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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역설] 동물의 젖을 과하게 먹고 있지 않나요? (2022.03.06)

푸레택 2022. 3. 6. 10:49

[웰빙의 역설] 동물의 젖을 과하게 먹고 있지 않나요? (daum.net)

 

[웰빙의 역설] 동물의 젖을 과하게 먹고 있지 않나요?

최근 산양유에 들어 있는 유당으로 인해 각종 미디어가 시끄럽다. 산양유에 들어 있는 유당이 산양의 것만이 아니라 우유(소젖)의 유당이 포함된 것을 두고 말이 많다.또 산양유 100%는 불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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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역설] 동물의 젖을 과하게 먹고 있지 않나요?

한동하 한의학 박사ㅣ경향신문


최근 산양유에 들어 있는 유당으로 인해 각종 미디어가 시끄럽다. 산양유에 들어 있는 유당이 산양의 것만이 아니라 우유(소젖)의 유당이 포함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또 산양유 100%는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표기한 것은 잘못된 과장 광고라는 것이다. 산양유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찾는 이유는 우유에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항생제나 호르몬 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인간은 모유 이외에 다른 동물의 젖을 먹고 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산양유가 아니더라도 과거부터 인간이 가장 많이 먹어 왔으면서 칭송과 동시에 걱정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소젖'이다. 일부는 소젖에 들어있는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복통과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을 '유당불내증'이라고 한다. 유당불내증은 알레르기는 아니다. 우유에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유당 때문이 아니라 우유단백질 때문이다.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이유는 우유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새끼인 송아지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동하 한의학 박사


유당은 '락토오스'라고 부른다. 락토오스를 소화시키는 락타아제가 부족하면 소화가 안 된다. 하기야 인간은 원래 인간의 젖을 먹어야 하는데 소젖을 소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모유나 우유, 산양유에 들어있는 유당은 분자식 뿐 아니라 성분이나 효능도 동일하다. 따라서 락타아제가 부족한 경우는 모유를 소화시키는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유를 먹고 성인이 된 상태에서 우유를 마시면 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모유와 소젖은 유당 이외의 많은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소젖은 송아지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소젖 이외에 많은 포유류의 젖을 먹는다. 염소 젖, 양의 젖, 낙타의 젖도 먹는다. 최근 낙타의 젖에는 항암물질이 있다고 해서 항암제로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두바이에서는 커피에 우유대신 낙타 젖을 넣은 카멜치노가 인기라고 한다.

재밌는 것이 인간은 젖의 개수가 두 개나 네 개인 포유류의 젖만을 먹는다는 사실이다. 그 포유류는 잡식이 아니라 초식동물들이다. 개나 돼지가 젖의 개수가 많고 잡식인 것과 차이다. 개나 돼지가 젖의 개수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새끼를 낳는다는 것으로 많은 새끼를 키우는데 젖이 부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이 탐내는 젖은 양도 많고 순해서 채취하기가 수월하고 맛이 좋은 젖은 만들어 내는 포유류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소다.

우리나라에서 우유를 마시는 것이 유행(?)하게 된 것은 삼국시대부터라고 한다. 고려 때에는 우유소를 두어서 관장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에는 우유가 비싸서 아무나 마시는 음식이 아니라 임금이나 부잣집 양반들만 먹을 수 있는 고가의 음식이었다.

동의보감》에 보면 포유류의 젖은 약의 일종이었다. 모유 이외에 다른 포유류의 젖으로는 소젖(牛乳), 양젖(羊乳), 말젖(馬乳), 나귀젖(驢乳:려유), 돼지젖(猪乳), 개젖(狗乳) 등이 기록돼 있다. 이들의 성질과 효능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몸을 보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면서 살찌게 하는 식으로 기록돼있다. 동물의 젖은 보양식 그 자체였다. 그리고 젖 중에서도 '모유를 제외하고는 우유(소젖)가 제일 좋고, 다음으로 양유(양젖)가 좋고 그 다음으로 마유(말젖)가 좋다'고 했다.

과거에도 요즘의 요크루트나 치즈처럼 여러 유제품을 먹었는데 우유와 같은 동물의 젖을 짜서 보관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얻어진 산물이었을 것이다. 젖을 약하게 다려서 식히면 발효가 일어나는데 이것이 바로 타락(酪)이다. 타락은 요즘의 농축 우유 같은 것이다. 이때 위에 뜬 유피를 걷어낸 것이 수(酥)다. 주는 졸인 것으로 버터나 치즈의 중간 정도 되는 것이다.

인간이 모유 이외 다른 동물의 젖을 먹는다는 것은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였을 것이다. 그리고 영양학적으로도 젖은 완벽한 먹이이기 때문에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여드름을 일으키는 원인이 우유에 있고, 유방암의 발병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린아이들이 성장을 위해서 우유를 많이 먹는데, 우유 속에 들어있는 성호르몬들에 의해 어린 아이들이 성조숙증이 많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요즘 우리의 식탁에 올라온 우유가 "모유 다음으로 우유가 제일 좋다"는 허준이 본 그 우유가 아닌 것 같아 걱정이다. 우리가 마시는 우유는 소가 방목되면서 자연스럽게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얻어왔던 그 우유가 아니라, 지속적인 대량생산을 위해서 억지로 짜내진 것이다. 그래서 우유 속에 성(性)호르몬이 들어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제 우유는 송아지에게는 최고일지 모르지만 인간에게는 줄여도 되는 과잉영양소일 뿐이다.

한동하 한의학 박사ㅣ경향신문 2013.07.03

/ 2022.03.06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