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37) 검으면 희다 하고 - 김수장(金壽長) (2021.12.10)

푸레택 2021. 12. 10. 13:24

■ 검으면 희다 하고 - 김수장(金壽長)

검으면 희다 하고 희면 검다 하네
검거나 희거나 옳다 할 이 전혀 없다
차라리 귀 막고 눈 감아 보도 말리라     

[뜻풀이]     

*검으면: 숯이나 먹의 빛깔과 같이 어둡고 짙다는 뜻으로, 속이 엉큼하고 흉측하거나 정체를 알기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
*희다: 눈이나 우유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이 결백한 것을 의미한다.
*검거나 희거나: 검든지 희든지. ‘~거나’는 ‘~든지’와 마찬가지로,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형 어미이다. 
*귀 막고 눈 감아: 귀를 막고 눈을 감아. 남의 잘못을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리라: ‘~리라’는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풀이]

검으면 희다고 하고, 희면 검다고 한다. 제멋대로 규정지어 하는 말이니 검다고 하거나 희다고 하거나 옳다고 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차라리 귀도 막고 눈도 막아서 듣지도 보지도 않는 것이 마음 편하다.

[지은이]

김수장[金壽長: 1690~?]: 조선의 문인. 자는 자평(子平), 호는 노가재(老歌齋). 벼슬은 기성서리(騎省書吏)를 지냈으며, 김천택(金天澤)과 아울러 영조 때 국문학 문인의 중진으로 그 이름을 떨쳤다. 만년에는 서울 화개동(花開洞)의 자기 집을 노가재라 부르고 제자들을 모아 작가법·가곡의 창법·악기의 연주법등을 가르쳤다고 하며 시조의 창작과 가창으로도 유명하였다. 1763년(영조39) 그의 시조 117수가 들어있는 《해동가요》를 편찬하였다.


[참고]

지금이나 옛날이나 다름없이 권세에 아부하는 간사스러운 세태의 인심을 지적한 노래이다.

원문]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