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천 명월야에 - 송종원(宋宗元)
霜天 明月夜에 울어대는 저 기럭아
北地로 向南할 제 漢陽을 지나련마는
어찌타 故鄕 消息을 傳치 아니코 예느냐
[뜻풀이]
*상천(霜天): 서리가 내린 하늘.
*명월야(明月夜)에: 달이 밝은 밤에.
*기럭아: 기러기의 옛말. 오릿과에 딸린 철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북지(北地)로: 북녘의 땅으로부터.
*향남(向南)할 제: 남녘 땅으로 향하여 갈 적에.
*한양(漢陽): 이조 때의 서울 이름.
*지나련마는: ‘-겠건마는’ 보다 더 옛스러운 말이다.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이러이러한 결과가 기대 되는데, 아쉽게도 그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여 기대하는 결과도 이루어질 수 없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간혹 ‘조건’이 생략되기도 한다.
*어찌타: ‘어찌하다’의 준말. ‘어찌’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타’는 힘줌말에 쓰이는 옛스러운 종결형 어미이다.
*전(傳)치: 전하지. ‘치’는 ‘하지’의 줄임말. ‘~하다’의 어간 아래에서는 ‘치’로 사용하고, ‘~하다’라는 말이 없으면 ‘지’로 써야 한다.
*고향(故鄕) 소식(消息)을: 고향의 형편을 알리는 말이나 글을.
*아니코: ‘아니하고’ ‘~코’는 ‘~하고’의 힘줌말이다.
*예느냐: 가느냐? ‘예다’는 ‘가다(行)’를 예스럽게 이르는 말이다.
[풀이]
서리가 내린 밤하늘의 밝은 달이 떴는데 울고 있는 저 기러기야, 북쪽 땅에서 남쪽으로 날아 갈 때에는 서울인 한양을 지나겠거만, 어찌하여 고향 소식을 전해주지 않고 그냥 가는 것이냐?
[지은이]
송종원(宋宗元): 신원,생존 연대 미상. 자는 군성(君星)이다. 타향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대한 감회를 읊은 시조9수가 ,등에 전한다.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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