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64) 남이 해할지라도 - 이정신(李廷藎) (2021.12.20)

푸레택 2021. 12. 20. 17:39

■ 남이 해할지라도 - 이정신(李廷藎)

남이 害할지라도 나는 아니 겨루리라
참으면 德이요 겨루면 같으리니
굽음이 제게 있거니 가랠 줄이 있으랴    

[뜻풀이] 

*해(害)할지라도: 해롭게 할지라도.
*겨루리라: 상대하리라, 맞서서 싸우리라.
*덕(德): 인격이 갖추어 져서 남을 공격하여 복종시키는 힘. 또는 가장 올바른 행위.
*가랠 줄: ‘가랠’은 ‘가래다’의 옛말로, ‘맞서서 옳고 그름을 따지다’의 뜻이다. ‘~ㄹ줄’은 용언의 관형사형 어미 ‘-은’, ‘-는’, ‘-을’ 뒤에 쓰여, 어떤 방법이나 셈속을 나타내는 말. 

[풀이]

설사 남이 나를 해한다 할지라도 나는 그와 맞서서 싸우지 아니하련다. 참으면 덕이 되고, 겨루면 그와 같은 사람이 되거늘, 더구나 잘못은 내게도 없지 않을 터이니, 그와 맞서서 싸울 까닭이 있겠는가?

[지은이]

이정신(李廷藎:1685~1737): 자는 집중(集仲), 호는 백회재(百悔齋). 영조때의 가객으로 창에도 능하였다. 벼슬은 현감을 지냈으며, 시조 12수가 전한다.

[참고] 

노자의 ‘부쟁(不爭) 사상’을 여기에서 엿볼 수 있다. 노자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는 일이 없다"고 말하고, 또한 원수를 덕으로 갚으라고 하였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아서 복수의 악순환을 계속할 뿐, 거기에서는 평화를 찾을 길이 없다. 결국에는 유(柔)가 강(剛)을 이기는 법 이라면, 일견 비굴하게 느껴지는 ‘부쟁(不爭)’이 더 높은 차원의 덕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다투지 않기 위해서는 비상한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에는 비상한 의지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참을 인(忍)자는 마음에 칼날을 갖다댄 모양이다. 공자도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라" 고 하면서,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나라를 이룩하고, 벼슬아치가 참으면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부부가 참으면 평생을 해로할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이 깎이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화가 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인내 없이 성취되는 인생의 대업은 없다. 인내의 나무에 평화의 꽃이 피고 성공의 열매가 달린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내의 지팡이를 짚고 살아가야 한다’고 한말은 정말로 명언 중의 명언이라 할 것이다.

[원문] 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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