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좋은글] 일모도원(日暮途遠) (2021.12.08)

푸레택 2021. 12. 8. 22:10

■ 일모도원(日暮途遠)

눈 뜨면 아침이고
돌아서면 저녁이고

월요일인가 하면
벌써 주말이네

월초인가 하면
어느새 월말이고

년초인가 하니
어느덧 연말이 되었네

세월이 빠른 건지
내가 급한 건지
아니면 삶이 짧아진 건지

거울 속에 나는
어느새 늙어 있고
마음속의 나는 그대로인데
세월은 참 빨리도 간다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해 놓은 건 없는데
나이는 어느새
중년을 지나가고 있고,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몸은 늙고 쇠약해졌네

짧은 세월
허무한 세월
그래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겠지

늘 바람처럼 물처럼
삶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고 해도
사는 그날까지는 열심히 살아야겠지

내가 아는 모든 분들
사는 동안 아프지 말고
어느 하늘에서 살아가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소식 한 장 나눌 길 없는
스쳐지나간 인연들도
그 어느 곳에서 살아가든
평안하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사는 게 바빠서 만나지 못해도
이렇게 끄적여 소식을 나눌 수 있음은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힌다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몸은 늙고 쇠약한데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ㅡ 《좋은 글》 中에서

/ 2021.12.08 받은 글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