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시인] 이천에서 봄비가 보내온 詩

[♤나도詩人] 봄이 되고 싶다, 나의 입의 말이 김동인 (2020.03.15)

푸레택 2020. 3. 15. 18:54

 

 

 

 

 

 

● 봄이 되고 싶다 / 김동인

 

봄은 말이 없다

기다리라 곧 가리라 하지 않는다

소리없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따스한 햇살이 봄이었고

들판을 깨우는 남풍이 봄이었고

나뭇가지 작은 연둣빛이 봄이었고

떠나고 싶은 설레임이 봄이었고

재잘거리는 새소리가 봄이었고

씨앗을 준비하는 농부가 봄이었고

향기 가득한 산나물이 봄이었다

봄은 말이 없다

어느 순간 그렇게 내 옆에 와 있다

소리없이 다가와 주는 봄이 되고 싶다

너에게 따스함이 되고 싶다

너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고 싶다

얼음을 녹여주는 남풍이 되어

소리없이 네 옆에 있고 싶다

난 너에게 봄이 되고 싶다

 

● 나의 입의 말이 / 김동인

 

나의 입의 말이 깊은 상처가 되었고

나의 입의 말이 아픈 기억이 됩니다

나의 입의 말이 고통의 눈물이 되었고

나의 입의 말이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나의 입의 말이 위험한 독사가 되었고

나의 입의 말이 무서운 칼날이 됩니다

 

나는 잊고 있지만 당신은 기억합니다

나의 입의 말로 당신은 신음합니다

누군가를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하는

나의 입의 말들은 난폭한 폭군입니다

 

나의 입의 말로 깊은 상처가 치유되고

나의 입의 말로 아픈 기억을 지웁니다

나의 입의 말이 고통의 눈물 닦아주고

나의 입의 말이 병든 마음 안아줍니다

나의 입의 말이 희망과 용기가 되었고

나의 입의 말이 삶의 디딤돌이 됩니다

 

나는 잊고 있지만 당신은 기억합니다

나의 입의 말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누군가 깊은 늪에서 괴로워 할 때

나의 입의 말로 손잡아 줄 수 있습니다

 

/ 2020.03.15(일) 이천에서 보내온 詩 봄비 김동인

 

* 나는, 이 사막이 외로워 가끔씩 뒤로 걷는다. 내 뒤에 난 내 발자국을 보기 위해서..

 

*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칼릴 지브란

 

* 성공이란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세상을 더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이다. 자신이 한때 존재했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이라도 좀더 편안하게 숨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다. - 랄프왈도 에머슨

 

* 인생을 살아갈 때 두 가지 사고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게는 아무런 기적도 행운도 일어나지 않는구나 언제쯤 기적이 있으려나 행운이 오려나 하고 사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일이 기적인 것처럼 부딪히는 모든 일들이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것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땅 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압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도 늦게서야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너무도 당연한 일들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걷을 수 있는 것이 기적이고 숨쉴 수 있는 것도 기적이고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도 기적입니다. 오늘 하루 살아 있음이 기적입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 이들이 그토록 살아가고 싶어한 하루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순간 기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살아있음이 행운이고 기적입니다

 

* 사람이 산다는 것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아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은 집채 같은 파도가 앞을 막아 금방이라도 배를 삼킬듯하지만 그래도 이 고비만 넘기면 되겠지 하는 작은 소망이 있어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이 이렇게 비 오듯 슬픈 날이 있고 바람 불고 불안한 날도 있으며 파도치듯 어려운 날도 있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견디지 못할 일도 없고 참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 다른 집은 다들 괜찮아 보이는데 나만 사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가 생각하지만 조금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집집마다 가슴 아픈 사연 없는 집이 없고 가정마다 아픈 눈물 없는 집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웃으며 사는 것은 서로서로 힘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 꽃마다 향기가 있듯 사람도 향기가 있다. 어떤 이는 낙엽 타는 냄새가 나고, 어떤 이는 누룽지의 구수함이 배여 있고, 또 어떤 이는 너그러운 웃음이 배여 있다. 스쳐 지나쳐도 꽃향기가 배인 사람. 쳐다만 봐도 호수가 느껴지고, 처음 만난 사람인데 남같지 않은 사람. 내 맘까지 차분하게 평화를 주는 사람. 우연한 손 내밈에 손잡을 수도 있고 손 내밈에 악수해도 피하고만 싶은사람. 몇 줄의 글만으로 상쾌함이 전해지고 한마디 말만으로 편안함을 전해준다. 살면서 문득문득 사람냄새가 그리운 날 바둥바둥 세상살이 그냥그냥 서러운 날 사람냄새 그리워져 군중 속에 끼어본다. -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