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시인] 이천에서 봄비가 보내온 詩

[나도시인] '심성', '봄이 그랬지', '그냥' 김동인 (2021.03.20)

푸레택 2021. 3. 20. 20:51

?? 심성 / 김동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말과 행동이 아름답습니다
마음에 감사가 가득한 사람은
말과 행동이 겸손합니다
마음에 배려심이 있는 사람은
말과 행동이 남을 먼저 생각합니다
마음에 기쁨이 가득한 사람은
말과 행동이 남을 즐겁게 합니다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말과 행동이 사랑스럽습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받쳐 주는 사람
배 고플 때 밥 한끼 사 주는 사람
힘들 때 위로해 주는 사람
기쁜 일이 있을 때 나누고픈 사람
슬픔을 함께 이겨내려는 사람
그냥 전화 걸어도 받아주는 사람
말 없이 등을 토닥여주는 사람
무조건 날 응원해 주는 사람
내 편이 되어 내 말을 믿어주는 사람
마음이 한량없이 선한 사람
마음이 마음을 알아줄 때
당신의 심성이 보입니다

?? 봄이 그랬지 / 김동인

곰이 겨울잠 자고 있는데
누가 누가 깨워
봄이 그랬지
그만 자고 일어나 봄이 그랬지

작은 씨앗 땅 속에 숨어 있는데
누가 누가 찾아
봄이 찾았지
그만 자고 피어나 봄이 그랬지

앙상한 가지를 살랑살랑 흔들어
누가 누가 건드려
봄이 그랬지
초록잎 나오라고 봄이 그랬지

?? 그럴 수도 / 김동인

누군가 내 말이 서운하데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래
내가 남에게 서운함을 느꼈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따지고 대가를 요구해
내가 그랬을 때
네가 그랬을 때
우린 말해
관대하지 못하다고

?? 그냥 / 김동인

그날은 몰랐다
어느 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래서 그랬구나
내가 떠드는 말에 귀기울였다면
입장 바꿔 한번 생각해 보았더라면
내가 작은 선행으로 도왔을 것을
그리 친분이 없고 데면데면하던
나를 데려다 줄 때
말 할듯 말듯 돌아설 때
그냥 물어볼 것을
무슨 일 있니?
내가 도울 일이 있을까 라고
이 말을 못한 채
낯선 네게 무심코 잘 가라 했고
너는 그냥 돌아섰던 그날
그냥
그날을 한번만 되돌리고 싶다

ㅡ 이천에서 보내온 봄비의 詩

/ 2021.03.20 편집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