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헌 삿갓 자른 되롱 - 조현명(趙顯命)
헌 삿갓 자른 되롱 삽 짚고 호미 메고
논둑에 물 보리라 밭기음이 어떻더니
아마도 박장기 보리술이 틈 없은가 하노라
[뜻풀이]
*자른: 짧은. ‘자르다’는 ‘짧다’의 옛말.
*되롱: 도롱이. 농사꾼들이 비 올 때 두르는 비옷.
*밭기음: 기음은 논이나 밭에 난 잡풀.
*박장기: 박쪽으로 만든 장기.
*보리술: 보리로 빚은 술.
[풀이]
헌 삿갓 쓰고 짧은 도롱이를 두르고 삽을 짚고 호미를 메고, 논둑에 물도 보고 밭에 난 잡풀은 얼마나 자랐던고? 아마도 박쪽으로 만든 장기나 보리로 빚은 술이 틈 없은가 하노라.
[지은이]
조현명(趙顯命: 1690~1752): 본관은 풍양(豊壤). 자는 치회(稚晦), 호는 귀록(歸鹿)·녹옹(鹿翁). 아버지는 도사(都事)인수(仁壽)이며, 어머니는 김장생(金長生)의 후손인 만균(萬均)의 딸이다. 집안의 당색은 서인이었고, 뒤에는 소론에 속했다. 또한 그의 외가는 전통적인 노론 가문으로서 그는 노론과도 일정한 연계를 맺을 수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박세채(朴世采)의 문인이었으며, 그도 박세채의 파붕당설(破朋黨說)의 영향을받아 탕평을 지향하는 정치적 입장을 지니게 되었다. 1713년(숙종39) 진사시에 합격하고 1719년 증광문과에 급제,검열을 지냈다. 1721년(경종1) 연잉군(延礽君: 뒤의 영조)이 왕세제(王世弟)로 책봉되자,이를 둘러싸고 노론과 소론이 격심하게 대립한 신임사화가 일어났다. 이때 그는 겸설서(兼說書)로서 송인명(宋寅明)과함께 세제보호론을 주창, 소론의 핍박으로 곤경에 처해있던 왕세제 보호에 힘썼다.영조 즉위후 용강현령·지평 등을 지냈으며 이때 탕평을 주장하는 만언소(萬言疏)를 올렸다. 1728년(영조4) 이인좌(李麟佐)의 난 때, 도순무사(都巡撫使) 오명항(吳命恒)의 종사관(從事官)으로 공을 세워 분무공신(奮武功臣) 3등이 되고 풍원군(豊原君)에 봉해졌다. 같은해 부제학으로 승진했고, 이어 동지의 금부사·도승지를 거쳤다. 1730년 경상도관찰사가 되어, 영남의 남인을 무마하고 기민(飢民)의 구제에 힘썼다. 1732년 대마도(對馬島)의 화재로 조정에서 위문미(慰問米)를 보내려고 하자, 이에 반대하다가 파직되었다. 1733년 전라도 관찰사로 기용되고, 총융사·공조참판등을 거쳐 1736년 이조판서에 올랐다. 이어 예조판서에 전임하여 이듬해 형정(刑政)의 불공평함을 상소하고 다시 파직 당했다.1738년 이조판서로 복직, 그 후 좌참찬·한성부판윤·공조판서·호조판서·병조판서를 지냈다. 1740년 우의정이 되고 뒤이어 좌의정이 되었다. 1742년 양역사정청(良役査正廳)을 다시 설치하게 했고, 문란한 양역 행정의 체계화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서 군액(軍額) 및 군역 부담자의 실상을 파악해 이를 1748년으로 간행하게 했다. 1750년 영의정에 올라, 균역법의 재정을 총괄하고 감필(減疋)에 따른 재정 손실을 보충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그내용은 군액을 줄이고, 진보(鎭堡)를 없애며, 재용(財用)을 절약한다는 것이었으나 왕과 여러 신하들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으며, 감필에 따른 재정 손실의 책임을 묻는 대사간 민백상(閔百祥)의 탄핵을 받아 영돈녕부사로 물러났다. 1751년 좌의정에 전임, 균역청당상(均役廳堂上)으로서 박문수(朴文秀)와 함께 그 구체적 절목(節目)을 결정하여 양역의 합리적 개혁을 보게 했다. 그뒤 병을 이유로 벼슬을 사양하고 낙향하여, 부친의 묘를 지키다가 죽었다. 그는 조문명(趙文命)·송인명과 함께 영조대 전반기의 완론(緩論)세력을 중심으로 한 노·소 탕평을 주도한 정치가 였다. 그의 탕평론은 대체로 분등설(分等說)·양비설(兩非說)·호대설(互對說)로 정리될 수 있다. 한편 그는 민폐의 근본이 양역에 있음을 지적하고, 군문·군액의 감축, 양역 재정의 통일, 어염세(漁鹽稅)의 국고환수, 결포제(結布制) 실시 등을 그 개선책으로 제시한 경세가이기도 했다. 효행으로 정문(旌門)이 세워졌다. 저서로 《귀록집》이 있으며, 편서로 《양역실총》이 있다. 시호는 충효(忠孝)이다.
[원문]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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