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예술] 역사 예술 문화 경영 574

[이은화의 미술시간]〈140〉힘든 하루의 얼굴

힘든 하루의 얼굴[이은화의 미술시간]〈140〉 (daum.net) 힘든 하루의 얼굴[이은화의 미술시간]〈140〉 에두아르 마네 ‘폴리베르제르의 술집’, 1882년.에두아르 마네는 단 한 번도 인상주의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인상주의자들의 리더였다. 생전에는 파리 미술계의 조롱과 비난 속에서 제대 news.v.daum.net 에두아르 마네는 단 한 번도 인상주의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인상주의자들의 리더였다. 생전에는 파리 미술계의 조롱과 비난 속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사후엔 ‘인상주의의 아버지’이자 ‘모더니즘의 창시자’로 추앙받았다. 마네는 평생 900여 점의 작품을 제작했는데, 이 그림이 그가 남긴 최후의 걸작이다. 그림 속 배경은 파리 최고의 사교장이었던 ‘폴리베르제르’ 카바레다. 춤과..

[이은화의 미술시간]〈139〉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무사히[이은화의 미술시간]〈139〉 (daum.net) 오늘도 무사히[이은화의 미술시간]〈139〉 조슈아 레이놀즈 ‘아기 사무엘’, 1776년.하얀 잠옷을 입은 아이가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커다란 눈엔 간절함이 가득하다. 그런데 이 그림, 왠지 낯익지 않은가? 맞다. 1970, 80년 news.v.daum.net 하얀 잠옷을 입은 아이가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커다란 눈엔 간절함이 가득하다. 그런데 이 그림, 왠지 낯익지 않은가? 맞다. 1970, 80년대 택시나 버스 운전석 앞에 종종 걸려 있던 ‘오늘도 무사히’ 그림이다. 수많은 복제화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이발소 그림’처럼 인식되지만, 사실 이 그림을 그린 건 영국 상류층이다. 조슈아 레이놀즈는 18세기 ..

[이은화의 미술시간]〈138〉숙제하는 시간

숙제하는 시간[이은화의 미술시간]〈138〉 (daum.net) 숙제하는 시간[이은화의 미술시간]〈138〉 이리외 올릴라, 숙제 듣기, 1923년.“숙제 다 했니?” “숙제부터 하고 놀아!” 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입에 달고 사는 말일 게다. 세상에 숙제를 잘하는 아이는 있어도 숙제를 좋아하는 news.v.daum.net “숙제 다 했니?” “숙제부터 하고 놀아!” 학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입에 달고 사는 말일 게다. 세상에 숙제를 잘하는 아이는 있어도 숙제를 좋아하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핀란드 화가 이리외 올릴라는 숙제를 둘러싼 엄마와 아이 사이의 갈등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림 속 엄마는 거실 소파 끝에 앉아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학교에서 책 읽기 숙제가 나온 모양이다. 검은..

[이은화의 미술시간]〈137〉감히 웃은 죄

감히 웃은 죄[이은화의 미술시간]〈137〉 (daum.net) 감히 웃은 죄[이은화의 미술시간]〈137〉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 딸 쥘리를 안고 있는 자화상, 1786년.아름다운 모녀의 초상화다. 엄마 품에 안긴 딸과 두 손으로 아이를 감싼 엄마는 행복한 표정으로 화면 밖 관객을 응시하고 있다. 19 news.v.daum.net 아름다운 모녀의 초상화다. 엄마 품에 안긴 딸과 두 손으로 아이를 감싼 엄마는 행복한 표정으로 화면 밖 관객을 응시하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이 그린 이 그림은 따뜻한 모성애가 느껴지지만 발표되자마자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왜였을까? 르브룅은 아버지가 화가여서 일찌감치 그림을 배울 수 있었다. 10대 초반부터 전문 초상화를 그렸고, 15세엔 돌아가신..

[이은화의 미술시간]〈136〉절망의 얼굴

절망의 얼굴[이은화의 미술시간]〈136〉 (daum.net) 절망의 얼굴[이은화의 미술시간]〈136〉 귀스타브 쿠르베, 절망하는 남자, 1843∼1845년.절망은 희망이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거나,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절망감을 느낀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귀스 news.v.daum.net 절망은 희망이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거나,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절망감을 느낀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는 절망에 빠진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다. 잘생긴 외모에 탁월한 재능까지 있었던 그는 무엇 때문에 절망했던 걸까. 쿠르베는 프랑스 오르낭의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스스로를 사회의 반항아로 여겼다. 스무 살 때 법학을 공..

[이은화의 미술시간]〈135〉시간의 괴물

시간의 괴물[이은화의 미술시간]〈135〉 (daum.net) 시간의 괴물[이은화의 미술시간]〈135〉 티치아노, ‘신중함의 우화’, 1550∼1565년.참으로 이상한 그림이다. 각자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세 남자의 머리가 한데 그려져 있다. 왼쪽은 긴 수염의 노인, 가운데는 짙은 수염의 중년 남자, 오 news.v.daum.net 참으로 이상한 그림이다. 각자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세 남자의 머리가 한데 그려져 있다. 왼쪽은 긴 수염의 노인, 가운데는 짙은 수염의 중년 남자, 오른쪽은 금발의 젊고 잘생긴 청년이다. 그 아래에는 세 마리의 동물 머리가 남자들과 똑같은 방향으로 그려져 있다. 세 사람인지, 머리 세 개 달린 괴물인지 알 수 없고, 동물들의 등장 이유도 궁금하다. 화가는 왜 이런 수수께끼 같은..

[이은화의 미술시간]〈134〉인생의 길

인생의 길[이은화의 미술시간]〈134〉 (daum.net) 인생의 길[이은화의 미술시간]〈134〉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노인과 소년의 초상, 1490년경15세기 후반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도메니코 기를란다요는 당대 최고의 벽화 화가이자 사실적인 초상화의 대가였다. 지금은 미켈란젤로의 스 news.v.daum.net 15세기 후반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도메니코 기를란다요는 당대 최고의 벽화 화가이자 사실적인 초상화의 대가였다. 지금은 미켈란젤로의 스승으로 더 유명하지만, 생전에는 피렌체 귀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최고 인기 화가였다. 그의 대표작은 의외로 노인과 아이를 그린 이중 초상화다. 그림 속 백발노인은 창가에 앉아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있다. 붉은 옷을 입은 노인과 같은 색의 모자를 쓴 아이는 할아..

[이은화의 미술시간]〈133〉전쟁터가 된 몸

전쟁터가 된 몸[이은화의 미술시간]〈133〉 (daum.net) 전쟁터가 된 몸[이은화의 미술시간]〈133〉 바버라 크루거, 무제(당신의 몸은 전쟁터다), 1989년.낙태죄 폐지는 세계 정치계의 오래된 논제였다.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관한 문제는 정치계, 여성계, 의료계, 종교계 모두 시 news.v.daum.net 낙태죄 폐지는 세계 정치계의 오래된 논제였다.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관한 문제는 정치계, 여성계, 의료계, 종교계 모두 시각과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6개월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첫 판결을 내린 후, 미국 내는 물론 많은 나라에서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위한 투쟁이 수십 년 동안 이어졌다. 1989년 4월 9일 워싱턴에서 낙태법..

[이은화의 미술시간]〈132〉이성과 본능 사이

이성과 본능 사이[이은화의 미술시간]〈132〉 (daum.net) 이성과 본능 사이[이은화의 미술시간]〈132〉 산드로 보티첼리 ‘팔라스와 켄타우로스’, 1480∼1485년경.이중성은 인간의 천성인지도 모른다. 완벽하게 좋은 사람도 완전히 나쁜 사람도 없으니 말이다. 누구나 선악의 양면을 가지고 있고, 이 news.v.daum.net 이중성은 인간의 천성인지도 모른다. 완벽하게 좋은 사람도 완전히 나쁜 사람도 없으니 말이다. 누구나 선악의 양면을 가지고 있고,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갈등한다. 무엇이 우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선인과 악인으로 나뉠 뿐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황금기에 활동했던 산드로 보티첼리는 이성과 본성의 관계를 한 폭의 그림에 담아냈다. 세로 2m가 넘는 거대한 캔버스에는 실물 크기의 두..

[이은화의 미술시간]〈131〉불순한 자화상

불순한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131〉 (daum.net) 불순한 자화상[이은화의 미술시간]〈131〉 필립 거스턴 ‘그리기, 담배 피우기, 먹기’, 1973년.강낭콩 모양의 머리를 가진 남자가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이불로 덮은 가슴 위에는 감자튀김이 수북한 접시를 얹어 놓았다. 배경 news.v.daum.net 강낭콩 모양의 머리를 가진 남자가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다. 이불로 덮은 가슴 위에는 감자튀김이 수북한 접시를 얹어 놓았다. 배경에는 잔뜩 쌓인 신발들과 함께 붓통과 불 꺼진 전구가 보인다. 만화의 한 장면 같은 이 그림은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대가 필립 거스턴이 60세에 그린 자화상이다. 추상화가였던 그는 왜 돌연 이렇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기괴한 자화상을 그린 걸까? 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