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127) 주문의 벗님네야 - 김천택(金天澤) (2021.12.08)

푸레택 2021. 12. 8. 21:08

[고시조] 주문의 벗님네야 - 김천택(金天澤)

朱門의 벗님네야 高車駟馬 좋다마소
토끼 죽은 後ㅣ면 개마저 삶기느니
우리는 榮辱을 모르고 두려운 일 없세라   

[뜻풀이]     

*주문(朱門): 붉은 칠을 한 대문. 지위가 높은 벼슬아치의 집을 이른다.
*고거사마(高車駟馬): 덮개가 높직한 수레와 사두마차. 곧 고귀한 사람들이 타는 수레를 뜻한다.
*삶기느니: 삶아 지느니라.
*영욕(榮辱): 영광스러운 일과 욕되는 일.
*없세라: 없구나! ‘~세라’는 ‘~구나!’의 옛말씨이다.     

[풀이]

솟을대문에 주황칠을 하고 호사롭게 사는 높은 벼슬아치들이여, 네 필의 말이 끄는 높고 큰 수레를 타고 다닌다 해서 팔자가 좋다고 생각지 마시오. 토끼 사냥을 나갔다가 토끼를 잡아 먹고 난 다음이면 사냥개도 소용이 없는지라, 한 솥에 삶겨지는 법이니 너무 좋다고만 날뛸 것이 못되오. 그러나 우리 같은 사람들은 영광이니 치용이니 하는 것을 도시 모르니, 아무 것도 두려울 바 없구나!

[지은이]

김천택(金天澤: 1690~?): 자(字)는 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며, 호(號)를 남파(南坡)라고 일컬었
다. 벼슬은 포도청(捕盜廳)의 포교(捕校)를 지냈을 뿐, 진작부터 창곡(唱曲)을 즐겨, 금객(琴客)인 김성기(金聖器)와, 가객(歌客) 김수장(金壽長)과 더불어 친교가 두터웠다.  영조(英祖) 4년(1728)에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전집(詩調全集)으로 꼽히는 《청구영언》을 편찬하였으며, 그 자신도 《해동가요》에 57수(首)를 남겼다. 다만 그는 가창(歌唱)을 위한 노래를 지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음률적(音律的)으로만 다듬어졌을 뿐, 문학작품으로서는 여타의 작가들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논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김수장과 더불어 침체되었던 단가(短歌)를 부흥시킨 공적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참고]

토끼가 잡히면 사냥개도 삶긴다[兎死狗烹(토사구팽):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

[원문] 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