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시조] 잘 가노라 닫지 말며 - 김천택(金天澤)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 가노라 쉬지 말라
부디 끊지 말고 寸陰을 아껴스라
가다가 中止곧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니라
[뜻풀이]
*닫지 말며: ‘닫다’는 ‘빨리 달리는 것’이며, ‘~지’는 금지를 나타내는 옛 조사. 곧 ‘달리지 말며’의 뜻.
*끊지 말고: 자르지 말고. 하던 일을 멈추지 말고.
*촌음(寸陰): 아주 짧은 시간. 촌각(寸刻)과 같다.
*아껴스라: ‘아껴라’. ‘스라’는 명령이나 권유의 뜻을 지닌 옛말투이다.
*중지(中止)곧: ‘중지’는 ‘하던 가운데서 멈추면’의 뜻이며, ‘곧’은 卽의 현대어(現代語)로서, 반드시 어떤 일이 뒤따른다고 할 경우에 앞에 말에 붙여서 힘줌을 나타내는 조사(助詞)이다.
*아니 감만: 아니 가는 것만. ‘~ㄹ만’은 ‘~는 것만’의 옛말씨이다.
[풀이]
잘 간다고 달리지 말 것이며 못 간다고 해서 쉬지를 말아라 부디 끊어지지 말고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아껴서 쓰도록 하여라 가다가 중지하면 가지 않는 것만 못하니라!
[지은이]
김천택(金天澤: 1690~?): 자(字)는 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며, 호(號)를 남파(南坡)라고 일컬었다. 벼슬은 포도청(捕盜廳)의 포교(捕校)를 지냈을 뿐, 진작부터 창곡(唱曲)을 즐겨, 금객(琴客)인 김성기(金聖器)와, 가객(歌客) 김수장(金壽長)과 더불어 친교가 두터웠다. 영조(英祖) 4년(1728)에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전집(詩調全集)으로 꼽히는 《청구영언》을 편찬하였으며, 그 자신도 《해동가요》에 57수(首)를 남겼다. 다만 그는 가창(歌唱)을 위한 노래를 지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음률적(音律的)으로만 다듬어졌을 뿐, 문학작품으로서는 여타의 작가들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논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김수장과 더불어 침체되었던 단가(短歌)를 부흥시킨 공적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원문] 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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