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은 거울이 되고
무거운 회색 구름이 오락가락 비를 쏟아붓고 있다.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는 말을 금년에는 제대로 증명이라도 하려는지 빗줄기가 떠날 줄 모른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쳐 있는데 장마까지 기웃거리며 우울한 분위기를 덮어씌우고 있다.
그러나 장마 그치면 하늘은 분명 맑고 깨끗해 한 치 더 높아진 모습으로 찾아올 것이다. 그때 파란 하늘이 보여주는 감동스런 순간을 순수한 동심으로 그려놓은 시를 만난다. 사실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한 곳에 살고 있는 시다. 그 표현도 자연스러워 진한 여운이 오래 남게 된다.
구름도 새도 지나가기 무색할 정도로 깨끗한 하늘이라고 한다. 맑고 투명한 하늘은 거울이 된다. 그 거울에는 작은 욕심도 빤히 보여 감히 꺼내놓을 수 없다. 하늘은 높은 곳에서 우리 사는 모습을 하나하나 비춰보고 있기 때문이다. 숨길 수 있는 것이 없다. 하늘이 안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그래서 사람 스스로 하늘을 우러러본다고 말하는 것 아닐까.
그런 파란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 꿉꿉한 장마철에 새삼 깨닫게 된다.
배준석(시인ㆍ문학이후 주간)
? 2022.03.12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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