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눈 / 김동인
3월의 내리는 눈이
땅에 닿을 듯 곧 사라지니
촉촉히 젖은 땅 사이로
조심스레 고개 든 연초록 풀잎
잊혀져가는 계절 그 서글픔에
아쉬움 안고 눈이 되어 내리니
봄은 그만 가라 녹아지라 한다
3월에 눈은 쌓이지 못한 채
봄을 기다린 땅에 물이되어
녹는다
?️ 어느 봄날 / 김동인
어느 봄날
따스한 햇살 위로 아지랑이 피면
나는 연분홍 치마 진달래꽃
나는 터질듯한 목련화 꽃봉우리
어느 봄날
봄비가 촉촉히 땅을 적시면
나는 향긋한 봄나물
나는 파릇파릇 연초록 풀잎
어느 봄날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 울면
나는 하늘하늘 버들강아지
나는 실개천 노래하는 종달새
노랑나비가 되어 봄이 되고픈
어느 봄날
?️ 사모의 기도 / 김동인
기도할 때에 나는 오직
주님의 뜻을 위해 기도하게 하옵소서
꿈으로 환상으로 세미한 음성으로
주님의 뜻을 계시하시며
그 때를 기다리게 하시며
오직 성령이 내게 오시기만을
기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주신 비젼을 보았을 때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로 분별하게 하시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주님의 생각으로 채우게 하시며
주님의 뜻 만을 묻게 하시고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원하나이다
?️ 하루의 끝 / 김동인
새벽 안개처럼 소리없이
깊은 어둠이 사방을 덮고
인간을 위한 신의 은혜
쉬라 하신다 쉬라 하신다
하루종일 바쁘게 다니던
나의 몸을 뉘고 두 눈을 감고
쉼 없이 재잘대던 입을 닫고
새근새근 느린 호흡을 한다
어둠은 신의 배려
어둠은 신의 사랑
어둠은 신의 은총
오늘도 신께 감사하며
잠이 든다
ㅡ 이천에서 온 봄비의 시 편지
/ 2021.03.11 편집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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