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별하던 날에 - 홍서봉(洪瑞鳳)
離別하던 날에 피눈물이 난지 만지
鴨綠江 내린 물이 푸른 빛이 전혀 없네
배 위에 허여센 沙工이 처음 보롸 하더라
[뜻풀이]
*난지 만지: 난동 만동, 났는지 말았는지.
*압록강(鴨綠江): 우리 나라에서 가장 긴 강. 우리 나라 북부와 중국과의 국경(國境)을 이루며, 백두산(白頭山)에서 시작되어, 황해(黃海)로 들어 간다. 상류의 원시림(原始林)을 벤 뗏목이 유명하고, 물이 넉넉하여 동양최대의 댐을 만들어 수력(水力) 발전(發電)에 이용하고 있으며, 가동식 철교(鐵橋)가 있다.
*허여센: 머리카락이 허옇게 센.
*사공(沙工): 배를 다루는 사람.
*보롸: 보노라, 본다. ‘~롸’는 옛말씨로서, ‘~노라’의 준말이다.
[풀이]
상감께 허둥지둥 작별 인사를 드리고 떠나던 날 피눈물이 났는지 어떠 했는지를 경황이 없었으니 알 수 없구나! 압록강에 굽이쳐 흐르는 물도 싸움에진 우리와도 같이 푸른 빛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를 않는다. 배를 젓는, 머리가 허옇게 센 사공도 평생에 이런 변괴는 처음 본다 하더라!
[지은이]
홍서봉(洪瑞鳳 1572~1645): 자(字)는 휘세(輝世), 호(號)는 학곡(鶴谷), 남양(南陽)이 본관(本貫)이다. 선조(宣朝) 23년에 사마(司馬)가 되고,27년에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교리(校理), 사성(司成), 응교(應敎)의 벼슬을 거쳐 중시(重試)에 들어 당상관(堂上官)이 되었다.광해군(光海君)때에 일단 벼슬을 내놓고는 김류(金瑬)와 더불어 인조반정(仁朝反正)에 참여하여 정사공신(靖社功臣)익녕군(益寧君)에 책봉되었다. 이어 이조판서(吏曹判書), 좌참찬(左參贊), 대제학(大提學)을 역임 하다가, 병자년(丙子年)에 우의정(右議政)에 올라 난중(亂中)에 여러 차례 청군(淸軍)의 진영(陣營)에 오갔다. 인조(仁朝)19년에는 드디어 영의정(領議政)을 배수하였다. 한시(漢詩)에 능통했으며 단가(短歌)는 이 한수(首)가 전(傳)할 따름이다.
[참고]
이 시조는 병자호란 뒤 소현세자 일행이 볼모로 심양으로 잡혀가는 처지에서 그 민족적 비애를 노래한 것이다. 돌아올 기약이 없는 인질의 길이기에 상감께 이별을 고하는 자리는 피눈물이 쏟아지는 자리였을 것이다. 그 피눈물은 마땅히 압록강 푸른 물도 피빛으로 만들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평생을 압록강 뱃사공으로 살아온 사공에게 물어보더라도 이런 기막힌 슬픈이별은 처음 본다 할 것이 분명한 것이다. ‘압록강 물이 피빛이 된다’는 것은 과장이겠지만, 당시의 민족적 치욕과 처참한 비극의 표현은 오히려 이것으로도 부족하였을 것이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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