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냄새 / 김동인(김정인)
안개가 피어오르는 저녁
찌륵찌륵 귀뚜라미 소리
찬바람에 두 볼이 시려온다
뉘엿뉘엿 해는 서쪽으로 가고
붉게 물든 주황빛 하늘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
싸늘한 찬바람 냄새
낙엽 타는 듯한 냄새
산이 말라가는 냄새
마른 건초들의 냄새
코 끝이 아련해 오는
노을빛 가을냄새
조용한 시골마을에 찾아와
내 마음을 할키듯 훔쳐서는
오늘도 해를 따라 사라진다
◇ 가을 / 김동인(김정인)
언제 왔는지 모르게
가을이 와 있고
언제 물 들었는지 모르게
우리 마음이 가을에 물들었고
세상은 가을 풍경을 그리고 있다
누가 붓을 든 것도 아니고
누가 물감을 뿌린 것도 아닌데
산이 알록달록 변하고
하늘이 청명하게 변하는 가을
색칠을 다 마친 낙엽은
바람을 타고 스르르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간다
우리 인생도 가을 찾아오면
백발로 색칠되고 깊은 주름
삶이 다 그려지면
가을 낙엽되어 조용히
고향으로 돌아가겠지
◇ 다 아시는 주님 / 김동인(김정인)
내 모습 주님 보시기에
얼마나 교만했으면
내 삶의 무거운 짐 통해
교만한 나를 낮추시고
곤비한 순간에야 주를 부르니
주여 고난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내 모습 주님 보시기에
얼마나 자만했으면
인생의 큰 어려움 통해
나를 겸손하게 하시고
고통의 순간에야 무릎 꿇으니
주여 아픔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한없는 주님의 사랑은
날 바른길로 인도하시고
기다리고 계신 주님은
깨닫고 돌아오길 원하시네
다 아시는 주님께 내 삶 맡기리
ㅡ 이천에서 보내온 봄비의 詩
/ 2021.10.23(토)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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