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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2022.04.07)

푸레택 2022. 4. 7. 10:46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 뉴스페이퍼 (news-paper.co.kr)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 뉴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태석 신부 유자효 지금도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남 수단 나환자가 본그의 모습으로 오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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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8) 그들의 하느님 - 유자효의 ‘이태석 신부’

이태석 신부 /
유자효


지금도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남 수단 나환자가 본
그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

떠나야 깨치게 되는
우리 곁의 하느님

- 『사랑하는 아들아』(동방기획, 2012)

<해설>

신부님 중에 불미스러운 일을 해 사회의 지탄을 받은 이가 있는가 하면 이태석 신부(1962~2010)처럼 평생을 자기희생적인, 이타적인 삶을 사신 분도 있다.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군의관으로 복무한 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 뒤늦게 입학해 사제 서품을 받았다. 있는 돈을 긁어모아 아프리카에서도 오지인 남 수단의 톤즈로 간다.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주민들과 나병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이태석 신부는 하느님이었다. 

‘사랑의 실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를 희생하여 남을 돌본다는 것, 욕망 덩어리인 인간으로서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런데 이태석 신부는 이 일을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하였다. 

장기려 박사도 그렇고 이 세상에는 참된 의인들이 있다. 시인이 생각하는 하느님은 권능의 신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와 함께 계시는, 나환자들을 돌보는, 떠나야 깨치게 되는 분이다. 나도 너도 의인이 될 수는 있지만 하느님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이태석 신부는 남 수단 나환자들에게는 하느님이었다. 삼가 쫄리(John Lee) 신부님의 명복을 빈다. 

<이승하 시인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감시와 처벌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생애를 낭송하다』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한밤에 쓴 위문편지』,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을, 문학평론집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한국 현대시문학사』(공저) 등을 펴냄. 시창작론 『시, 어떻게 쓸 것인가』도 있음.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출처 : 뉴스페이퍼 2019.06.01

/ 2022.04.07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