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샛별 지자 종다리 떴다 - 이명한(李明漢)
샛별 지자 종다리 떴다 호미 메고 사립 나니
긴 수풀 찬 이슬에 베잠방이 다 젖거다
아희야 時節이 좋을새면 옷이 젖다 關係하랴
[뜻풀이]
*샛별: 새벽녘에 동천(東天)에 빛나는 별. 금성.
*사립 나니: 사립짝문을 나서니.
*베잠방이: 베로 만든 잠방이. 잠방이는 가랑이가 짧은 홑고의.
*젖거다: ‘젖다’를 힘준 말.
*시절(時節)이: 사람의 한 평생을 나눈 동안에 만나는 철, 때, 기회(機會)를 이르는 말,
*좋을새면: 좋기만 하다면.
*관계(關係)하랴: 서로 관련이 있으랴.
[풀이]
샛별이 사라지니 날이 밝은지라 종달새가 지저귀며 하늘 높이 떠오른다. 호미를 메고 사립문을 나서니 자라난 수풀에 맺힌 아침의 찬 이슬이 떨어 져서 베잠방이가 다 젖는구나! 아이야! 시절이 태평하고 좋기만 하면, 그깟 옷이 좀 젖기로 무슨 상관이겠느냐?
[지은이]
이명한(李明漢:1595~1645):이조(李朝)의 명문장(名文章)이던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의 아들이다. 자(字)는 천장(天章), 호(號)는 백주(白州)라고 불렀으며, 천부(天賦)의 재질(才質)에다가 부친의 가르침을 받아 일찍부터 성예(聲譽)가 높은 바가 있었다. 광해군(光海君) 8년에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춘추관(春秋館)에 들어 갔다가, 호당(湖堂)에서 놀았으며, 병자호란(丙子胡亂) 때에는 척화파(斥和派)로 몰려 심양(瀋陽)까지 잡혀갔었다. 돌아온뒤에 벼슬이올라 대제학(大提學)과 이조판서(吏曹判書)를 역임하였다. 문집(文集)으로 《백주집(白州集)》 20권(卷)이 전하며, 단가(短歌)에 있어서도 조예(造詣)가 자못깊어 짓는 노래는 모두가 기라섬주(綺羅纖紬)하기가 비단결 같고 아름다워서 오늘에 이르도록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노래가 많다. 이를테면 병자호란(丙子胡亂)에 읊조린 노래는 충의(忠義)의 지정(至情)에 공감(共感)을 자아내게 한다.
[참고]
농촌 생활의 즐거움이 생동한다. 명랑, 경쾌하기 이를 데 없는 주옥같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특히 종장의 감칠맛 나는 구절은 그 얼마나 좋은가?
[출처] 원문보기
https://blog.daum.net/thddudgh7
일소일빈
한자는 우리글이다
blog.daum.net
'[문학산책] 소설 명시 수필 시조 동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시조] (78) 수양산 내린 물이 - 홍익한(洪翼漢) (2021.11.26) (0) | 2021.11.26 |
|---|---|
| [고시조] (77) 이별하던 날에 - 홍서봉(洪瑞鳳) (2021.11.26) (0) | 2021.11.26 |
| [고시조] (75) 반 넘어 늙었으니 - 이명한(李明漢) (2021.11.26) (0) | 2021.11.26 |
| [고시조] (74) 무정히 섰는 바위 - 박인로(朴仁老) (2021.11.26) (0) | 2021.11.26 |
| [고시조] (73) 천지간 만물 중에 - 박인로(朴仁老) (2021.11.26) (0) | 2021.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