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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역설] 황사 물리치는 '돼지고기 파워' (2022.03.05)

푸레택 2022. 3. 5. 15:34

[웰빙의 역설]황사 물리치는 '돼지고기 파워' (daum.net)

 

[웰빙의 역설]황사 물리치는 '돼지고기 파워'

오랜만에 봄비가 내렸다. 이상하게 항상 이맘 때 내리는 비에서는 답답하고 퀴퀴한 흙냄새가 난다.이 냄새의 주범은 바로 황사다. 중국 내몽고나 고비사막의 사막화가 가속화되면서 해가 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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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역설] 황사 물리치는 '돼지고기 파워'

한동하 | 한의학 박사 경향신문 

오랜만에 봄비가 내렸다. 이상하게 항상 이맘 때 내리는 비에서는 답답하고 퀴퀴한 흙냄새가 난다.
이 냄새의 주범은 바로 황사다. 중국 내몽고나 고비사막의 사막화가 가속화되면서 해가 갈수록 많은 양의 황사가 날아와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황사는 자동차산업과 축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심지어 복사열을 흡수해 지구온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황사 속에는 많은 물질이 포함돼 있다. 구리, 알루미늄, 카드뮴, 납 등과 같은 중금속도 있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와야 하니 공기만큼 가벼운 미세먼지들도 많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로 우리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문제는 이 먼지들이 숨을 쉴 때 허파꽈리까지 깊숙이 들어와 빠져 나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한동하| 한의학 박사기관지에 영향을 끼치는 봄철 황사와 같은 상황에 늘 노출됐던 이들이 있었다. 바로 탄광에서 석탄을 캐던 광부들이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황사를 막을 수 있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었다. 바로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것이다. 광부들은 석탄을 캘 때 생기는 미세먼지들에 의해 진폐증(광부폐증)에 걸리기 쉬운데 돼지고기가 폐 속 먼지를 제거하고 몸을 해독하는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과연 실제 그럴까?

아니나 다를까 동의보감에 '돼지고기는 수은중독과 광물성 약물에 의한 중독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런 기록 때문에 탄광에서 일하는 분들이 돼지고기를 자주 먹었는지 아니면 먼지 많은 곳에서 일할 때 돼지고기를 먹다보니 건강에 도움이 됐는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돼지고기가 중금속을 해독하고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았다는 점이다.

한의서 문헌을 찾아보면 돼지고기는 여러 가지 해독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특히 돼지기름이 많이 사용됐는데 유황독, 비상독을 해독하고 반묘(斑猫)나 원청(둘 다 가뢰과의 독이 있는 곤충들)의 독도 푼다고 했다. 다른 육류들도 많았는데 유독 돼지고기에 해독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정확하게 적혀 있는 것을 보면 경험적인 사실이 반복적으로 축적됐던 것 같다.

이와 관련된 연구도 있다. 납에 중독된 쥐에게 돼지고기가 첨가된 사료를 줬더니 실험군에서 해독효과가 뛰어났고(한국동물자원과학회지, 2007) 카드뮴에 중독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돼지고기가 카드뮴을 해독하는 유의성 있는 효과가 있었다(한국축산식품학회지, 1999, 2005 두 편의 논문)는 연구결과들이다.

우리 몸에서 해독은 간, 콩팥(소변), 피부(땀), 대장(대변) 등을 통해 일어난다. 이러한 해독과정을 거치는 동안 돼지고기가 체내에 쌓여 있는 중금속 배출에 있어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것이다. 또 호흡기로 침입한 먼지나 이물질들은 가래 등을 통해 폐기관지의 자정작용에 의해 제거된다. 돼지고기는 피부와 점막을 윤택하고 촉촉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어 폐기관지 섬모운동을 강화시키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도 증강시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요즘처럼 황사가 많은 봄철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중금속제거효과가 있는 파래나 감태, 매생이 등을 무와 함께 무쳐 삶은 돼지고기수육에 곁들여 먹으면 별미를 맛보면서 황사로 인한 피해도 최소화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늘 저녁 물(水)의 기운이 듬뿍 담긴 돼지고기 회식은 어떨까?

한동하 | 한의학 박사 경향신문 2013.03.20

/ 2022.03.05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