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고기 사냥하러 밤마실 나온 왜가리 서울식물원으로 저녁 산책길에 나섰다. 잠시 벤치에 앉아 야경을 감상한다. 호수원 분수대에서 뿜어대는 물줄기가 색색의 불빛과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호수원 주위를 한바퀴 돌고 집으로 가려는데 호수 울타리에 앉아있는 커다란 왜가리 한마리가 눈에 띄였다. 며칠 전 어느 청년들이 왜가리 모형을 호수 울타리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누가 또 왜가리 모형을 설치해 놓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형이 아니라 살아있는 새라고 말하는 듯 왜가리가 목을 길게 빼고 조금씩 움직인다. 왜가리가 야식하려고 물고기 사냥을 나온 것일까.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왜가리는 날아가지 않는다. 사람들과 많이 친숙해진 듯 하다. 왜가리(Grey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