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는 것이다.

식사 때 섭취한 영양소들은 우리 몸에서 ATP(아데노신3인산)를 만들어낸다. ATP는 인산기가 3개 달린 물질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가 인산기가 하나씩 떨어져 나오면서 에너지를 방출한다. 식사 후에 기운이 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하지만 ATP는 세포의 세포질 속에서 살고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만들어 낸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생존을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가 없다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과거 미토콘드리아는 독립적인 생명체로서 엽록체와 공생해 왔다.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그 대사산물로 이산화탄소와 물을 만들어 낸다. 반면 엽록체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통해 대사산물로 포도당과 산소를 만들어 낸다. 그 산소는 다시 미토콘드리아가 소모한다. 동물(미토콘드리아)과 식물(엽록체)은 여전히 이러한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미토콘드리아는 100% 엄마로부터만 유전된다. 난자(30만개)와 정자(150개)에 모두 미토콘드리아가 있지만 수정 시 난자가 정자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침입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때문이다. '잔인한 여성'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핵 DNA와 전혀 다른 독자적 DNA를 갖고 있는 독립적인 생명체다. 따져놓고 보면 우리 몸에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그 생명체는 엄마로부터만 내려왔다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모계유전'으로 보기도 한다.

한동하 한의학 박사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ATP)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는 산소가 필요하다. 우리가 호흡하는 것 역시 미토콘드리아에게 산소를 공급해주기 위함이라 생각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스스로 호흡하는 것 같지만 미토콘드리아가 산소를 요구하는 것이다.
단 미토콘드리아는 우리에게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어쩌면 우리를 살게 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지속적인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 달라는 것이 목적일지도 모른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약 2% 정도의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

활성산소는 인간의 질병과 수명결정인자 중 하나다. 이 활성산소는 미토콘드리아의 산소소비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미토콘드리아의 효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평균 수명이 3년인 쥐가 소모하는 산소양이 평균수명 60년인 코끼리가 평생 소모하는 산소양과 같다는 것이다. 쥐가 3년 만에 죽은 이유는 쥐가 너무 빠르고 얕은 호흡을 한 결과로 산소 소모량이 많아져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활성산소의 양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포유류인 인간 역시 평생 동안 호흡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산소소모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정량의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면 죽는다는 것과 같다. 적게 먹고 천천히 느리게 호흡하고 느긋하게 행동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 이것이 미토콘드리아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호흡할 때 기러기의 깃털을 코끝에 대고 기러기 털이 흔들리지 않도록 숨을 배꼽까지 들여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으면 신선이 된다'고 했다. 즉 복식호흡으로 느리고 천천히 숨을 쉬면 장수한다는 말이다.

우리 성격이나 행동도 미토콘드리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체질적인 유전도 미토콘드리아와의 관련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미토콘드리아는 독자적인 생명체로 동일종 내에서도 개체마다 특성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마치 세균과 같기 때문에 항생제를 많이 먹게 되면 미토콘드리아의 생체활성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항생제를 많이 먹으면 단명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법도 하다.

이제부터 '빨리빨리'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도록 하자. 탄수화물, 지방질 등 대량영양소 섭취를 줄이고 비타민, 미네랄 같은 미량영양소 섭취를 늘리자. 또 긴장상태를 벗어나 이완상태로 호흡을 가다듬어 보자. 이러한 방법은 우리 몸의 미토콘드리아를 고효율로 만들어준다. 에너지효율은 가전제품에서만 높여야 하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미토콘드리아를 1등급에너지효율로 바꿔보자. 무병장수로 보답할 것이다.

한동하ㅣ한의학 박사 경향신문 2013.03.27

/ 2022.03.05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