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화 벗님네야 - 김수장(金壽長)
어화 벗님네야 花柳가며 川獵가세
흰 터럭을 이제 이미 못 禁커든
앞길이 긴동 저른동 그를 몰라 하노라
[뜻풀이]
*어화: 감탄사로서, 노랫가락 따위에서 기쁜 마음을 나타내어 주의를 불러일으키는 소리.
*화류(花柳)가며: 꽃과 더불어 승경(勝景)을 찾아 놀이를 가며.
*천렵(川獵)가세: 그물로 냇가에서 고기잡이 하러 가세.
*흰 터럭을: 몸에 난 길고 굵은 하얀 털. 곧 세월이 흐르는 것을 의미한다.
*못 금(禁)커든: 막지 못하겠거든. ‘막을 수가 없거든’.
*긴동 저른동: 길지 짧을지. ‘저르다’는 ‘짧다’의 옛말이다. ‘~ㄴ동’은 ‘~ㄴ지’와 같은 말로,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형 어미이다.
[풀이]
아하! 벗님네들아! 산으로 꽃구경하면서 냇가로 물고기 그물질 하세나. 흰 수염이 자라듯 세월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니, 앞길이 오래 남았느니 짧게 남았느니 그를 모를 뿐이네.
[지은이]
김수장[金壽長: 1690~?]: 조선의 문인. 자는 자평(子平), 호는 노가재(老歌齋). 벼슬은 기성서리(騎省書吏)를 지냈으며, 김천택(金天澤)과 아울러 영조 때 국문학 문인의 중진으로 그 이름을 떨쳤다. 만년에는 서울 화개동(花開洞)의 자기 집을 노가재라 부르고 제자들을 모아 작가법·가곡의 창법·악기의 연주법등을 가르쳤다고 하며 시조의 창작과 가창으로도 유명하였다. 1763년(영조39) 그의 시조 117수가 들어있는 《해동가요》를 편찬하였다.
[참고]
늙어서 수염이 자라듯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가 없으니, 세월이 가기 전에 들로 꽃구경 하고, 냇가에서 물고기를 그물질 하면서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보세. 낙천적인 기백이 엿보이는 흥겨운 가락이다.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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