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 넘어 늙었으니 - 이명한(李明漢)
半 넘어 늙었으니 다시 젊든 못하여도
以後ㅣ나 늙지 말고 每樣 이만 하였고자
白髮아 네나 斟酌하여 더디 늙게 하여라
[뜻풀이]
*반(半) 넘어: 1인생 100년 중에 반(半), 곧 50이 넘었으니.
*젊든: 젊지는.
*이후(以後)ㅣ나: 이 뒤로는.
*매양(每樣): 매번, 언제든지.
*하였고자: 했으면 싶다.
*백발(白髮)아: 흰 머리야.
*짐작(斟酌)하여: 짐작(斟酌)은 ‘헤아려 술을 따르는 것’에서, 자신의 요량으로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으로 헤아리는 것으로, 곧 술잔에 술을 따르는 양은 따르는 사람의 요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
[풀이]
인생 백 년을 반이 넘게 늙었으니 다시 젊어 질 수는 없어도, 이제부터 나마 더 늙지 말고서 언제나 늘 이만 정도로 있었으면 싶으니, 백발아! 네가 잘 요량해서 더디 늙게 하려무나
[지은이]
이명한(李明漢:1595~1645):이조(李朝)의 명문장(名文章)이던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의 아들이다. 자(字)는 천장(天章), 호(號)는 백주(白州)라고 불렀으며, 천부(天賦)의 재질(才質)에다가 부친의 가르침을 받아 일찍부터 성예(聲譽)가 높은 바가 있었다. 광해군(光海君) 8년에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춘추관(春秋館)에 들어 갔다가, 호당(湖堂)에서 놀았으며, 병자호란(丙子胡亂) 때에는 척화파(斥和派)로 몰려 심양(瀋陽)까지 잡혀갔었다. 돌아온뒤에 벼슬이올라 대제학(大提學)과 이조판서(吏曹判書)를 역임하였다. 문집(文集)으로 《백주집(白州集)》 20권(卷)이 전하며, 단가(短歌)에 있어서도 조예(造詣)가 자못깊어 짓는 노래는 모두가 기라섬주(綺羅纖紬)하기가 비단결 같고 아름다워서 오늘에 이르도록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노래가 많다. 이를테면 병자호란(丙子胡亂)에 읊조린 노래는 충의(忠義)의 지정(至情)에 공감(共感)을 자아내게 한다.
[참고]
이런 심정: 지금까지 늙은 것은 할수 없는 일이라고 단념해 버리지 않을수 없지만, 앞으로 더 늙지나 않았으면 하는 심정은 어느 늙은이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별로 꾸밈없이 담담하게 읊은 것이 이 시조에 친근감을 가지게 한다. 늙음에 대한 새삼스러운 자각, 이윽고 다가올 죽음에 대한 불안 내지 두려움,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늙은이의 심정은 언제나 안정성을 잃는 것이 예사이다. 그것을 극복하고 인생의 완숙기를 스스로 즐길수 있는 수양이 되어 있는 이는 행복한 인생이라 할 것이다. 보람있는 자신의 삶을 가진 사람들이 그러한 사람들이다.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시조] (77) 이별하던 날에 - 홍서봉(洪瑞鳳) (2021.11.26) (0) | 2021.11.26 |
|---|---|
| [고시조] (76) 샛별 지자 종다리 떴다 - 이명한(李明漢) (2021.11.26) (0) | 2021.11.26 |
| [고시조] (74) 무정히 섰는 바위 - 박인로(朴仁老) (2021.11.26) (0) | 2021.11.26 |
| [고시조] (73) 천지간 만물 중에 - 박인로(朴仁老) (2021.11.26) (0) | 2021.11.26 |
| [고시조] (72) 반중 조홍감이 - 박인로(朴仁老) (2021.11.26) (0) | 2021.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