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시조] 태산에 올라 앉아 - 김천택(金天澤)
泰山에 올라 앉아 天下를 두루 보니
世路ㅣ 多岐하여 어이 저리 머흔 게고
阮籍이 이러함으로 窮途哭을 하닷다
[뜻풀이]
*태산(泰山)에 올라 앉아: 태산(泰山)은 중국 산동성에 있으며, 예로부터 오악 중(五岳中)의 으뜸인 동악(東岳)을 이른다.
*천하(天下): 온 세상.
*세로(世路)ㅣ: 세상의 길이, 인생의 길이. ‘ㅣ’는 한문글에 쓰이는 주격 서술토.
*다기(多岐)하여: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머흔 게고: 험한 것이고. ‘머흐다’는 험할 험(險)에서 비롯된 말글로, ‘험하고 사납다’의 옛말이다. ‘~게고’는 ‘~거이고’의 옛말씨이다.
*완적(阮籍):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
*궁도곡(窮途哭): 완적이 산수의 경개를 종일토록 즐기다가 길이 막히면 울었다는 고사.
*하닷다: ~하였도다의 옛말씨.
[풀이]
일찌기 공자(孔子)께서 하였듯이 태산에 올라가 앉아서 하늘 아래를 고루 살펴 보니, 세상의 길이 많이 갈라져 있을 뿐더러 어찌 저렇게도 험난하단 말인가? 이런 까닭으로 옛적의 완적이란 사람도 진종일 가던 일이 막힐 적에는 통곡을 하였구나!
[지은이]
김천택(金天澤: 1690~?): 자(字)는 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며, 호(號)를 남파(南坡)라고 일컬었다. 벼슬은 포도청(捕盜廳)의 포교(捕校)를 지냈을 뿐, 진작부터 창곡(唱曲)을 즐겨, 금객(琴客)인 김성기(金聖器)와, 가객(歌客) 김수장(金壽長)과 더불어 친교가 두터웠다. 영조(英祖) 4년(1728)에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전집(詩調全集)으로 꼽히는 《청구영언》을 편찬하였으며, 그 자신도 《해동가요》에 57수(首)를 남겼다. 다만 그는 가창(歌唱)을 위한 노래를 지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음률적(音律的)으로만 다듬어졌을 뿐, 문학작품으로서는 여타의 작가들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논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김수장과 더불어 침체되었던 단가(短歌)를 부흥시킨 공적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참고1]
'태산에 올라 앉아'의 진심상(盡心上)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맹자 가라사대 공자님께서 동산(東山: 노나라에 있는 산)에 오르사 아래를 굽어 본즉 노나라가 적어보였고, 다시 태산(太山)에 오르사 아래를 굽어보니 천하도 작아 보이니라.
[참고2]
완적(阮籍)은 삼국시대의 위나라 사람이다.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노자와 장자의 학설을 좋아하였다. 술을 즐기고 거문고를 잘탔는데, 곧잘 형체를 잃을지경이 다다랐다. 또한 즐겨 산수의 경개를 찾곤 하였는데 길이 막히면 통곡하고 돌아섰다고 한다. 벼슬은 보병교위를 지냈으므로 완보병(阮步兵)이라고도 불렀다.
[원문] 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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