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풍에 떨린 이화 - 이정보(李鼎輔)
狂風에 떨린 梨花 오며 가며 날린다가
가지에 못 오르고 거미줄에 걸릴 거다
저 거미 落花ㅣㄴ줄 모르고 나비잡듯 하련다
[지은이]
이정보(李鼎輔: 1697~1766):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사수(士受), 호는 삼주(三洲)·보객정(報客亭). 아버지는 호조참판 우신(雨臣),어머니는 승지 윤빈(尹彬)의 딸이다. 1721년(경종1) 진사시에 합격하여 익릉참봉이 되었으나 곧 사퇴했고, 1732년(영조 8) 정시문과에 급제하여 검열이 되었으나, 1736년 사헌부 지평으로서 탕평책을 반대하여 파직되었다. 뒤에 다시 부수찬에 기용되어 부제학·대사간·대사성·승지를 역임했고, 1750년(영조26) 다시 탕평책을 반대하여 인천부사로 좌천되었다. 그뒤 이조판서·대제학·예조판서 등을 역임했고, 만년에 벼슬이 판중추부사에 이르렀다. 성품이 엄하고 강직하여 바른 말을 잘하여 여러 번 파직당했다. 문에서는 주의(奏議)와 사륙문(四六文)에 뛰어났고, 시조에서는 평시조 뿐만 아니라 사설시조와 엇시조에도 능했다. 총99수의 시조가 여러 시조집에 실려 있으며, 그의 시조는 회고류가 가장 많다. 이 가운데 역사상 뛰어난 인물에 대한 회고와 추모를 나타낸 20여 수는 착상이 독특하다. 이외에도 탈속의 경지와 흥취있게 노는 것을 동경하거나, 늙어감을 서러워하고, 애정을 노래하는 등의 다양한 주제로 되어있다. 소재나 시어도 다채롭고 개성적이다. 특히 사설시조는 내용과 소재, 시어의 면에서 파격적이라 할 만큼 사대부 시조로서의 기풍을 벗어났다. 이는 위항의 가객들과 가까이 하며 시조를 즐겼기 때문에 시풍이 근엄한 격조에서 벗어나 당시 유행하던 풍류적 경향에 가깝게 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영조대를 최후로 장식한 사대부 시조 작가로서, 시조의 주축을 평민층으로 옮기는 교량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뜻풀이]
*광풍(狂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
*날린다가: 날리다가. 날리고 있다가. ‘~ㄴ다가’는 선어말 ~ㄴ 아래에서 어떤 동작이 진행되다가, 다른 행위가 일어나는 것을 나타내는 전환형 부사이다.
*이화(梨花): 배꽃. 배나무 꽃.
*걸릴 거다: 걸리게 될 것이다. ‘~ㄹ거다’는 추측형 어미이다.
*낙화(落花)ㅣㄴ줄: 떨어지는 꽃인 줄. ‘ㅣ’는 한문투에 쓰이는 주어격 어미이다.
*하련다: 하려고 한다. ‘~하련다’는 ‘~하려고 한다’의 준말.
[풀이]
미친 듯 부는 바람에 떨어진 배꽃은 이리저리 날리고 있다가, 가지에 다시 오르지 못하고 거미줄에 걸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저 거미는 지는 꽃잎을 나비로 알고 잡으려 하는구나.
[참고]
미친 듯 부는 바람은 이 세상의 세파를 의미하는 강자인 것이고, 그 세파에 떨어진 낙엽은 바람에 약한 운명을 가진 약자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세파를 이용하려는 거미는 나비로 착각을 하고 그것을 잡아서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간사함을 풍자하고 있는 듯 하다.
[원문]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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