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고시조] (82) 공명도 잊었노라 - 김광욱(金光煜) (2021.11.29)

푸레택 2021. 11. 29. 12:28

■ 공명도 잊었노라 - 김광욱(金光煜)

功名도 잊었노라 富貴도 잊었노라
世上 煩憂한 일 다 주어 잊었노라
내 몸을 내마저 잊으니 남이 아니 잊으랴

[뜻풀이]

*공명(功名): 나라에 공훈을 세우고 이름을 드날림.
*부귀(富貴):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음.
*번우(煩憂)한 일: 번거롭고 시름겨운 일.

[풀이]

나라에 공훈을 세워 이름을 드날리는 것도 나는 잊어 버렸다. 그리고 재물을 모으고 벼슬이 높아 지는 것도 나는 역시 잊어 버렸다. 내가 자기의 존재마저 잊고 있으니, 어찌 다른 사람이 내가 있음을 잊지 않겠는가?

[지은이]

김광욱(金光煜:1579~1656): 자(字)는 회이(晦而), 호(號)를 죽소(竹所)아 불렀으며, 안동(安東)이 본관이다. 충절(忠節)을 세워 청사(靑史)를 빛낸, 김상용(金尙容)·김상헌(金尙憲) 형제의 재종질(再從姪)이다. 선조39년에 문과(文科)에 급제(及第)하고, 검열(檢閱)·제학(提學)·형조판서(刑曹判書)를 거쳐 벼슬이 우참찬(右參贊)에 이르렀다. 용모와 행동이 옥같이 맑고 단정하여 고아(高雅)하기 이를데 없었으나 교우가 깊지 못하였다. 광해군(光海君) 대(代)에 권신(權臣) 정인홍(鄭仁弘)이, 성리학의 태두(太斗)이던 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을 헐뜯자, 그는 단독(單獨)으로 정인홍(鄭仁弘)을 논척(論斥)한 바 있다. 시조 17수가 율리유곡(栗里遺曲)이란 이름으로 《진본 청구영언》에 전하는데, 도연명을 사모한 나머지, 부귀공명(富貴功名)을 모두 물리치고 강호(江湖)에 파묻혀 유유자적(悠悠自適)으로 여생을 즐기던 산림학파(山林學派)의 전형적(典型的)인 작품이다.

[참고]

이 작품은 지은이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 밤마을에 은둔하여 살면서 지은 노래이다. 점층법과 반복법을 사용하여 세상과 완전히 인연을 끊고 사는 심정을 나타 내었다. 종장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라. "내 몸을 내마저 잊으니 남이 아니 잊으랴" 남이 나를 기억해 주기를 애써바라는 것이 범부의 심정이요, 부질없는 욕망이다. 그런데 지은이는 그것을 털끝만큼도 탓하지 않는다. 너그러운 포용이요 달관의 경지이다. 명리에 집착하기 쉬운, 이해타산에 너무나도 얽매인 현대인의 욕망을위한 타산지석이 될만도 하지 않은가. 탐욕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거기에 빠져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논리의 당연한 귀결이 아니겠는가? 그러면 거기에서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