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련 / 김동인
왜 그랬을까 그땐
철 없던 시절 그 차갑게 던진 말
따듯한 밥 한그릇 사주지 못했던 날
나는 어렸고 세상을 알지 못했고
인생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았던
왜 그랬을까 그땐
손 한번 잡아주고 힘내라고 말할 것을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할 것을
추억과 기억들이 너를 떠올릴 때
이렇게 마음 아프고 미안한 것을
왜 그랬을까 그땐
어색함에 서로 먼 산만 바라보던
내 마음을 솔직히 말하지 못했던
작은 선물 하나 진심으로 주지 못했던
생일 케익이 없던 쓸쓸한 생일날을
왜 그랬을까 그땐
우리 다시 못 만날 줄 알았더라면
고향이라도 좀더 물어볼 것을
가는 발걸음 더 오래 바라볼 것을
손 한번 잡아주며 잘 지내라 할 것을
● 고백 / 김동인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살던 나
나는 죄의 노예였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나
나는 세상을 사랑했다
뿌리치고 거절하고 피하고 도망가고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셨을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을까
내가 슬퍼할 때 수천 번 수만 번
주님은 나를 안고 계셨고
내가 힘들어 할 때 수천 번 수만 번
주님은 나를 업고 계셨고
내가 공허할 때 수천 번 수만 번
주님은 나의 이름을 부르셨다
읊조리는 나의 찬양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었고
나의 삶의 작은 기도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었고
순간순간 드려지는 감사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작은 나를 찿아 이 땅에 오신 주님
이제야 그 사랑을 깨닫습니다
이제야 그 사랑에 눈물이 납니다
주님을 만났던 그 날
수줍은 나의 고백 주님 사랑합니다
/ 이천에서 보내온 詩 김동인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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