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예술] 역사 예술 문화 경영 574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서울신문]오렌지색과 노란색으로 물든 가을 풍경이다.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이 가볍게 떠 있고, 누릇누릇한 들판 사이로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있다. 노란 자작나무 잎이 햇살을 받아 금박 news.v.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오렌지색과 노란색으로 물든 가을 풍경이다.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이 가볍게 떠 있고, 누릇누릇한 들판 사이로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있다. 노란 자작나무 잎이 햇살을 받아 금박처럼 반짝인다. 이사크 레비탄의 풍경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장소를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아니다. 그는 자연의 내밀한 속삭임과 그 아름다움 앞에..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병충해가 만든 색깔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병충해가 만든 색깔 (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병충해가 만든 색깔 [서울신문]유럽의 10월은 포도 수확의 계절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살던 아를의 농부들도 바쁘다. 아낙들은 바구니에 포도를 따 모으고, 밭 가운데에는 포도를 운반해 갈 마차가 서 있다. 론강을 news.v.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병충해가 만든 색깔 유럽의 10월은 포도 수확의 계절이다. 빈센트 반 고흐가 살던 아를의 농부들도 바쁘다. 아낙들은 바구니에 포도를 따 모으고, 밭 가운데에는 포도를 운반해 갈 마차가 서 있다. 론강을 따라 아득히 펼쳐진 들판 끝으로 태양이 가라앉고 있다. 붉은색과 노란색의 대비가 강렬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포도나무는 이렇게 붉지 않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미국적인 삶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미국적인 삶 (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미국적인 삶 [서울신문]인상을 잔뜩 쓴 부부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아메리칸 고딕이라는 제목은 뒤편에 있는 농가를 카펜터 고딕 즉 목수가 만든 고딕이라 일컫는 데 착안한 것이다. 지붕 물매가 가파르 news.v.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미국적인 삶 인상을 잔뜩 쓴 부부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아메리칸 고딕이라는 제목은 뒤편에 있는 농가를 카펜터 고딕 즉 목수가 만든 고딕이라 일컫는 데 착안한 것이다. 지붕 물매가 가파르고 박공에 길쭉한 창문이 나 있는 게 고딕 성당을 닮았지만 어울리지 않게 거창한 이름이다. 두 사람은 당대 농부의 전형적인 옷차림을 하고 있다. 아내는 흰 칼라가 달린 검정..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인간 동물원을 만든 사나이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인간 동물원을 만든 사나이 (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인간 동물원을 만든 사나이 [서울신문]카를 하겐베크는 한 세기 전 인종 전시 쇼를 기획해 성공을 누렸던 독일 사업가다. 그의 아버지는 쇼단에 동물을 공급하는 일을 했는데 하겐베크는 이 사업체를 국제적인 규모로 키웠 news.v.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인간 동물원을 만든 사나이 카를 하겐베크는 한 세기 전 인종 전시 쇼를 기획해 성공을 누렸던 독일 사업가다. 그의 아버지는 쇼단에 동물을 공급하는 일을 했는데 하겐베크는 이 사업체를 국제적인 규모로 키웠다. 전 세계에 포획대를 보내 잡아들인 동물을 전 유럽의 동물원에 공급했다. 1870년대에 동물원 열기가 식자 그는 인간을 전시하..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하나뿐인 푸른 별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하나뿐인 푸른 별 (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하나뿐인 푸른 별 [서울신문]지구가 아프다. 여름 내내 계속되던 장마가 끝나니 태풍이 연거푸 올라온다. 강풍에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깨지고, 공사장 철제빔이 내려앉고, 아름드리나무가 뿌리째 뒤집힌다. 인류 news.v.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하나뿐인 푸른 별 지구가 아프다. 여름 내내 계속되던 장마가 끝나니 태풍이 연거푸 올라온다. 강풍에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깨지고, 공사장 철제빔이 내려앉고, 아름드리나무가 뿌리째 뒤집힌다. 인류가 부를 쌓고 남보다 근사하게 살기 위해 경쟁하며 더 많은 생산, 더 많은 소비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과학자, 환경운동가들은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여름에 만난 사랑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여름에 만난 사랑 (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여름에 만난 사랑 [서울신문]달이 떠오르고 지붕 위에서 한 아가씨가 타란텔라춤을 추고 있다. 다른 한 사람은 지붕 가장자리에 발을 뻗고 앉아 커다란 탬버린을 두드린다. 옅은 분홍빛이 감도는 하늘을 배경으로 news.v.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여름에 만난 사랑 달이 떠오르고 지붕 위에서 한 아가씨가 타란텔라춤을 추고 있다. 다른 한 사람은 지붕 가장자리에 발을 뻗고 앉아 커다란 탬버린을 두드린다. 옅은 분홍빛이 감도는 하늘을 배경으로 춤추는 젊은 여성의 날렵한 실루엣이 생동감 있게 드러나 있다. 사전트는 미국인이지만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필라델피아의 안과 전문병원에 있었던..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호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호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호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서울신문]한 구조대원이 반바지 모양 구명대가 달린 구조용 도르래를 이용해 좌초된 배에서 여자 승객을 구조하고 있다. 왼쪽 위의 너덜거리는 돛이 난파선의 존재를 말해 준다. 구명대에 몸을 news.v.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호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한 구조대원이 반바지 모양 구명대가 달린 구조용 도르래를 이용해 좌초된 배에서 여자 승객을 구조하고 있다. 왼쪽 위의 너덜거리는 돛이 난파선의 존재를 말해 준다. 구명대에 몸을 실은 구조대원은 구명대 가장자리에 비스듬히 몸을 걸친 여자의 허리를 필사적으로 부둥켜안고 있다. 여자는 고개를 떨구고 팔을 늘어뜨린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캔버스에 남은 열정의 흔적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캔버스에 남은 열정의 흔적 (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캔버스에 남은 열정의 흔적 [서울신문]1882년 8월 말 반고흐는 헤이그 인근 스헤베닝언 해변을 그렸다. 수개월 전 그는 화가 안톤 마우베 밑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뒤늦게 화가의 길을 택한 이 고집 센 사나이 news.v.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캔버스에 남은 열정의 흔적 1882년 8월 말 반고흐는 헤이그 인근 스헤베닝언 해변을 그렸다. 수개월 전 그는 화가 안톤 마우베 밑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뒤늦게 화가의 길을 택한 이 고집 센 사나이는 누구에게 배우기보다 직접 캔버스와 씨름하며 그림을 알아 가고 있었다. 그날 해변에는 폭풍우가 몰아쳤지만 반고..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저 거친 바다에 외로운 등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저 거친 바다에 외로운 등대 (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저 거친 바다에 외로운 등대 [서울신문]고대인은 지구가 평면이라고 믿었다. 그 끝에 이르면 바닷물이 폭포처럼 허공으로 곤두박질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배를 타고 멀리 나가는 일은 절대 금물이었다. 고요하다 흉포해 news.v.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저 거친 바다에 외로운 등대 고대인은 지구가 평면이라고 믿었다. 그 끝에 이르면 바닷물이 폭포처럼 허공으로 곤두박질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배를 타고 멀리 나가는 일은 절대 금물이었다. 고요하다 흉포해지는 바다는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바다에 대한 공포가 여기저기 드러나 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나비 효과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나비 효과 (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나비 효과 [서울신문]1494년 9월 프랑스 왕 샤를 8세는 나폴리 왕국의 왕위 계승권을 빌미 삼아 이탈리아로 쳐들어갔다. 이즈음 이탈리아는 40여년 동안 호시절을 누리고 있었다. 피렌체는 메디치가의 통치 news.v.daum.net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나비 효과 1494년 9월 프랑스 왕 샤를 8세는 나폴리 왕국의 왕위 계승권을 빌미 삼아 이탈리아로 쳐들어갔다. 이즈음 이탈리아는 40여년 동안 호시절을 누리고 있었다. 피렌체는 메디치가의 통치 아래 번영을 누렸고 밀라노는 강력한 군주 루도비코 스포르차 밑에서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의 궁정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시인, 학자가 버글거렸다. 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