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인정한 UFO, 외계인이 보낸 걸까? [알아두면 쓸모있는 과학 (19)] (daum.net)
최근 미 국방부에서 진위 논란이 일던 UFO(미확인 비행물체) 영상 3편에 대해 “UFO가 맞다”고 인정하면서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CNN은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미국 해군이 적외선 카메라로 포착한 UFO 영상 3편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UFO로 추정되는 비행물체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 중 하나는 2004년 11월, 나머지 두 개는 2015년 1월에 비행훈련 중 미 해군 비행사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잔 고프 미 국방부 대변인은 “그동안 유포되어온 영상이 진짜인지 아닌지, 다른 내용이 있는지 등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풀기 위해 동영상들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프 대변인은 “검증 결과 이 영상을 공개해도 기밀 시설 등이 유출되지 않으며 미확인 항공현상에 의한 공역 침범에 대한 조사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UFO=외계인?
미국 정부에서 “UFO가 맞다”고 인정했지만, 이 발표가 ‘외계인이 있다’고 인정한 것은 아닙니다. 외계인이란 외계 생명체 중 지성을 가지고 있는 생물체를 이릅니다. 미 국방부에서 인정한 3개의 영상 가운데 2개는 이미 미국 언론에서 공개됐던 영상입니다. 즉 이미 공개돼 진위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던 영상을 정부에서 확인해준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미확인 비행물체’라는 뜻의 UFO에서 ‘미확인’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했지만, 기존에 인간이 알고 있던 자연현상이나 기상·천문현상, 인공 비행체의 범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물체를 말합니다.
UFO로 추정되는 비행물체는 일반 비행체와는 달리 급격히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반 비행체는 방향 전환 시 일정 반경을 그리고 회전을 하지만, UFO는 직각으로 꺾어 회전합니다. 그리고 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이번 미국 정부가 공개한 영상에서도 UFO가 아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돼 있습니다.
미국 정부 발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끝이 없습니다. 정말 외계인은 있을까요? 아직 인간이 외계인을 직접 마주한 적은 없지만 과학자들도 외계인이 어디인가엔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습니다. 천문학 분야의 명저 《코스모스(Cosmos)》의 저자이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이 우주에 우리 지구 생물만 산다면 그건 엄청난 공간 낭비일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우주 크기는 대략 130억 광년으로 예상됩니다. 1광년은 빛의 속도로 달려 1년간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우주의 한쪽 끝에서 다른 한쪽 끝에 닿으려면 빛의 속도로 130억 년을 달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평생 빛의 속도로 달린다 해도 닿을 수 없는 거리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은하가 1000억 개 있습니다. 또 각각의 은하에는 1000억 개 이상의 태양과 같은 별이 존재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우주에는 최소한 1000억×1000억 개 이상의 별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주에서 오로지 지구에만 생명체가 태어나 진화했다는 생각이 오히려 이상해 보입니다. 칼 세이건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점입니다.
외계인을 찾기 위한 연구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15년 “20년 안에 외계 생명체가 발견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NASA는 외계 생명체 발견 연구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가장 활발히 연구되는 곳은 태양계 내의 화성입니다. NASA는 화성 표면에 물이 흘렀던 흔적을 조사하고 있는데 물은 박테리아 등 생명체 탄생의 근거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과 엔켈라두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등도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골디락스 존’으로 외계 생명체 존재 후보로 올라 있습니다. NASA의 카시니 탐사선은 엔켈라두스에서는 얼음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외계인의 신호로 착각해 논란이 인 사건도 있습니다. 2017년 하와이에 설치된 망원경에 포착된 ‘오무아무아(Oumuamua)’라는 물체는 외계인이 보낸 성간비행체라는 해석이 나와 이슈가 됐습니다. 오무아무아는 ‘먼 곳에서 온 메신저’라는 뜻입니다. 오무아무아는 태양의 중력에 붙잡히지 않을 정도로 속도가 빨랐고, 혜성 주변에서 보통 관찰되는 먼지와 가스, 얼음 등의 ‘코마(coma)’ 물질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후속 연구를 통해 성간비행체가 아니며, 다른 별을 도는 거대한 가스형 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물체인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지상의 전파망원경으로 지구 밖에서 외계 생명체가 보내온 신호를 감지하는 프로젝트인 SETI(외계지적생명탐사) 프로젝트는 과거의 명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초기에는 미국 연방정부의 후원을 받는 국가프로젝트로 주목받았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습니다.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아 지원이 축소되는 불운을 맞았습니다.
외계인은 정말 있을까요? 있다면 왜 우리는 서로 마주치지 못했을까요? 정말 우주 저편엔 사회갈등이나 전염병, 빈부격차 등 ‘문명의 사춘기’를 넘어선 지적 생명체가 이룬 문명이 존재할까요? 외계인을 만난다면 가장 먼저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요? 이런 상상을 하다 보니 또다시 호기심이 툭툭 자극됩니다. 외계인은 호기심을 건드리는 마법의 열쇠가 아닐까 합니다.
『 외계인은 ET의 모습일까요? 외계인은 어떤 모습일까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1982)의 주인공처럼 큰 머리와 긴 손가락이 특징인 귀여운 모습일까요? 아니면 스필버그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우주전쟁〉(2005)에 등장한 문어 모양일까요? 2016년 개봉한 영화 〈컨택트(Arrival)〉에서도 문어처럼 긴 다리를 가진 외계인이 그려집니다. 외계인 하면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긴 다리 형체의 외계인은 사실 조지 웰즈의 SF소설 〈우주전쟁〉(1898)이 원형입니다. 웰즈는 고도로 지능이 발달한 화성인의 머리가 매우 큰 반면, 화성이 지구보다 중력이 작아 몸이 휘청거릴 것으로 생각해 문어와 생김새가 비슷한 외계인의 모습을 처음 제안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우주에 풍족한 원소들로 생명체가 구성되고 외계인이 사는 행성의 에너지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2~3개의 다리와 팔, 1개의 머리, 2개의 눈을 가진 형체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목정민 과학칼럼니스트ㅣ경향신문 2020.05.20
/ 2022.05.25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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