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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역설] 몸에 이로운 물 vs 해로운 물 (2022.03.06)

푸레택 2022. 3. 6. 10:45

[웰빙의 역설]몸에 이로운 물 vs 해로운 물 (daum.net)

 

[웰빙의 역설]몸에 이로운 물 vs 해로운 물

물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같은 필수영양소처럼 생명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제4대 영양소다. 하지만 물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물은 아니다.동의보감에서 약재를 설명하고 있는 탕액(湯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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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역설] 몸에 이로운 물 vs 해로운 물

한동하 한의학 박사ㅣ경향신문

물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같은 필수영양소처럼 생명활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제4대 영양소다. 하지만 물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물은 아니다. 《동의보감》에서 약재를 설명하고 있는 탕액(湯液) 편에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물이다. 약으로 사용되는 물의 종류만도 3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물에도 품(品)이 있다며 '물은 일상적으로 쓰기 때문에 사람들이 흔히 홀시하는데 이는 물이 하늘에서 생겼다(天之生)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문구가 있다. 최고의 선은 바로 물과 같다는 것이다. 또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고 뭇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고 했다. 물을 본받을 만한 인격체로 비유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긍정적인 말이나 단어를 써 놓은 병의 물은 6각형 결정을 이루고 부정적인 말이나 단어를 써놓는 경우 결정이 흉측하게 일그러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물이 인간의 감정이나 특정 단어의 기운과 교감한다는 것이다.

이를 우리 조상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과거 매월 초사흘이면 어머니들이 새벽에 우물물을 떠 대청이나 장독대 등에 놓고 빌었던 풍습이 있었다. 이 때 사용한 물은 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인 정화수(井華水)였다. 아마도 이 때 정화수의 결정은 모두 6각수로 바뀌었을 것이다. 결국 그 물을 마신 가족들은 어머니의 절실한 마음을 마시는 것이었다.

요즘은 그런 긍정적인 물을 먹기 어려워졌다. 정수기에서 뽑아 바로 마시기 때문이다. 물론 한번이라도 좋은 생각을 하고 마시면 나쁠 것은 없다. 문제는 대부분의 정수기가 역삼투압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불순물뿐 아니라 몸에 이로운 미네랄성분까지 걸러낸다는 점이다. 역삼투압방식을 통한 정수물은 완벽한 중성의 H2O로 실험실에서나 사용하는 정제수다. 이 물은 죽은 물이다.

반면 필터방식(중공사막방식)은 물을 온전하게 살아있게 한다. 그 안의 다양한 미네랄성분은 물에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게다가 물속의 미네랄은 물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대표적인 식수로 생수라고 불리는 '먹는 샘물'에도 미네랄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먹는 샘물이란 암반지하수 등을 마실 수 있도록 제조한 물을 말한다. 시판용 생수가 생각보다 유통기한이 길어 보존제가 들어간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먹는 물 관리법'을 준수했다면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단지 고온멸균상태에서 포장 유통된다. 하지만 생수를 뽑아내는 인근 지역의 공장이나 목장의 폐수로 인한 오염여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알칼리이온수(알칼리환원수)가 인기다. 알칼리이온수기는 물을 전기분해해 산성수와 알칼리수로 만들어내는데 그 중 알칼리수를 먹는다. 하지만 알칼리수라고 해서 우리 몸의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또 위산과다증이나 역류성식도염, 소화성궤양의 경우는 도움이 되지만 위산결핍증의 경우 강산인 위액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소화에 도움이 안 된다.

토끼가 와서 먹는다는 깊은 산속의 옹달샘이 약수가 되는 이유는 다양한 미네랄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서는 물을 걸러내고 화학변화를 일으켜 알칼리수를 만들고 연수기로 연수(단물)를 만들어 낸다. 자연을 흉내 내고자 하지만 억지스러울 수밖에 없다.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다. 《동의보감》에서 제시하는 생숙탕(生熟湯)을 마셔보자. 생숙탕은 끓인 물과 찬물을 반반씩 섞어 여기에 미네랄이 풍부한 볶은 천일염을 약간 넣어 마시는 것이다. 음양탕(陰陽湯)이라고도 하는데 소화가 잘되고 위장기능을 좋게 한다고 했다. 올 여름에는 차가운 냉수보다는 미지근한 생숙탕으로 건강을 챙겨보자.

한동하 한의학 박사ㅣ경향신문 2013.06.19

/ 2022.03.06 옮겨 적음