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84) 청강에 비 돋는 소리 - 효종대왕(孝宗大王) (2021.11.29)

푸레택 2021. 11. 29. 12:34

■ 청강에 비 돋는 소리 - 효종대왕(孝宗大王)

淸江에 비 돋는 소리 긔 무엇이 우습관대
萬山紅綠이 휘들으며 웃는고야
두어라 春風이 몇 날이리 웃을 대로 웃어라

[뜻풀이]

*청강(淸江): 맑은 물이 흐르는 강.
*비 돋는: 비가 떨어지는.
*긔: ‘그것이’의 준말.
*우습관대: 우습기에, 우습길래.
*만산홍록(萬山紅綠): 봄철 산을 덮은 초목. 꽃이 뒤섞여 울긋불긋하기에.
*휘들으며: 흔들면서.
*웃는고야: 웃는구나!
*두어라: 시조 종장의 첫마디에 흔히 쓰이는 말이다.

[풀이]

맑은 강물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그것이 무엇이 그리도 우습기에 저렇듯이 소란스러우냐? 산을 뒤덮은 울긋불긋한 꽃과 나무들이 몸을 흔들며 웃고 있구나! 내버려 두려무나, 이제 봄바람인들 며칠이나 더 불랴? 만산한 홍록아, 네 마음껏 웃어 보아라.

[지은이]

효종대왕(孝宗大王: 1619~1659): 인조(仁祖)의 둘째 아들인 봉림대군이 조선 17대 왕위에 올라 효종이라 한다. 병자호란이 패전으로 끝나자, 형 소현세자 등과 더불어 볼모로 오랑캐 땅 심양으로 끌려 가서 갖은 고초를 겪은 나머지 9년만에 귀국하니 원한으로 몸부림칠 따름이었다. 세자의 흉사(凶死)로 후일 왕위에 오르게 된 효종은, 장차 북벌전을 일으켜 지난 날의 치욕을 씻고자,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었으니, 우선 산림파의 노학자 송시열을 등용 하였고, 한편으로는 무장·역사(力士)를 널리 불러들여 무력(武力)을 기르며 군복(軍服)을 개혁하기까지 했었다. 한편 효종은 시재(詩才)가 빼어난 데다 자질과 성질이 열정적이었으므로, 동생인 인평대군과 자주 노래를 주고 받았다고 하며, 그 창화(唱和)한 시집은 《송계집(松溪集)》 제1권에 수록되어 전한다. 북벌계획을 강력히 추진하여 군제를 개혁하고 군비를 강화했으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붕괴 위기에 처한 경제의 재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 다. 이름은 호(淏). 자는 정연(靜淵), 호는 죽오(竹梧)이다.

[참고]

우거진 숲에 비가 쏟아질 때에 후두둑 빗소리가 요란하고, 화초들이 모두 몸을 흔들어대는 광경을 즐거워서 춤을 춘다는 뜻으로 포착한 착상이 기발하다. 의인법의 묘를 얻었다 하겠다. 무슨 그럴 듯한 우의가 담겨 있을 것 같은 시조이다. 온 산에 넘치는 봄기운을 눈앞에 전개시키는 장려, 웅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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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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