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몸에 병이 많아 - 김유기(金裕器)
내 몸에 病이 많아 世上에 버리어져
是非榮辱을 오로다 잊었마는
다만지 靑閑一癖이 매부리기 좋애라
[뜻풀이]
*내 몸에 병(病)이 많아: 나의 몸에 병이 많아서.
*세상(世上)에 버리어져: 세상에 버려지다. 직접 깊은 관계가 있는 사람과의 사이가 끊어지고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비영욕(是非榮辱): 옳고 그름과 영광과 당하는 욕(辱)됨.
*오로다: ‘오로지 모두’의 옛말.
*잊었마는: 잊었건마는. 잊었지마는. ‘~마는’은 앞의 사실을 인정을 하면서도 그에 대한 의문이나 그와 어긋나는 상황 따위를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다만지: ‘다만’에 한자어 지(只)를 추가시켜 ‘다만’의 뜻을 강조한 옛말.
*청한일벽(靑閑一癖): 맑고 한가한 샐활에서 생겨난 한 가지의 버릇.
*매부리기: ‘매를 부리는 것’이란 뜻으로, 사냥에 쓰는 매를 맡아 기르고 부리는 사람을 이른다. 여기서는 매사냥을 이르는 말이다.
[풀이]
이 내 몸에는 마음의 병이 많은 탓으로, 세상에서 버림을 받았으므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선비들의 싸움이나, 출세에 뒤따르는 봉록(俸祿)을 모두 다잊고 지냈건만, 다만 맑고 한가한 소일거리에서 얻은 버릇때문에 언제나 매 사냥을 가장 좋아하는도다.
[지은이]
김유기(金裕器): 숙종대의 저명한 창곡가(唱曲家)로서 한편 우수한 시조 작품 10수를 진본 《청구영언》에 전하고 있다. 박영돈본(朴永弴本) 《해동가요》의 부록으로 실려있는 《영언선》의 서문에 그의 행적이 일부 전한다. 이에 따르면 1715년(숙종41) 봄에 서울에서 달성(達城: 지금의 대구)으로 와서 한유신(韓維信) 등에게 여러해 동안 창곡을 가르쳤고, 그뒤 심생(沈生)을 따라 밀양으로 갔다가 염병으로 객사하였다고 되어 있다.
[원문]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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