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연명 죽은 후에 - 김광욱(金光煜)
陶淵明 죽은 後에 또 淵明이 나닷 말이
밤마을 옛이름이 맞추어 같을시고
돌아와 守拙田園이야 긔오 내오 다르랴
[뜻풀이]
*도연명(陶淵明): 중국 진나라 때의 대시인.
*나닷 말이: ‘났더란 말인가’의 옛 말투.
*밤마을: 시골 동네 이름. 율리(栗里).
*맞추어: ‘우연히도 맞아들어’
*수졸전원(守拙田園): 자기의 옹졸함을 지키고자 전원으로 돌아가 은거함.
*긔오 내오: 그이(그 사람)이나 내나.
[풀이]
진(晉)나라 때의 대시인 도연명이 죽은 다음에, 여기 다시 도연명이 태어났더란 말인가? 그가 벼슬을 팽개치고 한가롭게 여생을 즐겼다는 율리(栗里)라는 옛마을 이름과, 내가 이제 숨어 사는 밤마을과 우연히도 맞아 들었구나! 벼슬을 버리고서라도 자기의 옹졸한 성격을 애틋이 여겨, 시골로 돌아가 숨어 삶은 그 사람이나 내나 다를 바가 있으랴?
[지은이]
김광욱(金光煜:1579~1656): 자(字)는 회이(晦而), 호(號)를 죽소(竹所)아 불렀으며, 안동(安東)이 본관이다. 충절(忠節)을 세워 청사(靑史)를 빛낸, 김상용(金尙容)·김상헌(金尙憲) 형제의 재종질(再從姪)이다. 선조39년에 문과(文科)에 급제(及第)하고, 검열(檢閱)·제학(提學)·형조판서(刑曹判書)를 거쳐 벼슬이 우참찬(右參贊)에 이르렀다. 용모와 행동이 옥같이 맑고 단정하여 고아(高雅)하기 이를데 없었으나 교우가 깊지 못하였다. 광해군(光海君) 대(代)에 권신(權臣) 정인홍(鄭仁弘)이, 성리학의 태두(太斗)이던 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을 헐뜯자, 그는 단독(單獨)으로 정인홍(鄭仁弘)을 논척(論斥)한 바 있다. 시조 17수가 율리유곡(栗里遺曲)이란 이름으로 《진본 청구영언》에 전하는데, 도연명을 사모한 나머지, 부귀공명(富貴功名)을 모두 물리치고 강호(江湖)에 파묻혀 유유자적(悠悠自適)으로 여생을 즐기던 산림학파(山林學派)의 전형적(典型的)인 작품이다.
[참고1]
이 시조는 14수로 된 <율리유곡>의 첫수이다. 옛날 도연명이 살던 <율리>라는 마을 이름과 작가가 살고 있는 곳의 이름이 우연히 일치하며, 작가 자신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와 전원 생활을 하는 것이, 옛날 도연명이 《귀거래사》를 짓고 고향에 돌아와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자신이 도연명임을 자처한 것이다.
[참고2]
도연명(陶淵明): 본 이름은 잠(潛), 자(字)는 원량(元亮),호(號)는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일컬었으며, 연명(淵明)이란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중국 진(晉)나라 때, 황주자사(황주자사)·정서대장군(정서대장군)이 되어 크게 공을 세웠던 도간(陶侃)의 증손(曾孫)이다. 성품이 고상간귀(高尙簡貴)하고 시문에 능했으며,진(晉)이 망하고 나서는 일절 벼슬을 물리치고 전원에 묻혀 살았으므로 세상에서 그를 정절선생(靖節先生)이라 추앙(推仰)하였다. 중국인명사전(中國人名辭典)에 의하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그는 일찌기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을 짓고, 그로써 스스로 아호(雅號)를 삼았다. 팽덕현령(彭德縣令)이 되어, 벼슬 자리에 있기를 80여일(餘日)만에 군(郡)에서 보낸 감찰사(監察使)가 현(縣)에 당도하였다. 그러자 하사(下使)가 귀뜸하기를, "속대정장(速帶正裝)으로 감찰사를 뵙도록 하시오" 하니, 도잠이 불끈하여 대꾸하되, "내 어찌 오두미(五斗米)를 위하여 한낱 시골 소인배에게 허리를 굽힐 수는 없도다!" 하고 나무랐다. 그 날로 인수(印綬)를 풀어 놓고는 전원으로 돌아갔으니, 이 때 지은 시가 저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참고3]
율리(밤마을): 중국 강서성내의 지명으로서, 도연명이 즐겨살던 시골이다. 그리고 이 시조의 작자인 김광욱이 벼슬길에서 물러나 숨어 살던 고장이 또한 <밤마을>이란 동네였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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