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40) 장부로 생겨나서 - 김유기(金裕器) (2021.12.10)

푸레택 2021. 12. 10. 13:30

■ 장부로 생겨나서 - 김유기(金裕器)

丈夫로 생겨나서 立身揚名 못할지면
차라리 떨치고 일없이 늙으리라
이 밖의 碌碌한 營爲에 거리낄 줄 있으랴

[뜻풀이]     

*장부(丈夫): 떳떳한 사나이.
*입신양명(立身揚名): 출세(出世)하여 이름을 드날림.
*못할지면: 못할 것 같으면. ‘~ㄹ지면’은 ‘~ㄹ것이면’과 같은 옛말이다.
*떨치고: 떨어 버리고.
*녹록(碌碌)한: 용렬한, 하잘것 없고 보잘 것 없는.
*영위(營爲): 경영하는 일.
*거리낄 줄: 남에게 방해가 될 까닭.

[풀이]

떳떳한 사나이로 태어나서 출세하여 이름을 드날리지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다 떨어버리고 이루어내는 일 없이 늙어가리라. 이 밖에야 보잘 것 없는 일거리나 벼슬살이에 공연스레 끼어들어 남에게 폐가 되도록 할 까닭이 어디 있겠는가?

[지은이]

김유기(金裕器): 숙종대의 저명한 창곡가(唱曲家)로서 한편 우수한 시조 작품 10수를 진본 《청구영언》에 전하고 있다. 박영돈본(朴永弴本) 《해동가요》의 부록으로 실려있는 《영언선》의 서문에 그의 행적이 일부 전한다. 이에 따르면 1715년(숙종41) 봄에 서울에서 달성(達城: 지금의 대구)으로 와서 한유신(韓維信) 등에게 여러해 동안 창곡을 가르쳤고, 그뒤 심생(沈生)을 따라 밀양으로 갔다가 염병으로 객사하였다고 되어 있다.


[참고]


입신양명(立身揚名)을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되나 지은이의 행장으로 보아서는, 부귀나 영화를 다 떨쳐 버리고 자연을 벗삼아 노래나 부르면서 매인 데 없이 한평생을 살아가겠다는, 옛풍류인들의 인생관의 표현으로 보는 것이 옳겠다.

원문]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