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시인] 이천에서 봄비가 보내온 詩

[♤나도詩人] 미련, 고백 김동인 (2020.03.27)

푸레택 2020. 3. 27. 18:31

 

 

 

 

 

 

 

● 미련 / 김동인

 

왜 그랬을까 그땐

철 없던 시절 그 차갑게 던진 말

따듯한 밥 한그릇 사주지 못했던 날

나는 어렸고 세상을 알지 못했고

인생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았던

 

왜 그랬을까 그땐

손 한번 잡아주고 힘내라고 말할 것을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할 것을

추억과 기억들이 너를 떠올릴 때

이렇게 마음 아프고 미안한 것을

 

왜 그랬을까 그땐

어색함에 서로 먼 산만 바라보던

내 마음을 솔직히 말하지 못했던

작은 선물 하나 진심으로 주지 못했던

생일 케익이 없던 쓸쓸한 생일날을

 

왜 그랬을까 그땐

우리 다시 못 만날 줄 알았더라면

고향이라도 좀더 물어볼 것을

가는 발걸음 더 오래 바라볼 것을

손 한번 잡아주며 잘 지내라 할 것을

 

● 고백 / 김동인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살던 나

나는 죄의 노예였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나

나는 세상을 사랑했다

뿌리치고 거절하고 피하고 도망가고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셨을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을까

내가 슬퍼할 때 수천 번 수만 번

주님은 나를 안고 계셨고

내가 힘들어 할 때 수천 번 수만 번

주님은 나를 업고 계셨고

내가 공허할 때 수천 번 수만 번

주님은 나의 이름을 부르셨다

읊조리는 나의 찬양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었고

나의 삶의 작은 기도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었고

순간순간 드려지는 감사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작은 나를 찿아 이 땅에 오신 주님

이제야 그 사랑을 깨닫습니다

이제야 그 사랑에 눈물이 납니다

주님을 만났던 그 날

수줍은 나의 고백 주님 사랑합니다

 

/ 이천에서 보내온 詩 김동인 (2020.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