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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편지] 돌아온 입맛

돌아온 입맛 [임의진의 시골편지] (daum.net) 돌아온 입맛 [임의진의 시골편지] [경향신문] “공중에 떠다니는 저기 저 새요. 네 몸에는 털 있고 깃이 있지. 밭에는 밭곡식, 논에는 물벼. 눌하게 익어서 수그러졌네! 초산(楚山) 지나 적유령 넘어선다. 짐 실은 저 나귀는 너 왜 news.v.daum.net “공중에 떠다니는 저기 저 새요. 네 몸에는 털 있고 깃이 있지. 밭에는 밭곡식, 논에는 물벼. 눌하게 익어서 수그러졌네! 초산(楚山) 지나 적유령 넘어선다. 짐 실은 저 나귀는 너 왜 넘니?” 옷 없고 밥 없고 자유가 없어 나귀에 짐 싣고 어디론가 이주하는 사람들. 식민지 백성의 설움이 담긴 소월의 시 ‘옷과 밥과 자유’다. 지금 세상이야 아사(餓死)나 동사(凍死)는 없어졌지만, 기온이 뚝 떨..

[임의진의 시골편지] 조을라고

조을라고 [임의진의 시골편지] (daum.net) 조을라고 [임의진의 시골편지] [경향신문] 오래도록 기억나는 얼굴이 있다. 순수하고 해맑은 평양 소녀의 얼굴. 까마득해라. 20년도 더 지난 일. 기자 출신 사진작가 임종진 샘이랑 가끔 만나곤 했는데, 북한에 다녀온 사진들을 news.v.daum.net 오래도록 기억나는 얼굴이 있다. 순수하고 해맑은 평양 소녀의 얼굴. 까마득해라. 20년도 더 지난 일. 기자 출신 사진작가 임종진 샘이랑 가끔 만나곤 했는데, 북한에 다녀온 사진들을 교회에서도 전시하고 싶었다. 남녘 아재 아짐들이 평생 처음 소박한 북한 보통사람들 얼굴을 보게 되었다. “아그덜도 순허고 이삐요잉.” 뿔난 사람들은 없다는 걸 새삼 확인했던 전시였다. 우리 모두는 한때, 아니 지금도 김광석의 ..

[詩想과 세상] 시니컬

[詩想과 세상] 시니컬 (daum.net) [詩想과 세상] 시니컬 당신의 포옹은 어색해 그 안부는 등받이 없는 의자 같아서 안온함이 지속되진 않는다 아무나 표절해도 되는 꽃말은 꽃을 선물해놓고 얼버무리는 핑계 같은 것 애인 앞에서의 눈물도 깨진 사랑 news.v.daum.net 당신의 포옹은 어색해 그 안부는 등받이 없는 의자 같아서 안온함이 지속되진 않는다 아무나 표절해도 되는 꽃말은 꽃을 선물해놓고 얼버무리는 핑계 같은 것 애인 앞에서의 눈물도 깨진 사랑을 수리해주는 천사의 접착제일 뿐 천 개의 퍼즐을 맞추는 일보다 그림 하나를 천 개로 나눈 사람이 대단해 운동화 끝이 자주 풀리는 것은 묶느라 구부리는 사이 내 안에 고인 것들이 흘러나가게 하라는 어린 귀신의 배려겠지 내일 당장의 일이면 불면으로 경고..

[詩想과 세상] 소금쟁이

[詩想과 세상] 소금쟁이 (daum.net) [詩想과 세상] 소금쟁이 물의 거죽이 커터 칼날처럼 반짝인다 가라앉고 싶어도 가라앉을 수 없는 슬픔의 표면장력으로 한 발 한 발 물 위를 걷는다 물 위는 절망과 두려움에 주저앉지 않으려고 몸이 물보다 가벼워진 이 news.v.daum.net 물의 거죽이 커터 칼날처럼 반짝인다 가라앉고 싶어도 가라앉을 수 없는 슬픔의 표면장력으로 한 발 한 발 물 위를 걷는다 물 위는 절망과 두려움에 주저앉지 않으려고 몸이 물보다 가벼워진 이가 홀로 걷기 좋은 곳 임경묵(1970~) 개울이나 연못, 물웅덩이에는 여러 생물이 산다. 붕어는 물속에 살고, 개구리는 물 안팎을 자유로이 왕래하고, 소금쟁이는 물 위에 떠 있다. 각자 있어야 할 자리에 존재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서로의 ..

[詩想과 세상] 퇴락한 꽃

[詩想과 세상] 퇴락한 꽃 (daum.net) [詩想과 세상] 퇴락한 꽃 그 진흙밭 속에서 이해도 득실도 아랑곳없이 다만 이고 지고 모시고 가는 일념만을 올곧게 뽑아 올려 피운 저 연꽃들이 여름날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즈막 겉과 속이, 말과 삶이 영 다른 퇴락한 news.v.daum.net 그 진흙밭 속에서 이해도 득실도 아랑곳없이 다만 이고 지고 모시고 가는 일념만을 올곧게 뽑아 올려 피운 저 연꽃들이 여름날 얼마나 아름다운가.이즈막 겉과 속이, 말과 삶이 영 다른 퇴락한 꽃들이 나는 오늘도 신문지상 활자 갈피에서 툭툭 지고 있는 걸 읽는다. 뜻하지 않게 기득권에 안주한 말라비틀어진 내로남불의 헛꽃들, 그래도 지난날 순결한 젊음으로 역사 앞에 핀 적이 있었지.홍신선(1944~) 시인은 “가재골 우거에 ..

[詩想과 세상] 여름방학

[詩想과 세상] 여름방학 (daum.net) [詩想과 세상] 여름방학 어린 새가 전깃줄에 앉아 허공을 주시한다 한참을 골똘하더니 중심을 잃고서 불안한 오늘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나의 비행은 어두운 뒤에서 이루어졌다 학교 뒷산, 농협창고 뒤, 극장 뒷골목 불 news.v.daum.net 어린 새가 전깃줄에 앉아 허공을 주시한다 한참을 골똘하더니 중심을 잃고서 불안한 오늘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나의 비행은 어두운 뒤에서 이루어졌다 학교 뒷산, 농협창고 뒤, 극장 뒷골목 불을 켜지 않은 뒤편은 넘어지거나 자빠지는 일의 연속이었지만 뒤보다 앞이 캄캄하던 시절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앞뒤를 가리지 않았다 백열등을 깨고 담배연기 자욱한 친구의 자취방을 박차고 나온 날, 전깃줄에 걸린 별 하나가 등을 쪼아 댔다 숙제 같은..

[詩想과 세상] 말복 더위

그림을 그리려고 앉았더니 더위가 문제다. 실상은 시를 쓰고 있으면서 왜 그림을 그린다 하는가? 다른 행동을 하는 다른 인물을 써내면서 자판 앞에 앉은 자신을 지우려 함인가? 아니면 그림을 그리듯, 이라는 말처럼 시쓰기에 대한 일종의 비유로 이런 말을 하는가? 지우려 지우려 해도 끈질기게 거기 버티고 있는 자 누구인가? 그림 그리는 자들도 자신을 그림 속 주연으로 그려넣곤 하는가? 이를 테면 외젠 들라크루아의 이라는 그림 속에 들라크루아 자신을 그려넣기, 아니면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는 수많은 감독들, 앨프리드 히치콕, 로만 폴란스키, 마틴 스코세이지, 우디 앨런, 쿠엔틴 타란티노, 박찬욱, 봉준호까지도! 이때 끈질기게 이들을 촬영하는 자 누구인가? 거기 절대적인 시선, 누구인가? 역시나 더위가 문제다. 그..

[헬스토피아] 뜨겁고 습한 여름철 눈 건강 지키는 방법

뜨겁고 습한 여름철 눈 건강 지키는 방법[헬스토피아] (daum.net) 뜨겁고 습한 여름철 눈 건강 지키는 방법[헬스토피아] 한여름철의 더위와 강한 햇볕은 눈 건강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햇빛에는 우리 몸에 화상을 일으키기도 하는 강한 자외선인 UVB가 있는데, 단기간 또는 장기간 노출되게 되면 여러 안과 질 news.v.daum.net 한여름철의 더위와 강한 햇볕은 눈 건강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햇빛에는 우리 몸에 화상을 일으키기도 하는 강한 자외선인 UVB가 있는데, 단기간 또는 장기간 노출되게 되면 여러 안과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 및 바이러스의 번식과 감염이 쉽게 이루어져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도 늘어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와 함..

[헬스토피아] 지금 이 순간.. ‘백내장 수술’ 적기?

지금 이 순간..'백내장 수술' 적기?[헬스토피아] (daum.net) 지금 이 순간..'백내장 수술' 적기?[헬스토피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받은 수술 ‘백내장’. 2016년부터 2020년간 부동의 1위다. 백내장 수술이 최근 더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건수가 2016년 51만 8663건에서 20 news.v.daum.net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받은 수술 ‘백내장’. 2016년부터 2020년간 부동의 1위다. 백내장 수술이 최근 더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건수가 2016년 51만 8663건에서 2020년 70만 2621건으로 35.5% 증가했다. 수술환자 수로 따지면 45만 4068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술 건수 증가율 3위다. ..

[100세 뇌건강]③ 원인 모르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경쟁 치열

[100세 뇌건강③] 최성혜 교수 "치매는 불치병? 극복할 길 있다" (daum.net) [100세 뇌건강③] 최성혜 교수 "치매는 불치병? 극복할 길 있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치매는 보통 ‘불치병’으로 여겨진다. 사실일까? 최성혜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9일 이에 대해 ‘오해’라고 단언했다. ‘치매 명의’로 꼽히는 그는 치매 중 대 news.v.daum.net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치매는 보통 ‘불치병’으로 여겨진다. 사실일까? 최성혜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9일 이에 대해 ‘오해’라고 단언했다. ‘치매 명의’로 꼽히는 그는 치매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의 치료법이 아직 없는 건 맞지만 다른 치매들은 얼마든 극복이 가능하고, 다른 치매 요인을 잘 관리하면 추가적 인지기능 저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