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산 / 김동인(김정인)
높은 산은
비구름을 쉬 보내지 못하고
거친 비바람과 우레와 싸운다
번쩍이는 번개에 나무가 부러져도
구름을 놓지 않고
충분한 수분을 얻고 만다
산을 흠뻑 적시고 또 적신다
큰 산, 그대는
나무도 꽃들도 살려야 하고
새와 많은 동물들
곤충들도 품어야 한다
안개가 앞을 흐려도
골짜기에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
산이기에 큰 산이기에
산은 지나가는 바람도
쉬 보내지 못하고
숲을 흔들어 숨쉬게 한다
지는 잎들을 떨구어 내며
살아가라 살아가라 말한다
새 생명력을 일깨우며
이겨내야 한다고 외친다
산은, 숲이고 나무고 풀이며
향기나는 꽃과 노래하는 새다
울창한 숲은 행복이 깃든다
산은 그게 전부이다
그 삶이 전부이다
큰 산, 아버지
품고 키우고 살리려 애쓰는
아버지......
■ 햇살 / 김동인(김정인)
봄 햇살이 너무 좋다
따듯한 온기로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이 햇살이 너무 좋다
움추려 있는 생명력을
안아주듯 따스한 온기로
깨우고 있다
연둣빛 잎새가
움직인다
푸른 산을 꿈꾼다
아!
모래성이 무너지듯
나는 햇살 속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나도 살아있음을 느낀다
난 이 빛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
오케스라 연주곡을
감상하듯
이 빛에 전율을 느낀다
- 이천에 사는 조카 봄비가 보내온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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