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시조] 안빈을 슬히 여겨 - 김천택(金天澤)
安貧을 슬히 여겨 손 헤다 물러가며
富貴를 부러하여 손 치다 나아오랴
아마도 貧而無怨이 긔 옳은가 하노라
[뜻풀이]
*안빈(安貧)을: 가난 속에서도 안락한 것이 있음.
*슬히 여겨: ‘슬히’는 ‘싫게’의 옛말. ‘싫게 여겨’. ‘싫어 하여’.
*손 헤다: 거절하는 뜻으로 손을 젓다. 곧 손사래를 치다.
*부귀(富貴): 재물이 많고 몸이 귀해짐.
*부러하여: ‘부러워하여’의 옛 말투.
*손 치다: 환영하는 뜻으로 손을 치다.
*나아오랴: 나아 오겠는가? ‘~랴’는 상대편의 의향을 묻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빈이무원(貧而無怨): 가난해도 세상(世上)에 대(對)한 원망(怨望)이 없음.
*긔: 그+이의 뜻으로 한자어 그의 한자어인 기(其)+이의 합성어이다. 이때의 ‘이’는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접미사이다. 요즘말로는 ‘그것이’의 줄임말.
[풀이]
가난한 가운데서도 안락을 꾀하는 일을 싫어하여 손을 들러 절레절레 흔든다고 가난이 물러가며, 부하고 귀히됨을 부러워하여 반기며 손뼉을 친다고 부귀가 앞으로 나오겠는가? 아무래도 가난하게 살면서 원수를 만들지 않는 일이, 그것이 가장 올바른 삶의 길인 줄로 생각된다.
[지은이]
김천택(金天澤: 1690~?): 자(字)는 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며, 호(號)를 남파(南坡)라고 일컬었다. 벼슬은 포도청(捕盜廳)의 포교(捕校)를 지냈을 뿐, 진작부터 창곡(唱曲)을 즐겨, 금객(琴客)인 김성기(金聖器)와, 가객(歌客) 김수장(金壽長)과 더불어 친교가 두터웠다. 영조(英祖) 4년(1728)에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전집(詩調全集)으로 꼽히는 《청구영언》을 편찬하였으며, 그 자신도 《해동가요》에 57수(首)를 남겼다. 다만 그는 가창(歌唱)을 위한 노래를 지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음률적(音律的)으로만 다듬어졌을 뿐, 문학작품으로서는 여타의 작가들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논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김수장과 더불어 침체되었던 단가(短歌)를 부흥시킨 공적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참고]
가난을 싫어하고, 부귀를 부러워함은 누구나 가지는 당연한 욕망이다. 그러나 억지로 가난을 물리칠 수도 없는 일이요, 무리하게 부귀를 끌어올 수도 없다. 그러므로 가난한 가운데서도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가장 옳은 일이라고 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안빈낙도의 길이다.
[원문] 일소일빈 (daum.net)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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